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효자손 취미생활

작년 열심히 열일한 벽걸이 에어컨! 분명 필터와 팬에 먼지가 잔뜩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최소 1년에 한 번, 에어컨 가동 전인 이맘때쯤 청소를 해주지 않으면 고생의 길이 펼쳐질 수 있고 깜박하면 쌓인 먼지는 몽땅 우리의 폐속에 잠식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생각난김에 얼른 청소를 해주도록 하겠습니다.

 

정밀 분해를 해보고 싶지만 첫 시도여서 우선 작년에 직접 기술자를 돈 주고 초청(?)하여 몰래 염탐한 결과 그 분도 분해를 하지 않고 안쪽에 솔을 넣어 팬 먼지를 털어내는것을 봤기에 이번에 그대로 흉내내어 진행해 보려고 합니다. 만약 이렇게해도 현찮으면 그때는 고장이고 나발이고 그냥 한번 무지성 분해를 해서 팬을 완전 분리 후 깨끗하게 청소를 해볼 예정입니다.

 

거실 벽에 붙어있는 캐리어 에어컨입니다. 모델명은 CS-061WRI라고 적혀있습니다. 혹시 이 모델과 동일한 에어컨을 사용하신다면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 커버를 열면 두 개의 커다란 필터가 보일겁니다. 아마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여기까지 분리해서 물청소를 하실겁니다. 필터를 제거한 안쪽에는 커다란 알루미늄집(?)이 보일겁니다. 여기에도 먼지가 상당히 쌓이는데 우선 눈에 보이는 부분을 안 쓰는 칫솔같은 브러시로 위에서 아래로 결대로 쓸어 내리면서 먼지를 제거해 줍니다.

 

이제 에어컨 아래쪽에 있는 송풍구 커버를 제거할텐데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옆으로 재껴서 분리하는 방식이라 어떤 방향으로 꽂혀있는지 확인만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에어컨의 경우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끼워져 있으니 역방향으로 힘을 줘 조심스럽게 분리하면 됩니다.

 

그리고 안쪽 바람 방향을 제어해주는 날개도 분리해 줍니다. CS-061WRI 모델의 경우에는 별도의 고정 나사가 없고 그냥 손으로도 쉽게 꽂히고 빼낼 수 있는 구조입니다. 딱딱한 플라스틱 재질이 아닌 마치 스마트폰의 소프트 고무 케이스같은 느낌이라서 안심하고 제거할 수 있습니다.

 

손으로 쉽게 분리해낸 송풍 날개들입니다. 물티슈나 물청소를 직접 해서 세척해 주시면 됩니다.

 

이제서야 안쪽에 송풍팬의 모습이 살짝 보입니다. 이제 이걸 미친 듯 청소 브러시로 결대로 쓱싹쓱싹 문질러 먼지를 제거해 주시면 됩니다. 송풍팬은 에어컨 사용 시 늘 습기가 최고조로 머무는 매우 습한 공간 중 하나입니다. 그렇기에 먼지도 잔뜩 응어리지게 되죠. 보시는 것처럼 살짝 손으로 만졌더니 안쪽에서 우수수 먼지 부스러기들이 떨어지는 모습입니다.

 

새치 염색약을 사면 같이 동봉되어있는 브러시가 이럴 때 참 요긴하게 쓰입니다. 브러시 모가 제법 긴 편이어서 안쪽 깊숙한 곳까지 닿기 때문이죠. 이거 하나만 있어도 꽤 많은 먼지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보세요. 바닥에 먼지들이 한가득입니다.

 

으아~ 한쪽만 살짝 쓸어냈을 뿐인데도 에어컨 안쪽에도 저만큼 쌓였습니다.

 

비닐장갑 또는 목잡을 착용하시고 작업하시는것을 추천합니다. 이 먼지가 그냥 쉽게 지워질 줄 알았는데 안 그렇습니다. 손이 까맣게 됩니다. 열심히 브러시로 문질러주시고 조립은 분해의 역순으로 해주시면 끝입니다.

 

모든 청소가 끝나면 환기가 잘 되도록 방을 만들어주신다음 에어컨을 10~20분 정도 가장 쌘 바람으로 나오게해서 작동시켜 줍니다. 송풍팬 안쪽에 미쳐 빠져나오지 못한 먼지들이 뿜어져 나오게 될 것입니다. 꼭 마스크를 착용 후 먼지 제거를 해주세요. 안 그러면 몽땅 다 마셔버리니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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