친절한효자손 취미생활

이 음식점은 당근마켓 이웃 소식 카테고리에서 목격했습니다. 어떤분께서 영업을 너무 제대로 하셔서 사진을 보자마자 이곳은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찼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방문을 하게 됩니다. 사촌 남동생과 친남동생과 같이 방문했습니다. 남동생 녀석은 별로 가고 싶지 않다고 불만을 표출했으나 반 강제적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제발 음식에 대한 선입견 좀 버리거라!"

 

라고 갈! 하고 꾸짖으며 데려갔죠. 녀석의 불만은 매우 컸습니다. 그러나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녀석에게 최후의 일침을 가했습니다.

 

"내가 데리고간 음식점 전부 맛 어땠어! 똑바로 말해보거라."

"맛있었지..."

"그렇지? 그러니 잔말 말고 따라오슈!"

"근데 여기는 형도 처음 가보는 곳이잖아!?"

"... 이 자식아! 베트남 음식은 무조건이야!"

 

사실 속으로 걱정했습니다. 막상 갔는데 맛이 생각보다 별로면 어쩔까 싶었죠. 사전에 미리 혼자서라도 탐사를 떠났어야 했을까하고 살짝 불안함이 스멀스멀 자라납니다. 허나 이미 늦었습니다. 차는 출발했고 드디어 음식점에 도착했습니다.

 

새로 생긴 음식점이어서 그런지 딱 봐도 새것같아 보입니다. CAMON이라는 이름의 베트남 음식점이고 한글로는 까몬이라고 읽으면 됩니다. 위치는 이곳입니다.

 

 

혹시 지도가 깨지거나 웹 오류로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경우를 대비해 텍스트로 한번 더 언급해 두겠습니다.

 

식당명 : 까몬

주소 : 대전광역시 중구 대종로 529번길 44 (선화동 279-3)

연락처 :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서는 아직 업데이트 전

 

오픈한지 얼마 안 되어서 아직 지도상에서는 연락처나 영업 시간들이 명확히 나와있지 않네요. 이걸 물어봤어야 했는데 음식에 100% 관심을 쏟은 나머지 못 물어봤습니다. 다음번에 또 방문하면 물어봐야겠어요.

 

매장은 깔끔하고 시원시원한 느낌입니다. 새거라 그렇겠죠? 이때는 손님이 딱 한 팀이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식사를 하기 시작할때쯤에는 손님의 거의 꽉차게 됩니다. 다들 당근마켓보고 오시는건가 싶었습니다.

 

까몬 메뉴입니다. 음식 종류가 다양하지 않은데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이게 좋습니다. 저희는 냉 쌀국수와 까몬 볶음밥, 크림새우, 짜조를 주문했습니다.

 

짜조와 크림새우를 제외한 나머지 음식이 나왔습니다. 테이블의 물은 컵에 따르는 과정에서 흘렀습니다.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뜨거운 쌀국수만 먹어보다가 냉 쌀국수를 먹어봤는데 의외로 맛있습니다. 냉면이랑 느낌이 비슷한데 개인적으로 냉면보다는 이게 훨씬 맛있다고 생각합니다. 냉면의 육수는 뭔가 단순한 맛이라고 한다면 냉쌀국수의 국물은 여러가지 맛이 어우러진 맛입니다. 그래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 고기는 너무 질겼습니다. 그 점 빼고는 모두 만족스러운 맛입니다.

 

까몬이 100% 정통 베트남 음식 맛을 구현하지는 않습니다. 일단 고수가 빠져있어요. 이게 너무 아쉽습니다. 저는 고수를 좋아합니다. 음식의 고수니까요. 쌀국수에 고수가 빠져서 아무래도 한국의 냉면과 흡사한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듯 합니다. 차라리 고수만 따로 나와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기호에 맞게 넣어먹을 사람은 넣고, 싫어하는 사람은 안 넣어먹으면 되니까요. 마치 찍먹과 같은 원리죠.

 

볶음밥은 뭐 늘 실패하지 않는 음식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저 잘게 다져진 고기는 마치 불고기같은 느낌입니다. 짭쪼롬해서 맛있고 식감도 보들보들해서 좋습니다. 여기에도 향신료가 거의 빠져서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맛있어요!

 

아~ 이거 짜조! 이거 참 맛있습니다. 제 음식 취향은 겉바속촉 스타일을 되게 좋아하는데 짜조가 딱 그 식감을 만족시켜줍니다. 겉은 진짜 바삭합니다. 그리고 속은 고기로 꽉 차 있어서 촉촉합니다. 되게 뜨겁습니다. 그래서 좀 식힌 후 먹었습니다. 맛있어서 한 접시 더 주문했습니다.

 

크림새우는 되게 흔한 맛이에요. 굳이 비유하자면 탕수육 느낌입니다. 크림 새우라고해서 크림 소스에 버무러진 새우가 나올것을 상상했는데 비쥬얼이 딱 봐도 탕수육과 흡사하죠? 이건 그냥 그랬습니다.

 

순식간에 식사는 끝났습니다. 다 먹고나서 남동생에게 물어봤습니다. 소감을요. 녀석은 맛있었다고 한 마디로 표현합니다. 저의 체면을 살려주려고 말한것이 아닌, 찐 소감이었습니다. 다행입니다. 근데 저도 만족스러웠어요. 사촌 남동생은 다음번에 지인들과 같이 오면 좋을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뿌듯했습니다. 저 역시 나중에 동아리 사람들과 한번 더 방문할 예정입니다. 그때는 랭쌥이나 닭목살 튀김같은 녀석들도 한번 공략해 보고 싶습니다. 동네 근처에 이런 맛있는 베트남 음식점이 생겨서 좋습니다. 부디 오래 오래 장사를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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