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효자손 취미생활

프린터와의 인연 또한 학창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림에 딱 눈을 뜨기 시작했던 시점이죠. 정확히 고등학교 1학년때입니다. 이 내용은 CD굽던 노인에서 언급한 그 중딩 친구와 관련이 있습니다. 혹시 이 글을 못 보셨다면 한번쯤 심심하실 때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씨디굽던 노인 (ODD Recorder : CD라이터의 추억)

 

씨디굽던 노인 (ODD Recorder : CD라이터의 추억)

이 장치와의 인연은 중학교 3학년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친구 때문에 컴퓨터를 구매하게되고 이 친구 때문에 PC 조립부터 포맷하는 방법까지 알알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이 친구 때문에 CD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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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젯 프린터와의 인연

중학교때의 그 친구는 PC 부분에서는 저보다 한 발, 아니 10발 정도 앞서가고 있었습니다. 그 중학교 친구가 고등학교때에도 인연을 이어나가게 되었지요. 그림은 중학교 1학년때부터 끄적끄적 아날로그 노트에 그렸던것이 전부고 PC에서 채색을 시작한게 아마 중3때였던 것 같습니다. 왜냐면 그때당시 녀석의 집에 스캐너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앱손 제품이었어요. 지금은 프린터+스캐너+팩스까지 모두 다 되는 복합기가 보급화 되었지만 저때에는 그런 제품이 일반 소비자들은 쉽게 구매할 수 없었던 제품이었습니다. 설령 있었어도 엄청 고가였겠지요.

 

아무튼 스캐너도 이 친구 덕분에 알게되고 그림을 스캔떠서 포토샵으로 채색하는것 까지 성공했습니다. 문제는 출력이었습니다. 고등학교때 녀석이 앱손 컬러프린터를 구매하게 되었고 그때 처음으로 제 그림을 출력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신기하기도하고 PC로 채색한 손수 그림을 이렇게 프린터를 통해 출력하게 되는 것 자체가 참 감격이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또 흘러 더 좋은 컬러프린터가 속속 등장하고 신형을 구매한 그 녀석은 원래 쓰던 앱손 프린터를 저에게 저렴하게 팔았습니다. 전 좋다고 또 그걸 샀구요. 이제 귀찮게 녀석의 집으로 가서 프린트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무척 기뻤습니다.

 

그런데 프린터를 사용하는 날이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림을 그려서 채색 후 출력하는 일, 문서를 출력하는 일 외에는 잘 없더군요. 아마 이건 일반 가정집에서도 거의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다보니 프린터를 꺼두는 날이 늘었구요. 그러다 문제가 발생합니다. 노즐이 막혀버린 것입니다. 프린터는 노즐이 한 번 막히기 시작하면 설령 운 좋게 뚫어도 다시 막힐 확률이 높아집니다. 마치 사람의 혈관이 콜레스테롤 증가로 한 번 막히기 시작하면 치료 후에도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높은 것 처럼요. 이후에는 꾸준한 운동 및 식습관을 통해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으면 답이 없습니다. 프린터도 마찬가지였던 것입니다. 유지보수가 상당히 중요한 영역이었습니다.

 

출처 : 언스플래쉬

프린터를 최소 하루 한 장은 출력하는게 장수 비결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게 어디 쉽나요? 그냥 PC켜고! 프린터 출력을 위한 테스트 용지 띄우고! 프린터 모양 아이콘 딱 누르면! 바로 위잉~ 하고 한 장 띄용 출력되고! 생각보다 간단한 프린터 출력인데 이게 너무너무너무X10000 귀찮았던 겁니다. 머리로는 아는데 실천하는 날이 삼일 이상 지속되지 않습니다. 작심삼일이었던 겁니다. 그러다보니 고쳐놔도 또 고장나는일이 허다합니다.

 

프린터는 고등학교 이후로 집에 늘 존재하는 IT 제품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고보니 고3때 반 애들 원서 넣는다고 증명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그때 프린터로 장사를 했던 기억도 납니다. 우선 원본 한 장이 필요하고 그것을 스캔떠서 컬러프린터로 출력해주고 돈을 받았습니다. 포토용지로 장당 2천원이라는 저렴한 금액에 모셨습니다. 사실 지속성 없는 장사입니다. 왜냐하면 원서용 증명사진 출력이기에 사진이 그리 많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니까요. 그냥 한 장 출력하면 끝입니다. 이때 당시 프린터는 저도 업글을 해서 해상도가 괜찮은 앱손 컬러 프린터를 보유하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대학교를 들어가서도, 군 전역 이후에도, 직장 생활에서도 PC 옆에는 늘 프린터가 놓여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용하는 날은 1년에 두세번 번 되려나요? 거의 없었습니다. 아! 경우의수가 하나 더 늘었네요. 바로 제사입니다. 제사 때 필요한 지방을 프린터를 통해 얻었습니다. 이를 지켜보는 둘째 작은 아버지는 손수 작성해야 하는것을 저렇게 컴퓨터를 통해 뽑으면 무슨 의미냐며 못마땅해 하셨으나 저는 별로 아랑곳하지 않았죠. (지금은 제사를 없애버림! 끼얏호!) 아무튼 프린터와의 인연은 상당히 오랜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무한 잉크 프린터 등장

앞서 말씀드렸듯 사용하지 않은 날이 많아지는 바람에 유지보수 비용이 더 들어가는것을 참지 못하고 그냥 프린터를 구매하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하려는 그 타이밍에 무한 잉크젯이라는 제품을 알게 됩니다. 정확히는 「무한할 정도로 잉크가 넘치는 복합기 프린터」라고 불러야겠지만 너무 기니까 그냥 편의상, 마케팅상 무한프린터라고 칭한 것일겁니다. 무한 잉크 프린터도 대기업에서 자체적으로 런칭한것이 아닌 일반 민간 개인 업체에서 일반 잉크젯 프린터를 개조한 제품이었습니다. 즉 정품 제품을 제조사의 허가 없이 개조했으니 엄연히 불법 행위에 들어가 정식 AS를 받을 수 없게 되지만 프린터 AS는 사실상 사형 선고나 다름 없었기에 개인적으로는 무한 잉크젯이라는 개념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잉크도 재생잉크를 사용하며 유지보수를 위해 잉크를 매일 소량씩 소진하는 프린터 입장에서 넘치는 잉크로 인해 걱정이 없었던 것입니다.

 

캐논 잉크젯프린터 MG2590 드라이버 다운로드 및 설치

 

캐논 잉크젯프린터 MG2590 드라이버 다운로드 및 설치

캐논 잉크젯프린터 MG2590 드라이버 다운로드 및 설치 드디어 잉크젯을 구매하였다. 나의 새로운 프로젝트인 핸드메이드 프로젝트를 위한 투자라고나 할까? 무한공급기를 장착한 캐논 잉크젯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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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캐논 제품의 무한 잉크젯 프린터를 구매했습니다. 위의 제품이죠.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냥 이제 전원만 켜두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하루 한 장씩 뽑아주는것도 가능한 진행하는게 훨씬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새 제품을 구매한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않습니다. 그렇죠? 시간이 지날수록 관심은 낮아져만가고 결국 무한 잉크젯도 노즐 막힘의 공포를 피할수는 없었습니다. 즉 무한잉크젯은 관공서나 학교같은 대량 프린팅을 하는 환경이 아닌 이상 일반 가정집에서는 무한 잉크젯을 크게 활용할수는 없었습니다.

 

정식 무한 잉크젯 등장

무한잉크 프린터가 상당한 인기를 끌자 대기업에서도 이를 의식했는지 이제 더 이상 잉크 카트리지 장사로서는 매리트가 없다고 판단했는지 자기네들이 아예 무한잉크 제품을 출시하게 됩니다. 현재의 앱손, 삼성, HP, 브라더 등등의 프린터 대기업 제품들을 살펴보시면 무한잉크젯이 여럿 출시되어있음을 확인하실 수 있으실겁니다. 가격도 엄청 부담스러운 금액대도 아닙니다. 이제 대기업의 정식 AS를 받으며 무한잉크젯을 사용하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결국 이것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캐논 PIXMA 정품 무한잉크 프린터 G2900 설치 및 사용 후기

 

캐논 PIXMA 정품 무한잉크 프린터 G2900 설치 및 사용 후기

드디어 도착하였다. 여기저기 싼곳을 알아보다가 다나와에서 검색해보니 현금으로 싸게 구매가 가능한 곳이 있었다. 바로 그곳에서 구매 완료! 그동안 써오던 캐논 MP287, MG2590은 저가형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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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만났던 잉크젯 중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한에 가까운 넉넉한 잉크에, 훌륭한 해상도, 그에 따른 고화질의 포토 출력물! 좋았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결국 잉크젯 프린터... 유지보수를 꾸준히 해줘야만 잔고장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 성격이 쉽게 바뀌나요? 그렇습니다. 이 제품도 1년이 조금 지나고 고장이 났습니다.

 

이제 깨달았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여러 PC 관련 제품들을 써오면서 제대로 사용도 못 해보고 고장난 IT 카테고리가 바로 프린터입니다. 프린터는 저와는 쌍생할 수 없다는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위의 캐논 G2900 제품을 끝으로 이제 더 이상 제 방에서는 프린터를 찾아볼 수 없게 됩니다.

 

있으면 골치, 없으면 불편

프린터가 있으면 확실히 유용하긴 합니다. 어머니께서는 과거에 이따금씩 이력서 또는 관공서 제출용으로 주민등록증이라던지 사진등을 뽑아달라고 하실때가 있으셨습니다. 그때마다 참 편리하고 요긴하게 사용한 제품이 프린터였죠. 지금은 그럴 수 없습니다. 프린터가 없으니 이제 편하게 인쇄할 수 없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1년 365일 중 프린터가 없음으로 인해 불편할날은 사실 거의 손에 꼽습니다. 냉철하게 생각해보면 오히려 프린터가 없으니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되는 날이 압도적으로 많죠. 유지보수 따위의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며 돈이 들지 않습니다. 프린터를 반드시 해야 한다면 근처 PC방을 가거나 지인 찬스를 사용하면 됩니다. 즉시 해결은 되지 않아도 임시 해결 방법은 얼마든지 있어요. 하지만 여전히 프린터의 존재를 마음 한 구석에서는 갈망하고 있는지 이따금씩 프린터 검색을 해보곤 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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