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전 한창 다이어트 중 입니다. 공복 걷기운동을 꾸준히 실천 중 입니다. 처음 한 달 정도는 걸으면서 음악이나 영어공부에 도움되는 유튜브 채널을 많이 들었었는데 요즘은 그냥 블로그 생각에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어폰을 아예 사용을 안 하는 날이 많습니다. 오늘은 문득 걷다가 이런 생각이 났습니다. 블로그 운영하는 것과 걷기 운동은 상당히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목표에 따라 달라지는 생각
전 운동을 되게 싫어합니다. 그런 제가 걷기운동을 지금까지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건강 비상상태
2. 확실히 몸이 좋아짐을 느낌
1번의 이유는 지금도 공통된 부분이지만 2번같은 경우는 요즘 느끼고 있는 부분 입니다. 아시다시피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2번의 이유는 절대로 깨닫지 못했을 겁니다. 1번 때문에 2번을 알게 된 샘 입니다.
운동을 무척 싫어하기 때문에 저에게는 지금 당장 몇천보를 걷는게 중요한게 아니었습니다. 일단 몸뚱이를 밖으로 내보내는일이 더 시급했습니다. 때문에 처음 한 주 목표는 무조건 밖에 나가기였습니다. 일단 나가면 뭐라도 할테니까요. 10보를 걸어도 상관 없고, 100보를 걸어도 상관 없는 일 이었습니다. 밖으로 나가는 습관을 기르는게 더 중요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게 몸을 밖으로 내보내니까 첫주에는 5천보 정도 걸으니 발이 너무 아파서 더 이상은 못 걷겠더군요. 무리하면 다음날 지장이 있을까봐, 더 큰 문제는 다음 날 목표를 포기하게 될까봐 무리하지 않는게 좋겠다고 판단했고 5천보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그렇게 한동안 제 하루 걸음수는 5천보를 잘 유지하게 됩니다. 이 상태가 쭉 유지되니까 5천보 걷는건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고 놀랍게도 이게 조금씩 습관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몸도 가벼워짐을 조금씩 느끼기 시작했는데 그 증거가 바로 몸무게의 감소였습니다.
이런식으로 조금씩 하루 걸음수를 늘려가고 있는데 8천보까지 늘린 이 시점에서 하나 문제가 생깁니다. 걸음수를 의식하니까 걷기 운동이 재미가 없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걸음수도 잘 안 늘더군요. 그리하여 다시 초심을 다지기 시작합니다. 7천보까지 재밌게 걷기운동을 진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골인 지점까지의 걷기 코스에서 주변 볼거리가 많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즉 걸으면서 주변 경치도 즐길 수 있었다는 장점 때문에 재밌게 걷기운동을 유지해 올 수 있었습니다. 그랬는데 8천보로 올리니까 자꾸 걷기 숫자에만 집중하게 되면서 주변 경치를 돌아보지 않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조금 걷고 만보기 살펴보고, 또 조금 걷고 만보기 살펴보고를 반복하게 됩니다. 생각보다 잘 가지 않는 시간 때문에 초초합니다. 걷기운동에 슬슬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하니 다음날 걷기 운동을 나가기가 귀찮아집니다. 즉 초심을 잃어버린 것 입니다. 그러다 오늘 깨달았습니다. 목표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생각이 달라지고 그에 따른 행동도 변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전 걷기운동 시 목표지점을 설정합니다. 거기까지 걸으면 분명 하루 목표 걸음수는 무조건 채워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코스는 생각하기에 좋은 코스 입니다. 주변에 볼 거리도 많습니다. 그리고 목표지점까지 걷다 집에 돌아오면 거의 한 시간 정도가 뚝딱 흘러가 있습니다. 그야말로 목표만을 생각하다보니 그 과정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블로그 운영도 걷기운동과 매우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처 : 픽사베이
먼 미래를 바라보자
이 블로그를 처음 만들고 제대로 운영하기 시작했을 당시에 나름의 목표가 있었습니다. IT블로그 중에서 그래도 꽤 괜찮은 블로거로 자리매김 하는게 목표였습니다. 사람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도구 "효자손"과 설명을 "친절히" 알려준다는 뜻으로 완성된 "친절한효자손" 이라는 닉네임에 걸맞는 블로그가 되기를 원했습니다. 즉 이 블로그를 제대로 운영하기로 마음 먹었을 때 늘 목표를 상상해왔습니다. 상상만해도 꽤 즐거운 일 이었습니다. 만약 제가 하루하루 걸음수에 신경 쓴 것 처럼 하루하루 방문자수에 신경을 쓰고, 당장 나아짐이 없는 블로그에만 신경을 썼다면 장담컨데 100% 중간에 포기했을 겁니다. 잘 늘지 않는 애드센스에 많은 신경을 썼다면 당연히 블로그는 발전이 없는채로 제자리 걸음만 했을 겁니다. 그리고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겁니다.
블로그 운영은 걷기 운동과 매우 닮은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친효컬럼을 지금 당장 방문자수를 늘리고, 그에 따른 애드센스 수익에 기여하는 목적에서 작성하고 있는게 아닙니다. 이 컬럼이 쌓여서 향후 1년 뒤를 생각하고 글을 씁니다. 티스토리를 나름 열심히 운영하시는 분들이 아직까지 많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방향성을 가지고 운영하시는 분들은 거의 없습니다. 이 컬럼은 그런 분들에게 바다의 등대와도 같은 역할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탄생되었습니다. 때문에 지금 당장 파급적인 효과는 없습니다. 쌓이고, 또 쌓여서 향후 1년 뒤에는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걷기 운동 또한 마찬가지 아닐까요? 지금 당장 5천보를 걷고 만보를 걷는게 중요한게 아닌, 이렇게 꾸준히 운동하여 1년 뒤의 달라진 건강을 기대하며 운동을 하고 있는 것 입니다. 또한 하루 걸음수를 의식하는것이 아닌, 목표지점까지의 코스를 최대한 즐길 수 있으니 하루 하루 걷는게 그리 지루하지많은 않게 됩니다. 그리고 목표지점까지 묵묵히 걷다보면 걸음 수는 알아서 채워지니까 이 또한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습니다. 제가 이 티스토리를 운영하는 마인드도 이와 비슷합니다. 당장 방문자수 늘리기가 중요한게 아니며, 애드센스 수익 또한 목표가 아닙니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생산하면 분명 근 1년 뒤에는 지금보다 더 나은 방문자수와 매우 멋진 콘텐츠가 완성되고 그에 따른 애드센스 수익 또한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는것을 알고 있습니다. 전 그런 멋진 친절한효자손 취미생활 티스토리가 되어 있는것을 상상하면서 재밌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렇게 운영 할 것 입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어떤 마음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신가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