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한번 제닉스 게이밍 이어폰 후기글을 작성한적이 있습니다. 엄청 오래되서 아마 잘 모르실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게이밍 이어폰이라고해서 믿고 구매했는데, 흐음.... 한 가지 단점이 있었습니다. 사운드블라스터 G1을 사용하면 화이트 노이즈가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그말인즉슨 저항(옴)이 생각보다 그리 높지 않은 이어폰이라는 뜻입니다. 일반적인 이어폰의 평균 저항(임피던스)값은 약 16Ω(옴) 정도입니다. 그러면 이 게이밍 이어폰 녀석은 일반적인 이어폰보다 저항값이 더 떨어진다는 뜻일까요? 아닙니다. 그것은 아닐겁니다. 왜냐하면 다른 디바이스에서는 음질이 괜찮았기 때문입니다. 그냥 이녀석과 G1의 궁합이 서로 좋지 않았을 뿐입니다.
근데 신기하게도 갤럭시 스마트폰을 구입하면 같이 동봉되어있는 마이크달린 번들 이어폰을 사용하면 전혀 잡음이 없습니다. 음질도 나름 괜찮구요. 게이밍 이어폰으로 검색해서 제품을 찾은 이유는 바로 풍부한 볼륨감 때문입니다. 딱히 게임을 하기 위한 목적이라기 보다는요. 그래서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설픈 중소기업 게이밍 이어폰 제품을 구매하느니, 차라리 삼성 이어폰을 새로 살까?"
하고 말입니다.
갤럭시노트8에 들어있는 번들 이어폰이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예전에 근무했던 삼성전자서비스의 휴대폰 파트에서 오늘도 열심히 갤럭시 수리를 하는 엔지니어 동생에게 톡을 해봤습니다. 혹시 번들 이어폰 하나 남는거 있는지 물어보니 지금은 없다는군요... (안타까움) 그리하여 이번에는 모험을 강행합니다.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번들 이어폰을 구매해 보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너무 저렴하게 판매하는곳은 믿고 걸렀습니다. 근데 요즘 정품 가품 구별이 거의 어렵기 때문에 역시 믿을건 구매 후기글밖에 없더군요. 여러 곳을 뒤적거리다 제법 진정성 후기가 많은 곳을 선택했습니다. 나중에 삼성서비스센터 놀러갈때 이거 가지고가서 정품 맞는지 한번 확인해 달라고 부탁해야 할 것 같아요.
번들이기 때문에 따로 정품박스는 없고 그냥 정성스레 뽁뽁이로 둘러싸여 도착했습니다.
AKG 마크가 보입니다. AKG는 하만의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하만하면 워낙 유명한 사운드 제조기 회사죠? 그렇다면 이 번들 이어폰은 하만과 삼성이 콜라보를 해서 만든것이냐? 아닙니다. 삼성이 하만을 인수했습니다. 그렇기에 하만은 삼성의 자회사가 되어버렸죠. 이후로 삼성은 이어폰에 AKG 마크를 달고 번들이어폰을 생산하기 시작했는데 그게 바로 이겁니다. 음질이 아주 그냥 훌륭하기 그지없습니다.
솔직히 번들 이어폰중 최강인 것 같아요. 어떤 디바이스에 연결해도 음질이 좋습니다. 그리고 몰랐는데 앰프 효과가 발생하더군요! 지금까지 다양한 이어폰을 사용해본건 아니지만 그래도 저가형 이어폰들 중에서는 삼성 EO-IG955B 이게 최강인 것 같습니다. 너무 너무 만족스러운 음질에 깜짝놀랬습니다. 노트9을 중고로 기기 본체만 구매했기에 저에겐 번들 이어폰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별도로 구매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저렴하게 잘 구매했습니다. 매우 만족합니다. 게임도 영화도 음질이 훌륭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