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에서 정말 저렴한 SD메모리를 발견했습니다. 구매하지 않을 수 없었죠. 너무 매력적인 가격이었습니다. 국내에서 128GB를 구매할 가격으로 알리에서는 두 배 용량인 256GB를 살 수 있으니까요. 이놈의 호기심이 극에 달하여 결국 구매를 하게 됩니다.
이 제품입니다. 변환 어뎁터까지 제공하고있는 이 메모리의 브랜드명칭은 Nuflash 라고 하는 곳입니다. 처음 보는 브랜드지요. 가격은 정말 싼데 U3 속도에 클래스10을 지원합니다. 용량은 보시는것처럼 256GB라고 나와있습니다. 가격은 만오천원 내외입니다. (2021.4.24 기준) 포맷 후 바로 사용하면 되겠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테스트를 해보기로 마음을 굳힙니다.
보시는 것처럼 총 용량은 약 268GB 짜리 메모리인데... 과연 그 결과는 어떨까요? 근데 사실 여기에서도 의심을 좀 했어야했어요. 왜냐하면 256GB 용량의 경우 총 용량 표시가 거의 정확히 256.어쩌구 저쩌구 바이트로 나오는게 보통이거든요. 근데 지금 무려 12GB가 훨씬 넘어버렸죠? 정량인 256GB보다 더 많이 용량이 잡힌 상황입니다. 이 부분부터 찝찝합니다. 아무튼 테스트를 해보겠습니다.
H2Testw 테스트
이 프로그램은 SD 메모리나 USB메모리같은 저장 장치의 진정한(?) 저장 공간을 점검해주는 고마운 유틸리티입니다. 들어보셨을지 모르겠습니다. 뻥뛰기 용량이라는 이야기를요. 알리발 중국 직구 시 자칫 잘못하면 이런 불량품을 구매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시세보다 너무 저렴하다 싶은 경우는 의심을 해봐야 합니다. 지금의 제 경우가 딱 그런 경우입니다. 처음 보는 브랜드에 용량과 성능 대비 너무 저렴한 메모리... 그래서 이 프로그램으로 진짜 용량이 어디까지인지를 점검해 볼 것입니다.
위의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시어 다운로드 버튼을 눌러주시면 됩니다. 이 프로그램은 설치형이 아닌 포터블 무설치 버전입니다.
압축을 풀고 실행파일을 더블클릭하여 실행합니다. 그러면 이런 UI의 프로그램이 실행됩니다. 우리가 조작할 부분은 극히 적습니다. 먼저 English로 설정합니다. 아마도 제작자가 독일 사람인 것 같군요. 독일어는 전혀 못하는 저로서는 당연히 선택지가 영어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Select target 버튼을 눌러서 테스트할 메모리가 연결된 드라이브를 지정합니다. 이렇게하면 모든 준비는 끝납니다. 이제 Write + Verify 버튼을 눌러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테스트 전에는 당연히 메모리는 포맷을 해두는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이 테스트 프로그램은 1GB 짜리의 더티 파일을 생성합니다. 이런 식으로 메모리에 더티 파일을 쌓아 올리면서 어디까지 커버하는지를 테스트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그러므로 빈 공간에서 처음부터 제대로 테스트하는게 당연히 정확할 것입니다.
역시... 뻥튀기 용량인건가...?!
현재 거의 5시간이 경과되었습니다. 용량이 256GB여서 그런지 테스트도 정말 오랫동안 진행 중입니다. 근데 역시 오류가 장난아니게 나오는군요. 정상적이면 붉은색 배경이 없어야하는데 벌써부터 경보가 울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눈에 보여지는 오류 텍스트만 다시 한 번 아래에 옮겨보겠습니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 색으로 표시한 텍스트 부분입니다. 먼저 노란색은 정상적으로 공간이 확보가 되어있는 총 용량을 의미합니다. 21.2GB까지는 잘 테스트 되다가 이후에는 죄다 빨간색 용량만 차오르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빨간색 용량이 연재 뭔가 잘못된 용량입니다. 테스트가 진행될수록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저 상태에서 녹색바가 더 이상 차오르지 않습니다. 현재로서는 이 메모리는 실제 용량이 21.2GB이고 나머지는 조작으로 인한 뻥튀기 용량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크리스탈마크 테스트
저장장치의 속도를 측정하는 크리스탈마크 유틸리티입니다. 유명한 프로그램이죠. 이것으로도 테스트를 시도해봤습니다. 근데 마지막 부분에서 멈춰버립니다. 이것만봐도 정상적인 메모리가 아니라는것을 대략 알 수 있습니다.
고화질 동영상 테스트
테스트 프로그램이 혹시 이 메모리와 호환이 좋지 않을 수 있으니까 이젠 최후의 방법을 써보려고 합니다. 21.2GB만 진실된 공간이고 나머지는 허상이라는 진단을 받았으니 이 진짜 공간보다 더 큰 용량을 넣어보는 것입니다. 보통이라면 당연히 파일이 남은 공간보다 더 크다며 들어가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조작된 SD메모리라면 30GB 짜리 블루레이급 영화 한 편은 복사는 될 겁니다. 단지 복사가 완료되고나면 오류를 띄우며 재생이 안 되겠지요. 실 용량이 21.2GB인데 여기에 30GB 짜리 파일을 때려넣었으니까요.
역시... 하하하! 재생이 안 됩니다. 동영상 파일은 보통 폴더상 미리보기 썸네일이 보여지기 마련인데 보이지 않습니다. 매우 통탄스러운 일입니다. 혹시 저렇게 생긴 브랜드의 SD메모리는 절대 알리에서.... 아니, 그냥 알리에서 SD 메모리를 구매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냥 안전하고 스트레스 없는 국내 정식 구매가 가장 합리적인 지름길인듯 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