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효자손 취미생활

다이소에서 구매한 5천원짜리 정리함! 무려 6개를 구매해서 그동안 잘 사용해오고 있었습니다. 제품은 주로 IT 관련으로 보관 중이었습니다. 그게 원인이었을까요? 점점 휘어지기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6단으로 쌓았으니 아래층의 보관함은 매우 버티기 힘든 상황이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제대로된 아담하고 귀여운 서랍장을 새로 구매하기로 결심합니다.

 

메이플화이트 로미 서랍장 도착

제품명은 제목에 언급했듯 제이디퍼니처에서 제작하는 서랍장입니다. 색상에 따라 종류가 나뉘는데 그중에서 저는 메이플화이트 색상으로 구매했습니다. 가장 깔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너무 튀는 색상으로하면 쉽게 질리기도 하고 주변의 여러 제품들과 조화가 어렵기 때문이죠. 제품은 무사히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무거웠습니다. 아무래도 5단 서랍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위의 사진에서 빨간색으로 표시한 저게 다이소에서 구매한 서랍장이죠. 보시면 아래쪽 보관함은 힘을 너무 받아서 앞문이 위로 벌어졌습니다. 너무 꼴보기 싫어서 완제품 서랍장을 구매한 것입니다.

 

근데 보통 인터넷으로 서랍장을 주문하면 완제품 상태로 잘 안 오지 않나요? 이건 특이하게도 완제품으로 도착했습니다. 택배 상자를 오픈하고 좀 놀랐습니다. 보통 이렇게 완제품으로 포장되어 배송되는 경우에는 상품 주변을 스티로폼으로 보호해주지 않습니까? 하물며 이건 나무로 된 가구류인데 말이죠. 찍히기라도 하면 아찔해지는데 말이죠. 포장 상태에서 마이너스 요소가 보였습니다.

 

이것이 메이플화이트 테마의 5단 서랍장 실물 모습입니다. 이쁘네요! 디자인은 확실히 마음에 듭니다.

 

음... 근데?!

엇? 그런데 윗 부분의 나무 판자와 측면분의 판자 컬러가 조금 매치가 어긋나는 건 기분탓일까요? 앞 부분 빼고 나머지는 색상톤이 깔맞춤 되어있는걸로 아는데... 이건 좀 너무 다릅니다. 여기에서 또 한번 마이너스를 당하고 맙니다. 하지만 제 눈이 이상한 것이라고 여기고 그냥 넘어갑니다.

 

응?! 이거 서랍이 레일 형태가 아니라 그냥 나무였군요. 여기에서 두번째 감점! 왜냐하면 레일이 아닌 나무로 해버리면 열고 닫으면서 마모가 되기 때문에 언젠가는 열다가 빠질 날이 찾아옵니다. 왜 측면 축을 나무로 했을까요? 이건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무로 만든건 어쩔 수 없다 쳐도 지금 보시면 한 쪽으로 서랍을 치우치면 간신히 걸터앉는 수준으로 서랍이 끝에 걸려있는 모습입니다. 너무 헐렁하게 제작한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거 분명 열다가 아래로 빠질 것 같아요.

 

서랍과 케이스 사이의 공간이 너무 넓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는 서랍 레일을 직접 달아줘야 할 것 같습니다.

 

아.... 이런! 세번째 감점 요소! 아래쪽 서랍을 보시면 정확히 맞물리지가 않네요. 유격이 있습니다. 이건 배송 중에 충격을 받아서 그런것일까요? 아니면 애당초 제작이 잘못된 것일까요? 알 수가 없습니다. 어쨌든 저는 유격이 있는 상품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변함없는 사실이죠.

 

네번째 감점 요소! 보통 나무와 나무 조립에는 스크류 나사를 사용하지 않습니까? 근데 이건 그냥 굵은 스테이플러로 박아버렸습니다. 이러면 언젠가는 빠질텐데 말입니다. 너무 대충 조립했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일단 사용해보기

그래도 디자인은 이쁘니까 일단 다이소 보관함에 있던 물건들을 정리할건 정리해서 필요한것만 제이디퍼니처 서랍장으로 옮겼습니다. 확실히 디자인 하나만큼은 정말 마음에 듭니다.

 

아!? 이것 보세요! 내 이럴 줄 알았다니까? 이거 일부러 엿맥일려고 연출한 거 아닙니다. 진짜 열다가 이렇게 된 겁니다. 우연히 한 번만 이러는게 아니라 상습적으로 빠집니다.

 

안쪽이 너무 헐겁습니다. 이건 너무나도 설계 미스 아닐까요? 왜 이 제품이 호평인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아니 어쩌면 유난히 제가 받은 이 서랍장이 하자가 있는 것일까요? 다시 한 번 꼼꼼히 살펴보기로 합니다.

 

원인 발견

아.... 이거 위쪽에 이런 식으로 고정을 했군요. 보통 여기는 꺽쇠를 사용해서 스크류로 고정시키지 않습니까? 꺽쇠랑 나사 가격이 그렇게나 아까웠던 것일까요? 정말 너무하는군요. 이렇게 고정하니까 배송 과정에서 충격을 조금만 받아도 쉽게 빠질 수 있는 것입니다. 이 고정 부분이 빠지면서 오른쪽면이 벌어진게 서랍 빠짐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사진을 보시면 확실히 오른쪽 프레임이 벌어진게 보일 겁니다. 윗 부분 나무보다 더 밖으로 튀어나와 있습니다. 따라서 망가진 ㄱ자 프레임을 걷어내고 강철 재질의 꺽쇠를 구입해서 스크류로 확실히 조여줄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자주 빠지는 이 서랍은 빨간색으로 표시한 부분에 하드보드지나 얇은 나무 판자를 구해서 덧붙여야겠습니다. 목공풀로 한 번 발라주고 거기에 스크류를 사용해서 한번 더 고정시켜주면 완벽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면 아마 서랍을 열고 닫다가 아래로 빠질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길이를 재보니 29cm 정도 되네요. 두께는 0.5cm 이상이면 될 것 같고 세로는 2cm 이상이면 됩니다. 이 사이즈의 나무 쫄대를 인터넷으로 찾아봐야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꺽쇠도 제공 가능한지 판매자에게 문의를 넣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다시 교환 및 환불하기가 너무 번거로웠기 때문입니다. 일단 배송하시는 분들에게도 너무 죄송하구요. 가벼운 제품은 아니니까요. 이 불편함을 왜 소비자인 내가 모두 짊어져야하는지는 뭐 알 수 없지만 그냥 내가 좀 불편하고 말지라는 생각 때문에 더 이상의 분쟁은 피하고 싶었습니다.

 

판매자의 No Apple

이 문제로 판매자에게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판매글에 문의도 남겼습니다.

 

나 : 이거 원래 서랍이 열 때 옆으로 잘 빠지나요?

판매자 : 네. 서랍을 열면 빠질 수 있습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나 : ?!

 

아니... 서랍이니까 앞으로 계속 당기면 빠지는건 당연하죠. 지금 제가 그걸 몰라서 물어본게 아니라는거 지금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잘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다시 문의글을 남겼습니다.

 

그랬더니 따로 연락을 준다는 답변! 오케이 이번에는 불편 사항이 제대로 전달된 것 같습니다. 이메일로 윗부분 파손된것도 찍어 보냈습니다. 그리고 꺽쇠를 따로 제공해주실 수 있는지도 물어봤습니다. 그냥 셀프 수리를 하는것이 서로에게 덜 스트레스일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메일 내용은 이렇게 보냈습니다. 있는 사실을 그대로 보냈습니다. 솔직히 이 정도면 환불 사유로 충분할 겁니다. 하지만 제품 디자인은 확실히 마음에 들었기에 더 이상의 분쟁을 원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이 정도는 고쳐 사용하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후입니다.

 

판매자에게 전화로 연락이 왔습니다. 서랍 판매자라는군요. 서로 인사를 나누고 당연히 저는 판매자가 제일 먼저 사과를 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사과는 전혀 없었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더군요. 그 본론이라는건 제가 메일에 요청한대로 추가 피스를 전달해 드리면 되겠느냐라는 부분이었습니다. 너무 황당했습니다. 사과를 당연하게 여기는 제가 이상한건지, 요즘 추세가 본론만 말하는 분위기인지 햇갈리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저 또한 삼성전자서비스에서 엔지니어로서 일을 해오던 경험이 있어서 고객 응대 부분에서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면 그게 또 얼마나 큰 스트래스로 남을지 알기에 더욱 뭐라고 할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유선 상으로는 넘어갔습니다.

 

"네... 관련 피스 부품들만 보내주시면 제가 수리해서 쓰겠습니다."

 

일단락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셀프 수리 + 2차 문제 발견

관련 부품은 생각보다 빠르게 도착했습니다. 뭔가 잔뜩 챙겨주셨군요. 나사의 경우에는 이 제품의 나무 두께를 판매자가 아니까 그것에 맞는 사이즈로 보내주셨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혹시 몰라서 저도 따로 철로 된 중형 꺽쇠를 따로 구매했습니다. 다이소에는 소형 사이즈만 팔더군요.

 

망가져있던 기존 플라스틱 꺽쇠(?)를 제거하고 직접 구매한 철 꺽쇠를 사용해 완벽하게 고정시켰습니다. 아유 너무 좋습니다. 혹시 서랍에 걸리지 않을지 걱정했는데 서랍 자체가 유격 간격이 꽤 넓어서 크게 간섭은 받지 않았습니다. 이런 부분은 유격이 어느정도 있는게 장점이군요.

 

아니?! 이걸 또 나중에 알게되네요. 아래쪽에 보니까 위의 사진처럼 금이 가 있습니다. 이건 분명 고정 피스가 정중앙을 뚫어야 했는데 한쪽으로 치우쳐 박아서 저게 깨진겁니다.

 

뒤집어서 확인해보니 역시 그랬습니다. 화살표 부분이 스크류가 박혀있던 위치입니다. 빨간색 라인으로 표시한게 좌측 판자의 정중앙 위치구요. 그래서 잘 못 박혀있던 나사를 빼고 다시 정 중앙에 고정시켜 주었습니다.

 

깨진 부분은 언젠가는 떨어집니다. 그래서 아예 깨진 나무 파편을 제거했습니다.

 

그리고 비워진 자리에 실리콘으로 채워넣었습니다. 이렇게하면 합판 부스러기(?)들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아... 이거 작업하면서 문제를 또 발견했습니다. 보니까 바닥 부분이 제대로 모서리에 맞춰 조립이 안 되었습니다. 이제 확실해졌습니다. 이 서랍은 조립부터가 잘못된 것입니다. 피스 고정부터 대부분의 조립이 엉성하게 대충 진행된 것입니다. 갑자기 짜증이 확 치밀어 오릅니다.

 

이거 제품이 4만원 정도 합니다. 이렇게 하자가 많은데 이걸 4만원이나 주고 써야 할지 갑자기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번만큼은 그냥 넘어갈 수 없겠더군요. 그래서 다시 한 번 판매자에게 메일을 보냅니다.

 

부분 환불 요청

본문에 언급했던 추가 문제들에 대한 내용과 부분 환불을 원한다는 내용으로 메일을 보냈습니다. 메일을 보낸 시점은 2022년 10월 23일 일요일입니다. 공휴일이라 쉬는 날일테니 돌아오는 평일에 답변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다음 날 답변이 달렸는데 확인해본다는 내용만 있을 뿐, 별 다른 코멘트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확인하고 연락을 주겠거니 싶어서 기다렸죠. 결국 이렇게 하루가 또 흘러버립니다. 그리하여 다음 날 다시 QnA를 남겼습니다. 이메일을 확인 하셨는지에 대한 글을 남겼고 그제서야 연락을 드린다는 답글이 달렸습니다. 이윽고 오후 2시 쯤 전화가 왔으나 운동 중이라 받지 못했고 이후에 다시 전화를 걸어서 통화가 성사되었습니다.

 

마무리

다행히 판매자도 본인의 잘못임을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부분 환불 프로세서는 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최대 만원 정도만 환불이 진행된다고 합니다. 그게 마지노선이래요. 뭐 저도 서비스 판매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그 이상의 환불을 요구하는건 좀 미안하기도 하고 다 돈 벌자고 하는 일인데 그냥 만원으로 만족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판매자분도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결국 하시더군요. 그리하여 만원을 환불 받고 이 서랍은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교환/환불은 이게 또 은근 무거워서 택배 기사분들께 민폐가 될 것 같기에 진행은 하지 않았습니다.

 

디자인 자체는 정말 이쁜 수납장이라 하자가 있을 지언정 감수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앞으로 제품을 만드실 때 좀 더 꼼꼼하게 조립을 해주셨으면 좋겠고 완성 이후에도 꼼꼼히 검수를 해주셨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마지막 전화 통화로 피드백 드렸습니다. 제이디퍼니처 사장님께서 이 글을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더 큰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런 사소로운 것들 하나도 놓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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