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효자손 취미생활

저는 과자를 즐겨먹습니다. 매달 최소 한 번은 남동생과 홈플러스 쇼핑을 떠납니다. 그리고는 장바구니 한 가득 과자를 넣어가지고 오죠. 정말 맛있습니다. 특히 쌀과자와 감자칩류를 좋아합니다. 나쵸도 좋아하구요. 한 번 맛보면 멈출수 없다는 프링글스도 사랑합니다. 자극적인 맛을 선보이는 과자도 좋아합니다. 제품명을 잘 모르지만 치토스랑 엄청 흡사한데 양념이 어마무시하게 발라져있는 스틱형 미국 과자가 있습니다. 진짜 자극적이어서 좋아합니다. 하지만 한 번에 다 먹진 못합니다. 혀가 찌릿찌릿해요.

 

최근에 어머니께서 과자를 하나 사오셨습니다. 그 왜 고구마형이랑 비슷한 스타일의 여러 모양 과자가 들어있는 마치 불량식품같은 퀄리티의 과자 있죠? 겉에는 살짝 꿀 비슷한게 발라져있는 그것이요. 이 과자 이름도 생각안나는데 그냥 먹으면 달달합니다. 맛이 너무 단순해서 쉽게 질립니다. 물리구요. 그래서! 저는 필살기를 사용합니다.

 

과자에 라면 스프를 뿌려 먹습니다. 마치 과자계의 뿌링클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거 진~짜 맛있습니다. 살짝 오버해서 말씀드리면 프링글스보다 맛있어요. 정말로 단짠의 정석이에요. 위의 과자가 방금 언급한 그 불량과자 퀄리티의 종합과자인데 저기에는 달달한것도 있고 비스켓같은 고소한 맛도 들어있습니다. 여기에 라면 스프를 살짝씩 뿌려준다음 먹어보면 아우 증말! 이렇게 안 먹어 본 사람이랑은 상종을 못 할 정도로 너무나도 맛이 훌륭합니다.

 

근데 아마 이건 평상시에도 생라면을 즐겨 드시는 분들이 좋아할만한 맛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따금씩 생라면을 뿌셔서 라면 스프를 뿌려먹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포인트! 절대 라면 스프를 다 넣으면 안 됩니다. 그러면 맛이 너무 짜요. 라면을 부수고 조각 하나 하나에 살짝 살짝씩 라면 스프를 뿌려 먹는 스타일입니다. 그래야 맛의 밸런스가 딱 맞습니다. 너무 짜지도 않고 밋밋하지도 않아요. 생라면 식감도 좋아하는데 그것보다 좀 더 부드러운 과자에 라면 스프를 뿌려먹으니 이건 뭐 스낵계의 끝판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는 건과류도 좋아합니다. 건과류에도 라면 스프 공법은 먹힙니다. 남동생은 헬스마니아여서 아몬드를 늘 쟁여놓습니다. 몸에 좋은 아몬드! 그냥 먹어도 계속 씹으면 고소함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그래서 맛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라면 스프를 출격시키면 어떨까요? 마치 바프(H는 묵음이라는 그 제품) 시리즈의 한 축을 담당하는 새로운 아몬드 시리즈가 됩니다. 라면 스프가 어울리지 않는 과자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대용량 라면 스프를 쟁여놓습니다. 이번에는 아예 라면 스프를 전문으로 보관할 조미료통도 별도로 구매했습니다.

 

음! 완벽한 준비입니다. 라면을 과자에 뿌려먹는 이유를 냉철하게 생각해보자면 라면을 좋아하는 이유가 한 몫 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라면은 특히나 국물맛이기죠? 그렇다면 국물을 만드는 핵심은 라면 스프 아니겠습니까? 그 라면 국물맛이 정말 마음에 들기에 라면 스프를 과자에 뿌려 먹으면 마치 라면맛 과자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맛있게 느껴지는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결론은 라면 스프를 과자에 뿌려 먹으면 정말 맛있다는 것입니다. 혹시라도 이렇게 한 번도 안 먹어 보셨다면 한번 속는 셈 치고 뿌려먹어 보세요. 기가막힙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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