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효자손 취미생활

당초 계획은 여기가 아니었습니다. 라멘을 먹으려고 했는데 막상 와보니 예전에 한번 방문했던 곳 이었습니다. 게다가 그 한번조차 엄청 빼어났던 맛이 아니어서 캔슬하고 다시 검색을 했습니다. 바로 근처에 소바 전문점이 있다는걸 알았는데 여기가 이렇게 유명한 곳이었을 줄이야?!


검색해보니 칸다소바가 현재 국내에 5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서울에만 3개고 대구에 1개, 부산에 1개가 있습니다. 왜! 대전에는! 없는! 것이냐! 저주받은 도시 대전, 틀딱의 도시 대전, 노잼도시 1위 대전에 사는 저는 오늘도 불평 불만을 늘어놓았습니다.


확실히 인기도 있고 저녁시간이어서 그런지 대기 손님들이 많습니다. 이곳 주문 방식은 가게 입구에 있는 자동 주문 기기에서 먼저 주문을 해야 합니다. 메뉴는 마제소바 단일메뉴여서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오로지 마제소바만을 위한 음식점 입니다. 사이드 메뉴도 있긴 합니다만 유심히 안 봐서 뭐가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주문 후 나오는 영수증을 꼭 지참하시고 같이 출력된 주문표을 종업원에게 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밖에서 대기모드로 전환! 한 10분 정도 기다리니까 저희 차례가 왔습니다. 생각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은 듯 합니다. 아무래도 메뉴 고르는 시간도 없어서 그런 듯 합니다.


마주보는 테이블이 없습니다. 싹 다 싱글석 입니다. 지인이나 커플끼리 와도 그냥 옆에 나란히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는 나눌 수 있습니다. 몰랐는데 도쿄 칸다 라멘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음식점이라고 합니다. 그 말인즉슨?! 음식 맛은 보장한다는 의미일 것 입니다. 테이블 앞에 소개글이 있는데 무려 62가지 재료를 써서 만드는 생각보다 복잡한 음식이었군요. 이런 설명글 때문에 괜히 기대감만 상승합니다. 맛있게 먹는 방법도 있는데 그냥 식초를 스타일에 맞게 적당량 섞어 먹으면 더 맛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서비스로 공기밥도 나옵니다. 단 종업원에게 주문을 해야 합니다. 같이 한번에 나오지는 않습니다.


드디어 나왔습니다. 이것이 칸다소바라 불리우는 마제소바란 말이지이?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잘 섞어주니 소스도 듬뿡이어서 엄청 찰져보입니다. 먹어봤는데 오!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처음 먹어본 마제소바, 제 스타일 입니다. 홍대 근처여서 가격도 별로 안 비싸고, 가격을 떠나 맛이 너무 훌륭한데요? 면류 음식은 늘 국물이 있어야 한다는 편견을 깨는 순간입니다. 이렇게 먹어도 상당히 맛있다는걸 깨달았습니다. 면발도 무척 쫄깃합니다. 식초를 안 넣었을때랑 넣었을때랑 맛의 차이가 확실합니다. 한국의 냉면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식초를 넣어서 드시는 분들은 그 이유가 분명하잖아요? 이것도 딱 그런 이유 입니다. 근데 원래 마제소바라는 음식이 식초가 사이드 소스로 포함된 음식인지, 아니면 칸다소바에서만 따로 개발한 아이디어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뭐 아무래도 좋습니다. 맛만 있다면 말입니다. 식초를 안 넣고 먹는 것 보다는 살짝 넣어 먹는게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


면을 다 먹고나면 공기밥을 추가하여 이렇게 비벼먹습니다. 이것도 맛있습니다. 공기밥이 생각보다 너무 양이 적습니다. 추가로 또 달라고 하면 줍니다. 우연찮게 이곳까지 오게 되었지만 정말 훌륭한 선택이었습니다. 칸다소바! 맛있는 음식점 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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