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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키보드의 키캡을 변경하면서 여러 가지 지식 습득을 했습니다. 키캡도 상당히 종류가 다양하더군요. 재질부터 시작해서 사이즈 부분에서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제대로 알고 구매했다면 잘 못 구매했을 일이 없었을 텐데 매우 아쉽습니다. 본 문서는 저처럼 실수가 없는 성공적인 키캡 구매를 위한 가이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정독하시면 키캡 구매 시 매우 유익할 것입니다.

 

목차

     

 

재질 종류

키보드 키캡의 재질이란 어떤 원료를 통해 만들어졌는지를 의미합니다. 현재 가장 많이 알려진 재질은 두 가지로서 ABS와 PBT가 있습니다.

 

ABS 키캡

오늘날 가장 많이 사용되는 키캡 종류입니다. 단가가 저렴하고 비중이 낮아 가볍습니다. 그래서 물에 넣으면 둥둥 뜹니다. 흔하기 때문에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마모가 PBT에 비해 심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ABS 키캡을 사용하면 게임을 자주 하시는 분들의 경우 1년 정도 썼다는 가정 하에 WASD 버튼의 겉 표면이 매우 맨들매들해짐을 경험하시게 될 겁니다. 저렴한 기계식 키보드에 많이 사용되는 재질 중 하나입니다.

 

BPT 키캡

고급형 키캡에 많이 사용됩니다. ABS 대비 비싸고 비중이 무겁습니다. 그래서 물에 넣으면 가라앉습니다. 때문에 타건 시 통울림이 적은 편입니다. ABS보다 마모가 덜 된다는 장점 때문에 키보드를 한 번 사용하면 상당히 장기간 사용하시는 분들께서 선호하는 타입의 키캡입니다. 내구도가 좋다는 뜻입니다.

 

글씨 인쇄(각인) 방식

다음은 키보드의 한글/영어/숫자/특수키 등등에 대한 글자를 어떤 방식으로 새겨 넣었느냐의 차이를 알아보겠습니다. 이 부분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꽤 많이 계십니다. 왜냐하면 키보드라는건 PC를 사용함에 있어서 반드시 필수 제품 중 하나이고 특히 저처럼 블로그 같은 글쓰기를 주요 업무로서 수행하시는 분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오래 두드려도 글씨가 또렷하게 남는 키캡이 최고니까요. 이 부분은 나무위키에도 정리가 잘 되어 있는데, 해당 내용을 응용해서 살을 좀 붙여보도록 하겠습니다.

 

실크 인쇄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방식입니다. 키캡에 직접 염료로 각인을 새겨넣고 코팅을 하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서 스티커 타투 같은 개념입니다. 주로 멤브레인 키보드에서 이 방식을 많이 사용합니다. 단가가 싸고 글씨가 매우 또렷해서 가독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내구도가 떨어집니다. 그렇기에 장시간 사용하면 글씨가 지워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해외판 키보드를 국내 개인 업자가 실크 인쇄를 통해 한글판으로 바꾸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 많이 사용되는 방식이 실크 인쇄 방식입니다. 특히 삼성 노트북의 경우 해외판을 역수 하여 영어로만 되어 있는 키보드 부분을 실크 인쇄로 한글을 억지로 새겨 넣는 제품들이 꽤 많습니다. 예전 삼성전자서비스 때 이런 제품들 AS를 많이 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이건 국내 정품 노트북이 아니고, 해외판을 국내에서 싸게 판매하는 리퍼비시 상품이라고 설명하면 고객들이 깜짝 놀라곤 했죠.

 

레이저 인쇄

키캡에 미리 염료를 뿌리고 레이저를 쬐어서 염려 부분만 태워 각인을 새기는 방식입니다. 때문에 위에서 소개한 실크 인쇄보다 각인이 오래 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에 많이 사용되는 방식입니다만 색상 표현의 한계가 있기에 커스텀 키캡에서 사용하는 방식은 아닙니다. 이것도 멤브레인 혹은 저가형 기계식 키보드에서 주로 사용되는 인쇄 방식입니다.

 

염료승화 인쇄

키캡에 원하는 글자 및 그림을 특수 염료를 사용하여 열을 가하여 키캡에 스며들어 자연적으로 각인이 되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서 타투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피부에 직접 잉크를 주입해서 표현하는 타투 개념이 염료승화 인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때문에 거의 지워지지 않습니다. 타투도 지우려면 별도로 레이저 시술을 받아야 할 정도니까요. 즉 염료 승화 방식과 어울리는 키캡 재질은 ABS 보다는 PBT입니다. 왜냐하면 위에서 설명드렸듯 내구도가 좋기 때문입니다. 염료승화 방식은 염료가 주입되는 깊이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 얼마나 각인이 오래 가느냐가 결정됩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요. 때문에 ABS 같은 내구도가 약한 키캡의 경우 염료승화 방식을 사용했다가는 WASD 글씨가 1년 뒤에는 흐릿하거나 아예 구별이 잘 되지 않을 정도가 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PBT 키캡에 염료승화 인쇄 방식을 사용합니다. 키캡 본연의 질감과 염료가 채워진 각인 부분의 높이가 거의 일정하기에 감촉 부분에서도 이질감을 거의 느낄 수 없습니다. 키보드 본연의 타건을 느끼고자 하시는 분들께서 좋아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이렇게나 정교한 각인 방식이기 때문에 제조 과정이 다른 인쇄 방식 대비 비쌉니다.

 

이중사출 방식

이색사출이라고도 합니다. 이중이라는 키워드에 힌트가 들어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한 마디로 두 개의 키캡을 하나로 합쳤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안쪽에 들어가는 키캡은 글씨 부분을, 그 위를 포개는 키캡은 글씨 부분이 파여있습니다. 따라서 최종적으로 키캡의 단면을 만져보면 평평합니다. 아예 두 개의 키캡으로 만들어진 경우이기 때문에 오래 사용한다고 해서 글씨가 지워질 염려는 거의 없습니다. ABS와 PBT 재질 모두 제작 가능한 방식입니다.

 

외국 유튜브 채널에 이중사출 방식에 대한 원리를 아주 쉽게 설명하는 영상이 있습니다. 이것을 참고하시면 아마 이해가 더 빠르게 될 것입니다. 이중 사출 방식을 많이 사용하는 키보드는 기계식 중 LED가 들어간 제품입니다. 글씨 부분은 투명하게, 나머지 부분에 컬러를 주입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빛을 쏴주면 글씨 부분만 LED 빛이 통과되어 이쁘게 보이기 때문이지요.

 

번외 : 크리스탈 키캡

이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키캡입니다. 위에서 설명한 모든 인쇄 방식들에 사용이 가능합니다. 특히 이중사출 방식에 크리스탈 키캡을 더한 기계식 키보드가 요즘 많이 출시되어 있습니다. 이중사출도 내구도가 강력하기에 반영구적인 각인 방식인데 그 위에 한 겹을 더 투명하게 씌운 방식입니다. 매우 투명한 키캡이 추가되었기에 각인이 지워질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좋아합니다. 특히 이중사출 방식을 주로 사용하는 LED 기계식 키보드와의 조합이 매우 뛰어납니다. 크리스탈 키캡 부분도 LED 빛이 투과되면서 매우 화려한 연출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콕스 COX CK803 카일 광축 리니어 스위치 기계식 키보드 후기

 

콕스 COX CK803 카일 광축 리니어 스위치 기계식 키보드 후기

이 키보드를 보자마자 미친듯 검색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이뻤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바래오던 딱 그런 키보드였습니다. 지금까지 이런저린 기계식 키보드를 써봤습니다. (비싼건 제외) 하

rgy0409.tistory.com

과거에 사용했던 콕스사의 CK803 키보드도 크리스탈+이중사출 방식을 사용한 키캡을 썼다고 보시면 됩니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아마 취향 문제일 것입니다. 제가 느꼈던 불편함은 한 여름에 타건 시 손 끝이 조금 찐뜩함이 느껴진다는 부분입니다. 만약 손에 땀이 많으신 분이라면 더 심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크리스탈 키캡이 엄청 반들반들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을 보완한 돌기가 있는 크리스탈 키캡이라면 괜찮을 것 같은데 이러면 또 문제가 LED 키보드의 경우 빛 투과가 지멋대로이지 않을까 싶어 집니다. 음... 근데 이러면 이것 나름대로의 감성이 또 느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키캡 프로파일(Profile)

이제 사이즈 부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용자마다 손의 모양과 사이즈가 제각각입니다. 당연하겠죠? 이런 시장성을 바라보고 출시된 키캡의 종류도 다양해졌습니다. 과거에는 OEM (선주문 후생산 아님) 방식과 체리 방식이 압도적이었습니다만 최근에는 SA, DSA, XDA 등등의 다양한 사이즈가 출시된 상태입니다. 키캡의 높이, 기울어진 각도에 따라 오타율이 달라집니다. 어떤 키캡이 오타율이 적다 높다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방금도 말씀드렸듯 사람마다 손의 모양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체리가, 또 어떤 사람은 OEM이 잘 맞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제대로 테스트하려면 각 종류별로 한 번씩 다 두드려 보는 방법이 가장 좋을 것입니다. 이 부분은 그냥 종류가 이런 게 있다 정도만 알고 넘어가면 되겠습니다. 솔직히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완전 키보드 마니아가 아닌 이상은 크게 신경 쓰는 부분은 아니기에 중요하지는 않다고 판단됩니다.

 

출처 : 알리익스프레스

SA 키캡이 가장 높고 G20이 가장 낮습니다. 그리고 말씀드렸듯 OEM과 Cheey 사이즈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1U / 1.25U / 2.75U

알리나 기타 해외 직구 사이트에서 키캡을 검색해보면 U라고 하는 단위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U는 Unit의 줄임말입니다. 이것은 키캡의 폭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QWER과 같은 키보드에서 가장 많은 사이즈를 사용하는 키캡을 1U로 기준을 잡습니다. 즉 1.25U라는 의미는 1U의 1.25배 폭을 가진 키캡의 사이즈를 뜻합니다. 2U는 1U의 두 배 폭을 가진 키캡이라는 뜻이 되지요.

 

출처 : 구글이미지

위의 이미지를 보시면 아시다시피 1x1 사이즈의 키캡이 가장 많다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1U 사이즈 키캡입니다. Tab키나 Shift, CapsLock, Ctrl, Alt, Win, 한/영전 환 키캡들을 보통 특수키라고 합니다. 표준이 되는 ANSI 배열 키보드를 기준으로 했을 때 특수키의 키캡 정사이즈는 다음과 같습니다.

 

Tab : 1.5U

CapsLock : 1.75U

Shift(L) / Enter : 2.25U

Shift(R) : 2.75U

Ctrl / Alt / Win / 한영전환 : 1.25U

SpaceBar : 6.25U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기본이 되는 사이즈입니다. 정확한 건 제조사에 문의를 해서 물어보셔야 합니다. 차후에 키캡을 변경하고자 한다면 말입니다.

 

R1 / R2 / R3 / R4

이것은 라인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 위에 있는 표준 키보드에도 나와있듯 R1은 키보드의 가장 아래의 두 줄을 의미하고 R2는 그 위에 있는 캡스락 키나 A, S, D 라인을 말합니다. R3는 그 윗라인인 탭키, Q, W, R 라인을 말하며 마지막 R4는 숫자키 라인과 ESC, F키 라인을 말합니다.

 

슬라이더 (축)

키보드 슬라이더는 축이라고도 부르고 있습니다. 현재 대중화된 슬라이더로는 오테뮤와 체리, 카일 등이 있습니다. 근데 제조사마다 슬라이더의 모양이 각기 다릅니다. 따라서 키캡을 구매하기 전에는 먼저 슬라이더 호환성 여부도 따져야 합니다. 장착이 안 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지요.

 

오테뮤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체리축처럼 가운데 십자가 모양이 있지만 주변을 사각 프레임이 감싸고 있는 모습입니다.  색마다 축 이름을 달리 부르고 있죠. 보통 색상을 같이 붙입니다. 오테뮤는 기계식 키보드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슬라이더로 주로 저가형 키보드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사용한 평가를 이야기해보자면 "쓸만하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이것은 체리 슬라이더입니다. 체리축 중에서도 적축에 해당됩니다. 빨간색이기 때문입니다. 체리 스위치는 이렇게 십자가 형태만 남아있습니다. 각 제조사별로 다양한 슬라이더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키캡을 교체하려면 먼저 자신의 키보드가 어떤 슬라이더, 어떤 축을 사용한 제품인지를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보통 구매 시 제품 상세 페이지에 사양이 나와있으니 꼼꼼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구매 페이지를 까먹었다면 키보드의 바닥에 있는 제조사와 모델명을 파악하고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얻거나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상세 내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작성하고보니 꽤 내용이 길어졌습니다. 키캡을 교체하시려는 분들에게는 꼭 필요한 정보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아는 만큼 꼼꼼히 작성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부디 이 글을 보시고 원하는 키캡을 꼭 성공적으로 구매하시기를 바라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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