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가지 야식 테스트만 빼면 그 이상 감량도 가능했는데.... 아쉽습니다. 어쨌든 이제 확실히 살빼는 방법을 알았으니 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뺄 수 있을 듯 합니다. 이 방법은 돈을 들이지 않고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큰 결심이 필요합니다. 동기죠. 강력한 동기가 필요합니다. 안 그러면 중간에 포기할지도 모릅니다.
제 경우의 동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허리가 뻐근한 날이 많아지기 시작 (건강 비상 사태)
2. 점점 체중이 불어남을 감지함 (몸이 점차 둔해짐)
3. 히익!? 너 왜이렇게 살쪘어!? (짜증...)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는 1번 입니다. 프리랜서로서 건강은 정말이지 가장 소중하게 지켜내야 할 1순위 자산인데 이게 점차 망가지기 시작하면 더 이상 프리랜서로서의 활동을 유지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무조건 건강을 지켜내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가 발동했습니다. 1번을 위해서라도 걷기 운동을 진행한다면 2번과 3번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이 될 것임을 알았습니다.
체중 변화
처음에 시작했을 당시에는 집에 체중계가 없어서 몸무게 인증을 못한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그때 당시 몸무게가 거의 92kg 정도였을 겁니다.
이건 운동 시작 후 18일 이후에 측정한 몸무게 입니다. 드디어 80kg 대로 진입해서 너무 기뻤던 날 입니다. 야식도 거의 안 먹고 16시간 공복도 잘 유지 해왔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일주일 뒤인 25일에 측정한 몸무게 입니다. 지난주 대비 2.3kg이나 빠졌죠. 더할나위없이 좋았습니다. 이러다 진짜 스켈레톤 되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눈부신 성과에 감탄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일주일 뒤... 약 800g이 쪘습니다. 이유인 즉슨 이 주는 야식의 주 였습니다. 저녁 먹고 아무것도 먹지 않았던 지난날은 온데간데 없었고, 저녁 이후에도 몇 가지 군것질을 병행하던 날이었습니다. 늦은시간에 초콜릿까지도 섭취했던 지난날 이었습니다. 그 결과는 고스란히 몸무게로 나타나게 됩니다. 32일간의 최종 기록은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더 자세한 관찰일지는 아래의 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16시간 공복 유지와 5000보 이상 공복 걷기 운동의 32일간 기록
살 빼는데는 역시 음식물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걸 몸으로 깨달았습니다.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다이어트에 좋은 음식이며 뭐며... 이런 정보들이 넘쳐나는데 그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건 참으로 어려운 일 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 중에서는 허위 정보들도 많아서 사용자들에게 혼란을 주기도 합니다. 수많은 자료들 중에서 전 이 방법을 선택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16시간 공복 유지는 평소에도 해오던 패턴과 비슷해서 만만한 방법이었음
2. 그나마 운동 중에서는 걷기 운동을 가장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음
3. 야식은 어차피 건강에 좋은건 아니니 줄일 필요가 있었음
프리랜서다보니 올빼미족으로 진화한지 오래 입니다. 그러다보니 야식도 당연히 증가했구요. 야식의 증가로 체중이 불어나는 결과는 뭐... 당연할 겁니다. 이런 악순환이 지속되면서 건강은 악화되구요. 그나마 다행인건 식욕이 그렇게 왕성하지 않아서(?) 그런지 야식을 먹고 자는 시간은 보통 새벽 5~6시 쯤 되는데 일어나면 오후 2시~3시 쯤 됩니다. 바로 일어나면 식욕이 제로인 상태 입니다. 그러다 또 이런 저런 활동을 하다보면 오후 7시가 금방 찾아옵니다. 야식을 보통 12시 자정부터 2시 사이에 먹어치우니 이 사이 시간만 계산하면 16시간 공복은 쉬울 것 같았습니다.
걷기 운동 코스
일어나자마자 대충 씻고 운동을 나갔습니다. 제 성격상 일어나서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면 쓸데없는걸 하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다는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게 10분... 30분... 한 시간 이상 유지가 되고 그러면 귀찮아 집니다. 귀찮다는 마음이 오래 지속되면 분명 운동하러 나갈 생각도 줄어들게 불보듯 뻔했기 때문에 무조건 일어나자마자 나가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이 마음을 지켜내는데 무척 노력했습니다. 결과는 만족스럽습니다.
확실히 걷기 운동을 시작한 이후로 몸이 한결 가벼워진 느낌을 받습니다. 축축 처진 몸이 좀 더 활기를 띈 기분 입니다. 이래서 운동은 꼭 해야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유산소 운동 중 전신 근육을 다 사용함과 동시에 허리에 아주 좋다는 걷기 운동은 저에게는 딱 맞는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기 때문에 큰 동기부여만 된다면 한번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야식은 진짜 먹으면 안 되는데... 저 역시 사람인지라 습관이 쉽게 고쳐지지는 않네요. 그리고 치킨은 진짜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치킨 없는 세상을 상상해보신 적 있으십니까? 그건 지옥입니다. 물론 맨날 치킨을 먹는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앞으로는 최대한 줄이되, 일주일에 한 번은 먹게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 치킨 먹는 시간을 좀 앞당길 예정 입니다. 최소 12시 자정 이전에는 먹으려고 합니다. 저녁을 보통 오후 6~7시에 먹으니까 그 시간대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확실히 알아낼 수 있었던 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1. 저녁 식사 이후로는 가급적 물만 마시도록 하자
2. 16시간 공복 유지는 필수다
3. 졸림이 배고픔을 이긴다
4. 공복 유지 중 걷기 운동은 확실히 도움 된다
5. 지방 뿐만 아니라 소량의 근육도 감소한다
다이어트 시작 전, 습관부터 만들기
한 달 정도 이렇게 16시간 공복과 걷기 운동을 병행했을 때, 2~3kg 정도 빠지면 그것도 대단한 성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이 감량해서 스스로에게도 놀랐습니다. 꼭 지킬건 지킨다는 강력한 의지 덕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시다시피 1kg 감량이 쉬운게 아니잖아요? 다이어트에 도전해 보신 수많은 분들은 아실겁니다. 살 빼기가 정말 어렵다는 것을요. 살빼기 관찰일지를 꾸준히 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체 초심은 사실 살빼기가 아니었습니다. 습관을 만드는게 목표였습니다.
다이어트라는걸 해본적이 없었습니다. 운동이란걸 장기간 끌고 가 본 역사가 없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대단한 마음가짐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습관 문제였죠. 운동하지 않은 습관이 몸에 베여있었고 운동을 실천으로 옮기는 연습이 안 되어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초반 한달은 일단 체중 감량 목표는 뒤로 하고 우선 몸을 무조건 밖으로 내쫒아서 걷기 운동을 하는 습관부터 만드는게 목표였습니다. 이 습관이 완벽하게 몸에 익숙해지면 그 다음은 체중 감량을 슬슬 도전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운이 좋게도 체중 감량이 같이 되어버렸습니다.
블로그 관리하는것과 거의 유사한 것 같아요. 1일 1포스팅이 안 되면 티스토리 관리가 어려운 것 처럼 같은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살 빼는게 문제가 아니고 지금 당장은 운동을 하러 나가야 하는 습관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이걸 먼저 채우는게 우선이었습니다. 스스로의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했기 때문에 5kg 정도 감량에 성공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시작하고 처음 일주일은 운동하러 나가는게 정말 억지스러웠기 때문에 싫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걷기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약간 불안하다고 해야 할까요? 해야 하는데 안 하니까 공허하고 불안한 그런 마음이 듭니다. 티스토리도 1일 1포스팅을 하지 않으면 불안하거든요. 이제 걷기 운동도 완전 100% 습관이 되어가고 있다는걸 느끼고 있습니다. 따라서 다이어트를 결심하신 분들은 스스로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분석해 보시고 가장 먼저 살빼는 목표 보다는, 과정을 먼저 습관화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운동 싫어하시는 분들도 얼마든지 도전할 수 있는게 16시간 공복유지와 5천보 이상 걷기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번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