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에는 절대 없는 8B 5.6mm 굵은 샤프 (연필) 사용 후기

이것도 알리에서 호기심 때문에 구매한 지상 최강의 샤프입니다. 다이소에도 다양한 연필 카테고리가 있고 그 중에서는 샤프 제품군도 종류가 꽤 많이 있습니다. 허나 이 샤프는 국내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그런 종류의 물건입니다. 샤프심 지름(두께)가 무려 5.6mm입니다. 약 0.5cm 라는 의미입니다. 엄청나죠? 그래서 구매했습니다. 한번 사용해보고 싶었습니다. 제가 또 학용품 카테고리를 되게 좋아하거든요. 다이소가면 IT 상품 다 구경 후 반드시 둘러보는곳이 학용품이거든요. 아무튼 이런 불필요한(?) 호기심 때문에 이것을 결국 구매해서 직접 다뤄봤습니다.

 

진짜 굵구만!?

가격은 평범한 샤프 치곤 살짝 비싼 편입니다. 어쩔 수 없죠? 유니크함이 있는 샤프니까요. 근데 과연 이것을 샤프라고 불러야 할까 의문입니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샤프는 샤프가 아닙니다. 흔히 부르는 콩글리쉬죠. 샤프는 영어로 Mechanical Pencil 또는 Automatic Pencil입니다. 해석해보면 맞는 의미죠? 기계적 연필 또는 자동 연필이라는 뜻이니까요. 샤프는 Sharp에서 파생된 어원으로 날카로움이라는 뜻이잖아요? 그만큼 얇고 날카롭게 필기가 가능하다는 뭐 그런 의미로 샤프로 부르게 된 모양인데 그래서 고민입니다. 저 녀석도 샤프로 불러야 좋을지 말이죠. 하지만 흔하게 사용되는 마케팅 용어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샤프라고 하면 보통의 그것을 상상할 것이니 깊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어쨌든 「굵은」 샤프라는 것입니다. 샤프 본체와 샤프심을 별도로 판매합니다.

 

샤프심의 두께는 5.6mm이며 8B의 진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힘을 꽉 쥐고 그으면 엄청 진한 선이 나올 것입니다. 거의 목탄 수준이네요.

 

하나를 꺼내들었습니다. 마치 긴 좌약 같습니다. 표현이 좀 그랬나요? 아무튼 진짜 보통의 샤프심 대비 엄청난 굵기 차이입니다.

 

샤프심을 본체에 넣으려고 계속 시도했는데 어딘가에서 걸리면서 안 들어가지더라고요. 그래서 불량품이 도착했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샤프 본체 속에 번들용 샤프심이 하나 들어있었습니다. 힘을 줘서 밀어냈기 때문에 보시는것처럼 번들용 샤프심은 3토막이 나버리고 말았습니다. (속상)

 

근데 진짜 8B 샤프심 맞나봐요. 잠깐 잡았는데도 손가락에 이렇게 흑연이 잔뜩 묻어납니다. 휴지로 닦아도 깨끗하게 안 닦이는군요. 결국 비누로 깨끗히 씻어냈습니다.

 

사용해보기

부서진 샤프심은 아깝지만 그냥 버리고 다시 새걸로 장착 완료했습니다. 사용 방법은 뭐 일반 샤프와 다를 바 없죠? 반대편 부분을 눌러 적당량 밀어내고 슥슥 사용하면 됩니다.

 

일단 보통의 샤프심 대비 본체가 굵습니다. 그래서 장시간 사용하기에는 손에 상당한 피로가 옵니다. 즉 필기용으로는 다소 부적합합니다. 쓸수록 끝이 빨리 무뎌집니다. 이런 이유도 추가되어 손글씨용으로는 힘듭니다. 대신 드로잉용으로는 좋을 것 같습니다. 미술학원에서는 4B연필을 기본으로 사용하고 석고 데셍을 많이 하죠? 입시 미술용으로 말입니다. 보통 4B 연필의 흑연 부분을 길게 깎아서 데셍을 할텐데 힘 조절을 잘못하면 연필심이 댕강 부러지는 일이 많습니다. 그랬던 경험이 저도 꽤 있거든요. 제가 왜 이런 경험이 있냐고요? 이래봬도 제가 만화과 출신입니다. 때문에 입시미술 경험이 좀 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굵은 샤프라면 4B 연필을 대신할 대체 제품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낼 것으로 기대합니다. 4B연필처럼 일일히 깎을 필요도 없거니와 원하는 길이만큼 흑연(샤프심)을 조절, 게다가 워낙 굵기 때문에 쉽게 부러지지도 않습니다.

 

다만 샤프심과 본체의 무게가 좀 있는 편입니다. 일반 4B 연필 대비 무게 차이가 꽤 있죠. 거의 7배입니다. 이게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생각해요. 데셍이 몇십분만에 끝나는 작업이 아니어서 장시간 들고 그리기에는 무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건 직접 체험해본게 아니라 장담할 수 없지만 왠지 그럴 것 같습니다. 아이패드의 경우에도 애플펜슬 무게를 어떻게든 줄이려고 했던 개발진들의 노력이 있었는데 그게 괜한 노력이 아니거든요. 다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결론은 호기심에 구매했는데 실 사용성 부분은 뭐... 사용자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달렸다라고 요약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갑자기 아이디어가 생각났는데 그때 자유롭게 연습장에 마구 그림을 그릴 때? 간단 메모같은 용도로 사용하면 괜찮을지도 모르겠군요. 아래에 좌표를 남겼으니 저처럼 호기심에 한번 써보고 싶으시면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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