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효자손 취미생활

커스텀 향수를 직접 조합해서 사용해온지 어언 1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사실 저보다는 남동생이 가장 많이 이용중입니다. 전 백수여서 거의 집에만 있지만 동생은 직장인이라 출퇴근을 하기 때문이지요. 녀석은 외모에 많은 신경을 쓰기에 향수를 늘 뿌리고 출근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향수 제조를 해놓으면 녀석이 거의 다 써버립니다. 그래도 향기가 마음에 들어서 매일 저렇게 쫩쫩 뿌려재끼는걸 보면 한편으로는 뿌듯합니다. 혹시 커스텀 향수에 대해 관심이 있으시면 아래의 글을 먼저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샤넬 샹스 오 땅드르 커스텀 향수 만들기

 

샤넬 샹스 오 땅드르 커스텀 향수 만들기

예전에 원데이 클래스 수업을 들었던 후기글을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현재 이 향기에 꽂힌 상태입니다. 제목에도 언급한 샤넬의 샹스 오 땅드르라고 하는 프래그런스 향입니다. 동생도 이걸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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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첨부글에도 나와있듯 저는 한 번 제조할 때 50ml 짜리로 두 병 만듭니다. 향수 베이스를 100ml, 향수 원액을 20ml 구매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4:1로 조합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향수 베이스가 20ml 남게 되죠. 남은건 잘 보관했다가 다음번 제조 때 사용하구요. 그러다가 문득 그냥 50ml 두 병 말고 100ml 짜리 공병 하나로 합치는걸 어떨까 싶었습니다.

 

그리하여 바로 구매해본 100ml 짜리 향수 공병입니다. 하지만 너무 급하게 구매한 나머지 실수를 하고 맙니다. 공병을 봉인하는 방식이 보통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스크류 타입니다. PET병 뚜껑이 그런 타입이죠. 돌려서 따고 잠그는것을 말합니다. 근데 이 공병은 꾸욱 눌러서 아예 봉인해버리는 클램프 타입이었던 것입니다. 때문에 뚜껑에 압력을 가해서, 그러니까 위에서 찍어 누르는 도구가 별도로 필요합니다. 이게 저에게는 없었던 것입니다. 뒤늦게 판매페이지를 방문해 자세히 확인해보니 이것을 별도로 판매하고 있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제품은 도착했고 향수도 이미 제조를 하여 공병에 덜어넣은 상황입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봉인을 해야만 합니다. 다행히 향수 베이스통이 스프레이 부분과 거의 크기가 맞더군요. 그래서 다 사용한 향수 베이스통을 거꾸로 잡고 미친듯 힘을 주어 겨우 봉인에 성공했습니다.

 

완성 후의 모습입니다. 조말론 향수 공병이라길래 이뻐보여서 샀는데 확실히 이쁘긴 합니다. 하지만 뚜껑을 압착해 찍어누르는게 너무 힘이 듭니다. 괜히 실수로 잘 못 힘을 줘서 스프레이 부분이 망가지기라도 하면 무척이나 슬펐을 것입니다. 그런 불상사가 생기지 않기 위해서 툴을 별도 구매하는게 아닌, 아예 스프레이 부분을 PET병 뚜껑처럼 스크류 타입으로 구매하는게 정신 건강에 이로울 것 같습니다.

 

물론 수동클램프 타입의 장점도 있습니다. 완전 밀봉이 가능해져서 절대로 내용물이 세어 나오지 않습니다. 향이 변질될 우려도 없죠. 허나 이것도 제대로 닫혔을 경우에 해당합니다. 스크류 타입도 잘 닫으면 동일하니까요. 그러니 저같은 향수 초보자는 그냥 마음 편하게 돌려서 봉인하는 스크류 타입의 공병을 구매해 사용하는게 훨씬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야 다 쓰고 다시 향수 용액을 리필해 사용할 수 있을테니까요. 이런 시행착오 경험을 통해 향수 스킬을 또 한번 획득하게 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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