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효자손 취미생활

구글 메일이 하나 도착했습니다.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친절한 효자손님께 많은 도움을 받고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한 사람입니다. 최근 티스토리 이용약관 개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서 메일 드립니다. 저뿐 아니라 많은 티스토리 이용자들이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최근 약관 개정에 대한 공지를 보셨을겁니다. 2023년 2월 6일부터 티스토리 블로그에 카카오 광고를 강제로 달아야 하고 광고위치나 수익배분 등은 회사가 정하며, 이 광고를 임의로 변경하거나 삭제시 탈퇴된다는 내용입니다. 이 공지대로라면 기존 애드센스 자리에 카카오 광고가 달릴수도 있으니 애드센스 광고 수익은 줄겠죠? 아마 이 부분 때문에 많은 이용자가 티스토리 탈퇴를 생각하는것 같습니다. 효자손님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이번 약관 개정으로 인해 앞으로 어떻게 될지, 기존 티스토리 블로거들은 어떻게 해야할지(계속 티스토리를 유지해야할지, 탈퇴를 할지) 효자손님의 생각을 알고싶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고요, 감기 조심하세요.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앗... 저 공지 못 봤는데 말이죠. 헤헤~'

 

이게 무슨 일인가?

대체 티스토리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서 약관을 한번 살펴봤습니다. 약관 주소는 아래에 있습니다.

 

https://notice.tistory.com/2634

 

[사전 안내]티스토리 이용약관 개정

안녕하세요. 티스토리팀입니다. 티스토리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티스토리 이용약관이 2023년 2월 6일부터 아래와 같이 개정될 예정임을 안내 드립니다. 이번 약관 개정은 향후 티스토리

notice.tistory.com

바로 딱 보이는군요.

 

1. 변경 사항

(1) '제9조(서비스 내 광고)' 조항 신설

변경 전 변경 후
없음 제9조 (서비스 내 광고)
회사는 서비스 내에서 광고를 게재할 수 있으며, 게재되는 광고의 형태 및 위치, 노출 빈도, 수익의 귀속 등은 회사가 정합니다.
제10조 (회원의 의무) 제11조 (회원의 의무)
⑮어떤 방식으로든 서비스 내에 게재된 광고를 포함한 회사가 제공하는 정보 등을 변경, 조작하거나 정상적인 노출을 방해하는 등의 행위

 

이 부분입니다. 으음... 이건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물씬양면 드는군요. 9조 항목이 신설되었기에 기존 10조는 11조로 바뀌었고 11조에는 15번 항목이 새롭게 추가되었습니다. 회사란 즉 티스토리를 말하고 광고를 게재할 수 있다는건 티스토리 자체적으로 광고를 걸겠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제품을 정가에 구매했는데 광고가 나오는것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발

불과 얼마전 일이었던가요?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광고 송출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센 항의가 온라인으로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갤럭시 스마트폰을 정가에 주고 구매했으면 이제 기기에 대한 모든 대가성 지불이 끝난 상태인 것입니다. 그런데 삼성에서는 갤럭시 기기 자체에 광고를 송출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소비자들의 의견은 무시한체 그냥 무단으로 P2P 광고를 시전한 격입니다.

 

저 역시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정 광고를 하고 싶다면 광고 버전의 디바이스를 따로 판매하던지 해야합니다. 가장 쉬운 사례로 유/무료 어플리케이션이 있습니다. 무료앱은 대부분 광고가 있습니다. 광고를 제거한 앱을 사용하려면 유료앱을 구매하는 방식이 오늘날 가장 흔하디 흔한 사례입니다. 그러므로 삼성 갤럭시 시리즈도 광고(AD) 에디션을 따로 출시해서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입니다. 대신 광고가 나오는거죠. 이렇게 소비자들에게 선택권을 주면 아마 광고에 대한 부분도 어느정도 해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티스토리가 정신을 못 차리는 것인가...

불과 작년 후반즈음에 발생한 데이터 화재 이슈로 인해 티스토리 역시 약 보름 정도 정신을 못 차리고 빌빌거리고 있었습니다. 그 사고 때문에 저 역시 적지않은 타격이 있었구요. 하지만 화재를 억지로 발생시키진 않았을 것이고 불가항력으로 벌어진 일이기에 더 이상 탓을 하진 않기로 했습니다.

 

허나 오늘 티스토리 공지를 보고 좀 어이가 없음을 밝히는 바입니다. 이건 진짜 아닙니다. 티스토리의 발전을 위한다면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도 모자를 판국에 이렇게 등에 칼을 꽂는다구요? 지금까지는 최대한 티스토리 개발자 측면에서, 티스토리 서비스 관리자의 마음에서 어떻게든 헤아려왔기에 이해하고 넘어왔던 저이지만 이번 정책 변경은 확실히 선을 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중요한 부분은 사전에 좀 상의라도 하면서 진행하면 어땠을까 싶어요. 물론 티스토리 이용약관 자체에 약관에 대한 내용은 언제든 변경이 될 수 있다고 고지하고 있고 그걸 알고 시작한 저였지만 이번 변경 부분은 자폭의 지름길로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확 듭니다.

 

점점 네이버 블로그처럼 변해가는구나~

네이버 블로그에는 애드포스트라는 광고 시스템이 있습니다. 이 광고의 수익은 매우 매우 현저히 작습니다. 광고 권한은 네이버 블로그에게 있구요. 사용자는 그냥 네이버에서 시키는대로 광고를 걸 수 밖에 없고 이 수익의 극히 일부분만 챙겨가는 수준입니다. 네이버 블로그는 애드포스트로 얼만큼의 광고 수익을 챙길지는 알 수 없으나 확실한건 블로그 주인보다는 매우 많이 가져갈 것이라는 겁니다.

 

네이버 블로그로 수익을 발생시키는 분들은 대부분 어떤 형태입니까? 보통 체험단, 또는 대가성 글을 작성하는 방식이 많습니다. 현재는 인플루언서라는 뱃지를 달고 이 두가지의 방식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습니다. 인플루언서=광고라는 공식이 거의 맞아 떨어집니다.

 

네이버의 이런 콘텐츠 생태계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티스토리로 옮긴 이유도 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티스토리의 첫 인상은 전문가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제대로 된 콘텐츠들이 티스토리에 상당히 많았습니다. 좋아하는 IT 분야의 블로거들이 티스토리에서 자신만의 콘텐츠를 육성해나가는 모습이 너무 멋졌습니다. 큰 동기부여가 되었죠. 그래서 저 역시 티스토리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때당시 티스토리는 아무나 가입할 수 없었습니다. 초대장 시스템이 있었고 그 초대장을 받아야만 가입이 가능했습니다. 이러한 티스토리 초대장 시스템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아무나 운영할 수 없는 블로그라니?! 너무 멋졌습니다.

 

허나 지금은 어떻습니까? 아무나 가입 가능합니다. 티스토리가 돈이 된다니까 많이 몰렸습니다. 티스토리로도 체험단과 대가성 글들을 작성하는 이들이 동시에 늘어났습니다. 네이버의 현재 모습이 점점 티스토리에서 보여지고 있습니다. 티스토리는 전문성 있는 글들이 많다?! 이 또한 옛말입니다. 이용자들이 변하니 이제 서비스도 변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애드포스트처럼 이제 티스토리도 그렇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네이버 블로그의 이런 분위기가 싫어서 티스토리로 넘어와 순수하게 자신만의 콘텐츠를 생산해 애드센스라는 광고로 결과를 창출해 내겠다는분들은 그야말로 황당한 정책 변경이라고 인지할 것입니다.

 

이럴 줄 알고 수동 백업을 준비하고 있지롱

'티스토리가 왠지 답이 되지 않을 수 있다.' '한 가지 플랫폼만으로는 부족하다.' 라는 마음을 갖게된건 본문에서 언급한 카카오 데이터 화재 사고부터였습니다. 티스토리가 먹통이 되니까 온갖 파이프라인이 막혀버리는 결과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거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따라서 백업 프로세서를 준비해야 합니다.

 

https://rgy0409.blogspot.com/

 

친절한효자손 취미생활

 

rgy0409.blogspot.com

그리하여 올해부터 슬슬 예전에 만들어둔 구글 블로거에 콘텐츠를 채워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구글 블로거는 생각보다 티스토리만큼 친절하지 않습니다. HTML 구조도 복잡해 보이는군요. 그러나 하다 보면 점차 익숙해 질 것입니다. 워드 프래스로 시작해볼까 싶었다가 굳이..? 라는 마음이 남아있어서 바로 생각을 접었고 세계적인 기업 구글의 블로그 플랫폼은 한 번도 이용해본적이 없었기에 호기심이 많아서 이참에 본격적으로 사용해 보기로 한 것입니다.

 

티스토리 백업 기능 부활?

오잉? 티스토리에 원래 백업 기능이 있었다가 없어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시 생긴걸까요? 관리자 > 블로그 > 데이터 관리로 들어가보시면 블로그 백업을 할 수 있습니다. 금방 되지는 않습니다. 작성한 콘텐츠가 많을수록 오래 걸리며 하루 이상 걸릴 수도 있습니다. 혹시 몰라서 백업을 진행시켰습니다.

 

제 경우는 약 세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백업이 완료되면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으며 쿨타임은 약 30일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다시말해 약 한달 텀으로 백업 신청이 가능하다는 뜻이지요.

 

다운로드를 받고 있는데 용량이 어마무시하군요. 엄청납니다.

 

압축을 풀어보니 수많은 폴더들이 존재합니다. 폴더명의 숫자는 티스토리 글 문서번호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서 93번 폴더의 경우는 https://rgy0409.tistory.com/1501 주소의 글이라는 뜻입니다. 글은 텍스트문서가 아닌 HTML 웹문서로 백업됩니다. 한동안 사라졌던 백업 기능이 왜 다시 부활한걸까요? 유추해 보건데 이제 티스토리도 살짝 무작정 밀고 나가겠다는 마인드 같습니다. 즉 이겁니다.

 

"우린 앞으로 이렇게 정책을 변경할 것인데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동안 티스토리에 작성한 글 백업하게 해줄테니까 자료 바리바리 싸들고 니들이 떠나던지~"

 

암만 생각해봐도 이렇게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좋게 해석이 안 되는군요. 백업 기능과 약관 변경의 시기가 너무 절묘하게 맞물려서 그런 것 같습니다. 유저의 소중한 콘텐츠를 백업하게 만드는게 좋겠다는 순수한 의도라면 참 좋겠는데 말입니다. 부디 2월 6일 이후에도 행복한 나날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탈퇴도 이용도 자유! 일단 지켜보자!

우선 저는 티스토리 탈퇴는 안 할 것입니다. 친효스킨하며 수 많은 글들, 그리고 두 번째 스킨까지 제작하는 마당에 티스토리를 쉽게 떠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딱히 그러고 싶지도 않구요. 더구나 책까지 써낸 제가 이번 약관으로 인해 펄쩍펄쩍 뛰면서 반감을 필터없이 드러내면 그 또한 누군가에게는 큰 영향을 끼칠수도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약관이 저렇게 업데이트가 된다고 하지만 아직 세부적인 부분은 공지가 되지 않았으니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2월 6일 약관 업데이트 이후 실제로 티스토리 광고 시스템이 어떻게 변신하는지도 지켜봐야 하는 부분입니다.

 

이제 막 티스토리를 시작하시는 분들이 아마 고민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만약 제가 지금 상황이라면 3월 이후까지 쭈욱 지켜보고 판단할 듯 합니다. 우선 티스토리 선택지 외에는 워드프레스와 구글블로거가 있습니다. 워드프레스의 경우에는 조금의 HTML 지식이 필요하고 비용이 발생하는 부분에 있어서 스타트 플랫폼으로서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꾸준히 글을 작성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인지도 잘 모르는 상태이므로 개인적으로는 워드프레스보다는 구글 블로거를 추천하는 편입니다. 그렇다고 티스토리를 아예 생각도 말라는 소리가 아닙니다. 방금전에도 말씀드렸죠? 약관이 바뀌긴 했지만 아직 체감적으로 어떻게 적용이 되었고 그 결과가 좋은지, 나쁜지에 대해서는 확실히 오픈된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니 좀 더 지켜보는게 확실한 결정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끝.

 

2023.1.13 추가내용

이 부분에 대해서 카카오 고객센터에 문의 메일을 넣었습니다. 주요 내용은 간담회를 한번 열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느닷없이 이렇게 유저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책을 강행하려는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인지를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분명 양쪽 모두에게 윈윈하는 방법이 있을텐데 이 부분을 사용자에게 묻지도 않고 강행하는 것 자체가 너무 기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분 유료화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차라리 티스토리를 유료화하고 광고는 아예 없던 것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전했습니다. 그리고 답변 메일을 받았습니다.

 

요약하면 아직 확정된 사항은 아무것도 없으니 일단 믿고 지켜봐달라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확정된것도 아닌데 약관을 업데이트 한다고?! 대략적으로 방안이 나왔으니까 2월 6일부터 시행한다는거 아닙니까? 그냥 무작정 질러보고 본다는 걸까요? 아니면 이렇게 살짝 떠보고 사용자들의 반응을 살펴보려는 심상일까요? 이유야 어찌되었든 사용자인 제 입장에서는 그다지 유쾌하지 않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결과를 지켜 볼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진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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