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이 또 일을 저질렀습니다. 지난번에는 샤오미 전기 면도기를 작살내놓더니 이번에는 서큘레이터를 아작내고 말았습니다. 녀석의 손을 거치는 전자기기는 제 명을 다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환장할 노릇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렇게 분리시키기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된건지 물으니 회사에 이걸 가지고 갔다가 사달이 났다는군요. 지가 알아서 고치겠다고 당당히 말하는데 퍽이나 잘 고치겠다 싶었습니다.
결국 제가 투입하고 말았습니다. 천만 다행인것은 똑 부러진건 아닌 것 같았습니다. 이 기둥 부분이 본체와 분리가 된 상황인데 단순히 빠진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래서 우선은 본체 부분을 분해해 보기로 합니다.
고무발 패킹을 제거하면 안쪽에 이렇게 4개의 스크류가 고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가운데 루메나 스티커에 가려진 나사도 하나 있구요. 따라서 총 다섯개의 나사를 풀어줘야 합니다. 그런 다음 안 쓰는 신용카드를 이용해 옆의 틈을 벌려서 열어줍니다.
열었습니다. 음... 생각보다 엄청 단순한 구조군요. 내장배터리긴 하지만 교체는 쉬울 것 같습니다. 핀 타입이기 때문에 만약 배터리 수명이 다 되어 충전해도 얼마 사용하지 못할 경우 이 배터리를 구매하면 될 것 같습니다.
배터리는 본체와 양면테이프로 강력하게 붙어있기에 조금은 무리를 해서 힘을 줘야 겨우 빠지는 수준입니다. 분리 전 반드시 PCB 메인보드와 배터리 케이블을 제거 후 분리하세요. 보아하니 2,000mAh 짜리 리튬이온 배터리가 두개 병렬 연결되어 있는 모양입니다. 202001NX 라고 알리에서 검색해봤는데 관련 배터리는 전혀 검색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커버를 제거해 보았습니다. 음 역시 예상대로 18650 리튬이온 배터리군요. 3.7V이며 개당 2,000mAh 입니다. 병렬 연결했으니 총 용량이 두배인 4,000mAh가 됩니다. 이런게 두 개 들어있으니 총 용량은 8,000mAh 구요. DK-86833VL 관련으로도 검색해 봤는데 딱히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알리는 사람 빼고는 왠만하면 다 팝니다.
결국 찾았습니다. 바로 이겁니다. 아예 두개짜리로 묶어 판매하는 배터리입니다. 다만 2핀 단자 규격이 살짝 다른 것 같습니다. 그럴때는 방법이 있죠. 기존 배터리의 2핀 단자와 바꿔치기를 하면 됩니다. 이 부분은 차후에 배터리 수명이 다 되어 교체할일이 생기면 그때 다시한번 자세한 과정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리하여 마침내 루메나 N9 선풍기는 다시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하지만 충격 때문에 프로펠러의 일부가 살짝 금이 갔습니다. 강력본드로 긴급 수혈을 해주었지만... 과연 얼마나 버틸지 모르겠습니다. 부디 고장없이 오랫동안 작동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