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노 모임 이후에 멤버 한 분 께서 알라딘을 들렸다 가시겠다고 하더군요. 마침 저도 새로운 책들이 등록된게 있을까 싶어서 같이 따라갔습니다. 저는 책을 진짜 안 읽습니다. 근데 서점 가는건 좋아해요. 서점의 향을 좋아하고 서점의 기운을 좋아합니다. 예전에도 말씀드렸죠? 책은 참 좋은 것입니다. 지은이의 생각과 마인드를 살짝 엿볼수 있고 배울 수 있으니까요. 간접 경험도 가능하고요. (후훗)
책은 총 4권!
이번에는 그만 충동구매를 했습니다. 맨 오른쪽 도서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팬의 마음으로 구매했습니다. 그럼 각 작품을 한번 설명드려 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내용을 대충 들어보시고 왠지 한번 보고 싶으시다고 생각되시면 구매해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아니면 도서관에서 대여를 하셔도 좋아요. 참고로 모두 만화 웹툰 형태이기에 금방 읽으실 수 있습니다.
1. 쉼터에 살았다 - 하람 작가님
지인의 추천으로 알게 된 작품입니다. 리디북스에서 정식 연재가 되었고요. 저는 타이밍이 늦어서 유료 구매로 전 화를 감상 완료했습니다. 말그대로 쉼터에서 지내는 아직은 성인이 되지 못한 미성년자들의 이야기입니다. 하람 작가님의 경험담이기도 하고요. 한국의 쉼터에 대한 상황과 가정폭력 집안이 생각보다 참 많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직은 어린 아이들이기에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는것도 알게 되었어요. 저 아이들이 쉼터에서 지내려고 태어난게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드니까 갑자기 보호자에 대한 분노가 솟구치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쉼터 아이들은 너무 순수했습니다. 성격도 밝았고요. 또한 쉼터에서 보호를 받는 아이들은 일반인의 시야에서는 조금의 선입견이 있을 수 있잖아요? 아니에요. 그냥 우리와 같은 평범한 아이들입니다. 아무튼 이 쉼터에 살았다를 보면서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제 자신이 위안을 많이 받았습니다. 하람 작가님의 진심어린 스토리 전개가 저를 이렇게 만든것이겠죠? 완전 강추합니다. 2권짜리 도서입니다.
2. 아기 낳는 만화 - 쇼쇼 작가님
네이버에서 정식 연재된 아주 훌륭한 작품입니다. 이걸 구매했다고 단톡방에 올리니까 남자인 니가 왜 이걸 구매했느냐면서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인 사람이 한 명 있었습니다. 팬심으로 구매했다고 당당하게 말씀드렸지요. 바로 납득하셨습니다. (후훗)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아기 낳는 만화는 작가이자 주인공이신 쇼쇼님의 리얼 임신 출산 경험담입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는데 언론이나 미디어에서는 임신은 축복이요, 순고한 아름다움이라는 방향으로만 향해 홍보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완전 다르죠. 임신하면 발생하는 몸의 변화부터 시작해 호르몬 교란으로 인한 임산부의 심리적 변화도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아이를 낳는것도 중대한 문제지만, 아이를 낳고 난 이후에도 문제입니다. 임신할일이 없는 우리 남성들은 절대 경험할 수 없는 일들 투성이죠. 그래서 이 책이 저에게 있어서는 더욱 많은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제 주변에는 없지만 인터넷 댓글을 보면 산후조리원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들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주로 이런 댓글을 남기는건 우리 남성들이고요. 가장 흔한 반응은 너무 비싸다~ 라는 부분입니다. 여성의 임신은 그야말로 목숨을 거는 일이고 출산 이후에는 몸의 성질을 시작으로 대부분의 것이 바뀌어 버리기에 산후 조리원은 필수입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이따금씩 나오지만 여성이 출산 이후에 사망하는 이야기가 있잖아요? 의학 기술이 후달렸던 과거에는 진짜 이게 미디어 소재가 아니었을 겁니다. 그렇기에 산후조리원은 여성의 사망을 최소화하고 빠르게 임신 이전의 몸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케어하는 중요 시설입니다. 정말로 아내를 사랑하시는 남편이시라면 결코 산후조리원에 돈 쓰는걸 아까워하시면 안 됩니다.
3. 지하철에서 옆자리에 흑인이 앉았다 - 예롱 작가님
이 책은 노란색의 책 표지가 눈에 띄어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냥 가볍게 펼친 책인데 어? 어어어?? 술술 읽히더라고요. 이거다 싶어서 같이 충동구매를 하고 말았습니다. 일단 책 제목을 보면 대충 유추가 가능하실 것 같은데요, 그렇습니다. 인종차별 및 성차별에 대한 내용입니다. 주인공이자 작가님이신 예롱님의 경험담이며 예롱 작가님의 애인이 바로 흑인입니다. 애인이 받는 인종차별적인 내용들, 그리고 예롱 작가님 본인이 겪은 성차별들이 리얼하게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건방진 놈들이 흑인을 놀리는 경우가 꽤 되더라고요. 어휴~ 우리 아시아인이 지구 인류 중 가장 최약체인데 참... 분수를 모르는 상황이 아닐 수 없어요. 누가 누구를 놀리는건지 참 한심하기 그지없어요. 이런 차별적인 부분에 대해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는 고마운 도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타인의 경험담은 너무 재밌고 도움됨
저는 주로 경험담이 담긴 작품들을 선호합니다. 상상으로 인해 완성된 스토리도 좋아하긴 하는데 뭔가 좀 더 감정 이입이 잘 되는건 확실히 타인의 경험담인 것 같아요. 제가 겪을 일이 없다 하더라도 상상은 할 수 있잖아요? 만약 내가 지금 작가님의 상황이었다면 나는 어떻게 그 난관을 해쳐나갔을까하고 생각하는 그 재미가 쏠쏠합니다. 혹시 오늘 소개해드린 작품들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시라면 꼭 보시기 바랍니다. 분명 도움 될 거에요. 물리적인 도움이 아닌 멘탈적인 도움이 많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