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효자손 취미생활

살다살다 이제 안경리뷰까지 하게 될 줄이야... 정확히는 안경 자체가 아닌, 안경점 리뷰 글이 되는군요. 이번 경우는 꼭 한번 여러분들께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키보드를 작동시키게 되었습니다. 최근 안경집을 총 세 군데 들렀습니다. 첫번째는 동네 근처 프렌차이즈 안경원이었습니다. 그냥 가격이나 한번 알아보자 싶어서 들렀지요. 상담을 시작했습니다.


병원도 의사마다 진단 내리는 포인트가 약간씩 다르고 처방도 다릅니다. 안경사 또한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여기는 약간 사용자의 눈 건강까지 생각해서 진단을 내려주더군요. 일단 검사를 엄청 꼼꼼하게 합니다. 생전 처음 해보는 검사도 있었어요. 세로로 보이는 적색 레이저선과 하얗게 빛 나고 있는 점이 일치가 되어야 하는 그런 검사였는데 저는 이게 서로 일치가 안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걸 일치시키려면 현재의 도스에서 조금 떨어뜨려서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는 것 이었습니다. 이렇게 맞춘 도스는 당연히 평소 쓰던 안경보다 월등히 떨어집니다.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는 답답함이 있었어요. 그 안경사의 이론은 이런겁니다. 현재 이런 언벨런스한 시야를 계속 사용하면 나중에 나이먹고 분명 고생할 것이니 조금이라도 젊을 때 어서 시력을 원래대로 돌려놔야 한다는 것 이었습니다. 취지는 무척 좋은데... 지금 당장 생활이 불편해서 이건 좀 아닌 것 같아서 그냥 기존 도수대로 진행했습니다. 여기에서는 선글라스만 맞췄습니다. (마침 선글라스도 새로 맞춰야 했던 상황) 선글라스 렌즈만 맞추는데 도수 + 미러까지 넣어서 10만원이 나왔습니다. (비싸...) 그리고 다음날 검사의 찝찝함을 해소하기 위해 두번째로 늘 방문했던 안경원으로 재방문 했습니다.


그분에게 검사방법에 대해서 궁금한걸 다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이분의 안경 맞춤 방침은 딱 이겁니다. '편하게 보는 안경이 짱이다!' 라는 것 입니다. 맞는 말이죠? 굳이 안경을 시력을 위해 불편하게 사용해야 하는건 오히려 스트레스로 인해 다른쪽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은 그렇게 안경을 맞추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옳은 말씀 입니다. 그리고 궁금했던 그 빨간색 세로 선과 하얀색 점이 일치해야하는 그 검사는 대체 뭔지 물어보니까 눈 밸런스 맞추는 검사긴 한데, 사람이 왼손잡이 오른손잡이가 있듯 눈도 좌/우 눈 중 자주 사용하는 눈이 있답니다. 어떤 점에 어디를 바라보는 간단한 검사를 했는데요, 저는 오른눈을 자주 쓰는걸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사람의 양쪽 눈이 서로 짝짝이라서 이 검사에서 일치하게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답니다. 이런 여러가지 설명을 듣고 그제서야 약간의 불안감이 해소되었습니다. '그래! 안경은 편하게 착용하는게 최고야!' 라고 확답을 얻고 기분 좋게 여기에서 새로운 안경을 맞췄습니다. 바로 될 줄 알았는데 맡겨야 한다는군요. 안경테 55,000원과 렌즈 가격 80,000원을 합쳐서 135,000원이 나왔습니다. 압축 세번에 UV 및 블루라이트를 적용한 렌즈로 진행했습니다.


으뜸50안경원에서 안경을 맞추니 렌즈클리팅 일회용 티슈를 주셨다.

약 3일 뒤 안경이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고 착용해서 잘 생활하고 있었는데 왠지 좌/우의 눈 밸런스가 맞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야간에 심한 차이를 보입니다. 왼쪽은 그나마 잘 보이는 편인데, 오른쪽눈이 뭔가 상이 또렷하게 보이지 않고 난시여서 여러개로 보이기도 하고 뿌옇게 보이기도 합니다. 오른눈을 잘 쓰는 제 입장에서 오른쪽 시야가 살짝 답답해지니까 전체적으로 신경이 쓰였습니다. 분명 검사에서는 지금 도수로도 충분히 생활 가능하다고 해서 믿고 맡겼더니... 이런 문제가?! (엉엉) 그래서 답답한 마음에 전화를 했는데, 새로 안경이 바뀌면서 렌즈 크기도 바뀌었기 때문에 당분간 좀 더 써보시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안경을 더 쓰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증가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안경 정찰가격을 적용한 으뜸50안경원은 좀 다를까 싶어서 방문했습니다. 사실 방문한 이유가 시력검사도 있지만, 안경 렌즈를 새로 맞추기 위한 것도 있었습니다. 너무 답답했거든요. 이런저런 자초지종을 설명 드리고 현재 새로 맞춘 이 안경렌즈가 정상 범주인지 좀 확인해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시력검사를 진행했고 안경 도수도 검사를 했습니다. 결과는 지금 이 안경 도수도 나쁘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단 착용하시는 손님이 불편하면 최대한 재조절을 해야할 것 같다는 소견이었고, 지금 저는 안경 렌즈만 다시 해서 착용 중 인데 진짜 너무 잘보입니다. 거실에 있는 TV 자막도 살짝 뿌옇게 보였고 밤에 차를 타고 주행하면 이정표 글씨도 조금 뿌옇게 보였는데 이제 다 잘 보입니다. 안경렌즈 가격이 정말 충격입니다. 무려 29,000원 + 공임비 5,000원 해서 총 34,000원 나왔습니다. UV + 블루라이트 모두 적용된 렌즈 입니다. 국산이구요. 이전 두 군데 안경점에서도 물어봤습니다. 혹시 렌즈는 국산이냐구요. 모두 국산이랍니다.


이렇게 세 번의 안경원을 경험하며 깨달은 점! 혹시 안경을 바꾸려 하시는 분들은 꼭 한번 체크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시력검사에서 조금이라도 불편함이 느껴지거나 좀 더 이렇게 바꿔줬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거침없이 이야기해서 나에게 맞는 최적의 도수를 찾아야 합니다.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하시지 마시고 꼭 이거다 싶을 때까지 요구하세요. 너무 아니다 싶은 도수로 넘어갈때는 안경사가 알아서 조율해 줄 것 입니다. 한 마디로 안경을 맞추시는 분이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것 입니다.


2. 으뜸50안경원에서 안경 맞추세요. 여긴 정찰제를 적용해서 투명한 가격을 제시합니다. 가격표가 있어요. 그걸 보시면 됩니다. 가격이 너무 싸서 충격입니다. 너무 싸니까 혹시 렌즈나 안경테가 구린거 아닐까 싶은데 그런거 없습니다. 똑같은 국산 렌즈를 사용합니다. 왜 가격이 저렴한지 알아보니 도소매를 건너뛰고 바로 공장에서 렌즈를 공수해 오기 때문에 유통비용이 빠진 금액으로 싸게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때문이랍니다.


왼쪽은 두번째 안경원에서 맞춘 렌즈, 오른쪽은 으뜸50안경원에서 맞춘 렌즈.

개인적으로 돈 깎는거 이런걸 정말 못 합니다. 으뜸50 안경원은 가격이 모두 다 정해져있기 때문에 뭐 두개 사면 깎아주고 이런게 일절 없지만 이미 저렴한 안경을 판매하므로 상당히 훌륭한 안경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선글라스랑 안경을 맞추기 전에 여기를 알았더라면... 진작에 여기서 맞췄을텐데 너무 억울합니다. 안경테도 가격대가 다양하게 있었습니다. 가장 저렴한건 19,000원대도 있더군요. 여기에 세번 압축한 UV+블루라이트 필터 렌즈를 합치면 무려 53,000원에 새 안경을 맞출 수 있습니다. 진짜 싸죠? 이제 다른 안경점은 안 갈겁니다. 선글라스도 가격을 물어봤는데 다행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가격차이가 그렇게 크지는 않았습니다. 아무튼 이제 인생안경원은 으뜸50으로 정했습니다. 결국 이번 안경은 169,000원 주고 산 거라고 그렇게 스스로 세뇌를 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게 마음이 편해요... 아, 끝으로 안경닦이는 도레이씨 제품을 쓰세요. 진짜 좋습니다. 비싼 안경 사셨으면 오래 쓰셔야겠죠? 그러려면 당연히 렌즈 관리도 잘 해야 할 겁니다.


개인적으로 추가 팁을 더 말씀 드리자면, 눈을 최대한 많이 사용한 이후에 안경점에 가셔서 시력검사를 받는걸 추천합니다. 완전 컨디션 좋은 상태에서 받았다가, 평소 시력보다 떨어지는 순간에는 안경을 새로 맞춰도 조금 초점이 안 맞거나 난시로 인해 2중으로 보인다거나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안경 렌즈만 총 3번째 바꾸고 있습니다. 하지만 으뜸50 안경점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렌즈가격 부담을 확실히 덜 수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이 안경렌즈는 총 합 약 185,000원 주고 맞춘거나 다름 없음입니다. 그렇게 생각해야죠. 최대한 긍정적으로!


얼마 사용 못 하고 남은 렌즈는 요청에 의해 가지고 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쓸 일이 과연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어디 멀리 해외여행에 갔을 때 부득이하게 안경 렌즈가 깨지거나 하는 경우에 임시로 교체해서 사용할수는 있지만 그럴 확률이 거의 희박하겠죠.



추가 Tip


1. 안경과 선글라스 둘 다 새로 맞출 때

선글라스는 도수가 들어가는 경우 입니다. 이런 경우는 시간적 여유를 두시고 맞추시는걸 권장합니다. 먼저 안경부터 맞춥니다. 보통 안경이 불편한지 아닌지는 맞추는 당일날에는 제대로 확인이 안 됩니다. 안경은 최대한 꼼꼼히 맞춰도 며칠 새 안경으로 착용해 생활하다 보면 뭔가 불편한 부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건 도수가 변경되어 그런 것도 있지만, 차마 시력검사때는 제대로 체크 못한 부분까지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최소 새 안경을 맞추시면 일주일은 사용해 보시고 이후에도 큰 이상이 없다고 느껴지신다면 그 때 선글라스를 맞추는걸 추천합니다. 여행 때문에 선글라스를 새로 맞추시는거라면 더욱 여유있게 준비하셔야겠죠?


2. 선글라스만 새로 맞출 때

도수가 들어간 선글라스만 새로 맞출 때는 무조건 시력검사는 한 번 받아보시는걸 추천합니다. 지금 사용 중인 안경이 너무 선명하고 편하다면 그냥 현재의 안경 도수 그대로 맞추시는걸 추천합니다. 시력검사를 한다는건 지금 안경이 뭔가 불편하다는 뜻이 될 겁니다. 시력검사는 본문에서 말씀 드린 것 처럼 꼼꼼하고 치밀하게 해주세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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