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효자손 취미생활

인텔 그래픽카드 아크가 드디어 출시되었습니다. 근데 한국은 아직인 것 같습니다. 에누리와 다나와, 기타 등등 여러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봤는데 판매하는곳은 아직 없는 듯 합니다. 아니면 오프라인으로 수소문해서 구해야 하는 걸까요? 아무튼 시간이 지나면 곧 풀릴 것 같습니다.

 

인텔사의 아크(ARC) 시리즈 그래픽카드는 이번이 공식적으로 두번째입니다. 그렇습니다. 이미 인텔은 첫번째 외장형 그래픽카드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인텔 740 3D 가속 그래픽카드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첫번째 그래픽카드는 바로 이것입니다. 그때를 아십니까? 3DFX사의 부두(VooDoo) 시리즈와 ATI 시리즈 (ex. NVIDIA RIVA)가 거의 양대산맥을 펼쳤던 90년대! 그때 스윽 남몰래 끼어든게 바로 인텔이었습니다. i740으로도 많이 알려진 이 그래픽카드의 정식명칭은 Intel 740입니다. 지금은 모든 그래픽카드가 PCI 단자에 장착되고있으나 90년대에는 AGP 인터페이스였습니다. 사람들은 기대했습니다. 드디어 인텔에서도 그래픽카드를 내놓는구나 하구요! 하지만 막상 실물의 성능이 공개되자 사람들의 기대는 싸늘한 실망으로 돌아섰습니다. 인텔에서 이걸 만들었다는 사실이 부끄러울 정도였죠. 처참했습니다. 역시 인텔은 CPU말고는 제대로 하는것이 없다는 오명까지 받아야만 했습니다. 이랬던 우리 인텔이 드디어 소문만 무성했던 두번째 외장형 그래픽카드를 출시하게 된거죠.

 

인텔 Arc A380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인텔사의 외장형 그래픽카드 아크 시리즈! 세 가지 라인업으로 출시되었습니다. A380, A580, A750입니다. 방금 나열한 모델 순으로 성능이 좋아집니다. 먼저 가장 보급 OF 보급형인 A380은 이미 많은 전문 IT 유튜버분들께서 소개한바 있으니 이 부분은 따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그냥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NVIDIA의 GeForce 시리즈나 AMD의 RADEON 시리즈 보급형 그래픽카드보다 성능이 좋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아크 A380은 GTX1650과 RX6400 제품보다 조금 떨어지는 수준입니다. 알아보니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서는(2022.7.31.일) 현재는 중국 시장에서 먼저 출시를 한 상태이며 한국은 아직입니다. 그래서 검색해도 나오지 않았던 모양이로군요.

 

인텔 아크 그래픽카드는 앤비디아나 AMD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제조사를 거쳐서 출시합니다. MSI, 이엠텍, 기가바이트, ASUS 등등의 회사에서 인텔 아크칩을 가져다가 자체적으로 제작해 판매를 한다는 뜻이죠. 가격은... 중국에서는 분명 20만원 초반대에 형성되어있는데 국내에서는 과연 얼마나 후려칠지가 걱정입니다. 한창 채굴 붐일 때 이 녀석이 공식 출시되었다면 분명 가격담합에 의해 말도 안 되는 거품가격을 받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한국에서도 중국과 비슷한 가격대로 나와줘야만 할겁니다. 안그러면 그냥 돈을 좀 더 주고 지포스나 라데온을 구매할 테니까요.

 

문제는 드라이버

세계적으로 유명한 F1 포뮬러 드라이버는 자신의 전용 차가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으로 비유하자면 사이버포뮬러의 하야토와 AI 경주용차인 아스라다처럼요. 애니에서든 현실에서든 차와 사람이 혼연일체가 되어 경기에 임하게 됩니다. 이때 자동차가 하드웨어이고 운전자가 소프트웨어인 드라이버가 됩니다.

 

Nvidia 시리즈 그래픽 드라이버는 그동안 버그가 고쳐지고 또 새로운 기술이 도입이 되면서 수없는 발전을 해왔습니다.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그에 맞는 소프트웨어도 같이 발전한 것입니다. AMD도 마찬가지구요. 개인적으로는 지포스 드라이버가 라데온 드라이버보다는 한 수 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라데온 시리즈도 많이 발전한건 사실입니다. 이건 오랜 시간만이 답입니다. 세계적인 장맛을 내는 전통 음식점은 다 그만한 노하우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허나 인텔은 외장형그래픽만 따지면 이제 겨우 세상 밖을 나온 갓난 아기나 다름 없습니다. CPU는 잘 만들죠. 허나 그래픽카드는 완전 다른 제품입니다. 하드웨어는 잘 만들지 몰라도 소프트웨어(드라이버)와의 최적화를 과연 얼마만에 훌륭하게 개발할지는 인텔의 집중과 노력 여부에 달려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아크 시리즈를 개발할지가 관건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타이밍 굿!

현재 인텔 아크 그래픽카드가 판매되기 시작한 것에 대해서는 타이밍이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채굴의 하락으로 그래픽카드 가격도 많이 떨어진 상태고 앤비디아와 AMD의 빈 틈을 노려서 공략해볼 수 있는 매우 좋은 시작점인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선택지가 딱 3개 정도가 매우 적합하다고 생각해요. 두개는 너무 선택지가 없습니다. 마치 모아니면 도랄까요? 그래서 삼국지 시리즈가 참 재밌는 것 같습니다. 위촉오 이렇게 세 나라가 엎치락 뒷치락하는 모습이 흥미진진한 모습이랄까요? 그래픽카드 시장에 세계적으로 큰 IT 회사가 떡 하니 자리잡으면 삼국지처럼 엄청 재밌는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아크 시리즈는 부디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ARC A380 사용 예시

만약 현 시점에서 한국 시장에도 이미 아크 A380이 판매가 되고 있다고 가정해 봅니다. 주변 지인분들 중에서 새로운 조립 PC를 구매할 생각이라면 먼저 사용 용도를 물어봅니다. 만약 이번 조립PC의 주요 사용 목적이 다음과 같다면 어떨까요?

 

1. 게임은 롤만 함. 고사양 게임 안 함.

2. 주 사용 목적은 인터넷 검색과 쇼핑, 엑셀이나 PPT같은 문서 작업.

3. 이따금씩 레이어 개수가 적은 포토샵 사용.

 

이 정도면 인텔 아크 A380을 추천합니다. 근데 사실 포지션이 상당히 애매합니다. 저 정도의 사용 목적이라면 이미 그래픽코어가 내장된 요즘 CPU로도 충분하거든요. 굳이 돈을 더 들여서 별도 구매를 할 매력이 그리 높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결정적으로 하나 더 추가해야하는 목적이 있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4. 트리플 모니터 구성.

 

이렇게하면 외장형 그래픽카드까지 사용할 이유가 충분해집니다. 허나 일반 가정집에서 트리플모니터를 구성할만한 분들은 사실 거의 없다고 봅니다. 인텔 아크 A380의 험란한 여정이 예상되어집니다만 반드시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잘 되어야만 합니다. 이번에는 절대 인텔에서 포기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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