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dio T6 블루투스 헤드폰 분해 후 회로 제거하여 귀마개로 활용하기
몇 번 사용하지도 않은 블루디오 (Bludio) T6 블루투스 헤드폰이 고장이 난 모양 입니다. 충전도 안 되고, 충전 중 일때 회로 부근이 엄청 뜨거워 집니다. PCB 회로에 대해 잘 아시는 분에게 이게 배터리 고장인지 회로 고장인지 여쭤보니 100% 회로라고 하시더군요. 그리하여 과감하게 수리는 포기! 배터리면 이것만 어떻게 따로 구매해서 살려보려고 했지만 배터리 구매 가격이나, 헤드폰 하나 사는 가격이나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Bludio T6 분해 방법
분해 방법은 유튜브에서 찾아보니까 T6 말고 다른 블루디오 헤드폰 시리즈를 해체하는 영상이 몇 개 있었습니다. 그걸 참고했습니다. 어차피 같은 회사 제품이니까 설계도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이었죠.
오늘의 해체 대상인 블루디오 T6 입니다. 어차피 녀석은 골로 갔으니 내용물을 모두 도려내어 무게를 가볍게 만들어 줄 생각 입니다.
정확히 이 부분을 살짝 벌려서 안 쓰는 플라스틱 카드를 이용해서 돌려가면서 분해하면 됩니다. 반대쪽도 마찬가지로 진행합니다.
보시면 이런 구조 입니다. 녹색 부분이 후크 방식으로 서로 맞물려 고정되어 있습니다. 분해하면 빨간색 화살표 부분에 십자 스크류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정밀드라이버를 이용해서 돌려서 분리해 줍니다.
그러면 이렇게 스피커 부분이 빠집니다. 안쪽에 또 한번 십자드라이버가 있습니다. 방금 분리한 스크류와 같은 규격 입니다. 어차피 스피커는 도려낼 예정이니 선은 과감히 잘라줍니다.
이렇게 분해하면 마침내 PCB 회로 부분이 보입니다. 저 안쪽에는 배터리도 보입니다. 화살표시가 되어 있는 부분에 스크류가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제거 합니다.
이렇게 해서 모두 분해가 완료 되었습니다. 배터리는 양면 테이프로 발라져 있는데 그냥 힘 좀 줘서 빼내면 됩니다.
생각보다 무겁습니다. 배터리랑 스피커, 회로들을 모두 다 제거하고 다시 역순으로 조립하면 됩니다.
앙상한 스피커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그러보니 어렸을 적에 고물상에서 라디오 많이 부수고 놀았었던 기억이 납니다. 바로 이 스피커 부분을 분리하기 위해서였죠. 여기에 강력한 자석이 들어가 있는거 아시죠? 최고의 장난감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속 빈 강정이 된, 블루투스 기능이 없는 헤드폰으로 재탄생 되었습니다. (짝짝짝) 정말 가벼워졌습니다. 그리고 프레임이 금속이다보니 기존 시중에서 판매하는 귀마개보다 더 내구성이 좋습니다.
어떻게 활용할 생각?
간단합니다.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은 가지고 있습니다. 날씨가 너무 추울 때 귀마개 용도로 사용하려고 했던 것 입니다. 말 그대로 겨울에만 사용할 아이템인 샘 입니다. 귀마개 대용이에요. 요즘 걷기운동을 한창 하고 있지 않습니까? 진짜 추울땐 귀가 떨어져 나갈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이 헤드셋을 착용함으로써 귀 시려움을 보호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또한 간지도 나죠. 아무도 이게 텅빈 껍데기 헤드폰이란걸 모를겁니다. 제가 말해주기 전 까지요.
또한 이런 효과도 있습니다. 예전 스타크래프트가 한창 이스포츠로 흥하던 시절 프로게이머 선수들은 이어폰을 착용하고 그 위에 헤드폰을 추가로 장착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아마 주변 소음을 차단하고 방송용 코멘트를 별도로 잘 듣기 위함인 듯 싶습니다. 근데 그거 아시나요? 이어폰을 착용하고 손으로 귀를 감싸면 뭔가 사운드가 더 풍부해지는 것을 말입니다. 아무래도 주변으로 세어나가는 소리를 잡아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런 효과가 있더군요.
현재 사용중인 홍미 에어닷 블루투스 이어폰을 착용하고 그 위에 헤드폰 껍데기를 착용해서 운동하러 나간적이 있습니다. 정말 추웠을 때 입니다. 근데 소리가 너무 잘 들리는 겁니다. 그냥 블루투스 이어폰만 착용했을 때와 헤드폰을 추가로 착용했을 때와 확실히 체감상으로 음질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프로게이머들이 이래서 위에 헤드폰을 착용하는건가 싶었습니다. 생각보다 활용도가 높아진 껍데기 헤드폰 입니다. 혹시라도 고장난 헤드폰이 있으시면 한번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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