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효자손 취미생활

지난시간에 바비온 바리깡 사용 후기를 남기면서 수리 후기를 작성한다고 말씀 드렸지요? 이번 글이 바로 그 포스팅 되시겠습니다. 완벽하게 분해(?)를 했고, 퍼펙트하게 원인을 찾아 수리까지 완료 했습니다. 삼성전자서비스 다니면서 분해조립만 미친듯 하다보니 이제 왠만한 전자기기는 다 분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거두절미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SBC-720 본체 분해하기

먼저 날을 분리합니다. 여기까지는 뭐 쉽습니다.


안쪽에 보시면 나사가 두개가 있습니다. 이것도 정밀 드라이버를 사용해서 해체합니다. (머리카락 죄송)


그리고 분명... 여기에도 나사가 들어가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저 부분인데요, 보통은 위에 나사 채결 입구 부분을 스티커로 막아두는게 일반적입니다. 근데 바비온 바리깡은 그게 아니더군요. 송곳이나 핀셋으로 들어올리려해도 전혀 안 들어올려집니다. 저기 표시된 부분 보시면 막 파인 자국이 보이죠? 여러번 시도해 봤는데 도저히 안 됩니다. 결국 이 부분은 스티커가 아니라는걸 알았습니다. 혹시 측면에 나사가 채결되어 있는 방식인지 한번 분해해 보기로 합니다.


옆면을 그대로 주걱칼을 이용해 들어올려 봅니다.


옆면에 있던 은색(?) 부분이 쑥 하고 빠집니다. 아 이제 됬나 싶었는데 안쪽에 보니까 저렇게 기둥 부분이 보입니다. 여기는 분명 나사가 고정되어있는 위치라고 생각이 듭니다. 근데 입구는 봉쇄되어있기 때문에 도저히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혹시 그냥 레고처럼 끼워진 방식인가 싶어서 조심스럽게 들어올려보는데 당연히 빠질 생각을 안 합니다.


안 되겠다 싶어서 드릴로 한번 뚫어봤습니다. 그냥 바리깡 버린다는 생각으로요. 근데 이게 왠걸?! 안쪽에 보이시죠? 나사가 채결된게 보입니다. 아니 대체 왜 입구를 플라스틱으로 봉인한건가요? 일반인은 분해 못 하게 일부러 막아놓은 것 같습니다. 플라스틱으로 그냥 박혀있다면 분명 송곳으로 살짝 꽂아서 들어올리면 쉽게 빠졌을텐데 그렇지 않았던걸로 봐서는 분명 봉인되어 있던 겁니다. 왜 이런 짓을... 아무튼 드릴까지 동원해서 결국 나사를 찾았고 드라이버로 해체합니다. 다른 한 쪽도 드릴로 뚫어서 해체 성공했습니다.


겨우 겨우 분해 성공! 참고로 저 모터는 반대편 케이스에 양면 테이프로 붙어 있습니다. 선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떼어내고 저쪽으로 보기 좋게 옮겼습니다.


고장 원인은 역시 배터리 문제!

예전에 욕실에서 이발하면서 목욕까지 같이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자주 그랬었거든요. 혹시 습기 때문에 고장인가 싶었습니다. 다행히 PCB 회로에는 이상이 없었습니다. 그러면 충전이 안 되는 원인은 딱 이거 하나 뿐 입니다. 바로 배터리죠. 이 녀석이 의심스럽습니다.


18500 배터리를 사용하는군요. 한번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역시... 한쪽이 완전 녹이 슬었습니다. 이래서 충전이 안 되었던 겁니다. 원인을 알았으니 고치는것도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바로 인터넷으로 검색해 봅니다.


18500 배터리라고 검색해보니 이렇게 아예 보호회로가 내장된 18500 배터리를 판매하는 업체가 있었습니다. 가격도 저렴해서 바로 구매합니다. 혹시 찾으시는 분들이 계실수도 있으니 좌표는 여기에 찍어두겠습니다.


18500 배터리 교체하기

드디어 배터리가 도착했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왔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바로 상품을 확인해봤습니다. 양품인 것 같습니다. (기분상) 빨리 연결해 보겠습니다.


원래 기존 배터리 전선 부분에 2핀짜리 피치 하우징 커넥터를 연결해서 새로운 배터리와 채결이 쉽도록 만들까하고 고민했다가 바리깡 안쪽 공간이 얼마 없어서 이건 포기했습니다. 그냥 선끼리 단순 연결로 결정했습니다.


먼저 새 배터리를 이렇게 댕강 자릅니다. 그리고 피복을 벗겨줍니다.

고장난 배터리도 잘라주고 피복을 벗깁니다.


이렇게 같은 색상의 선끼리 연결합니다.


절연테이프로 잘 발라둡니다. 이렇게 만들면 끝 입니다. 간단하죠.


살짝 케이스를 결합한 상태에서 전원이 잘 들어오는지 테스트해봅니다. 바리깡 전원버튼을 누르니까 정상적으로 동작하는걸 확인했습니다. 제대로 작동하는걸 확인하고 분해했던 역순으로 조립을 진행합니다.


분해는 어려웠지만 조립은 쉽지요. 깔끔하게 잘 조립해 줍니다. 주의 사항은 배터리 선이 케이스 사이 사이에 찝히지 않도록 조심스레 결합해 줘야 한다는 것 입니다. 아참, 이 때 케이스는 살짝 가조립 상태로 두세요. 아래의 한 과정을 거치고나서 완벽하게 꽉 조여주세요.


바로 이 부분입니다. 케이스 앞쪽을 살짝 들어올려서 저 부품도 정위치에 놓이게 합니다. 그리고 나사로 완벽하게 고정시킵니다. 마무리로 고무 패킹을 정위치에 꽂아둡니다.


날을 한번 장착해 봅니다. 잘 장착됩니다. 굿!


충전을 해봅니다. 아주 잘 충전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 이발기가 두개가 생겼습니다. 번갈아가며 알뜰살뜰하게 사용해야겠습니다. 바비온 바리깡 시리즈 배터리 교체 방법을 알았으니 이제 배터리가 빨리 닳거나 고장 났을 때 혼자서도 뚝딱 고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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