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디디 작가님의 "내일도 흔들릴 나에게" 코딱지툰 단행본 클라우드 펀딩 후기

저는 인스타그램에서 만화를 즐겨봅니다. 이유는 아무래도 작가님만의 생각과 가치관이 편집없이 그대로 반영되어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즉! 대형 출판사에서 연재되는 작품들은 아무래도 상업적인 향이 짙단 말이죠? 하지만 인스타그램은 달라요. 작가의 생각과 의도가 그대로 100% 반영된 작품들입니다. 즉 날것 그 잡채! 그래서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남디디라는 닉네임을 사용하시는 작가님이 계십니다. 코딱지툰이라는 작품을 연재중이신데 꽤 오래전부터 봐왔던 작품이란 말이죠? 근데 중간에 한번 퀄리티를 올리시더니 왠지 이거 단행본 각이 나올 것 같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것이 그만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알라딘에서 단행본 클라우드 펀딩을 하더라고요. 이때 또 새로운걸 알았죠. 알라딘에서도 클펀을 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호불호 중 호입니다. 이런 도서 플랫폼에서 책 관련 클라우드펀딩은 오히려 좋다고 봅니다. 특히 이런 순수작품에 대한 작품들을 높게 평가하는 것 자체가 작품 활동을 하시는 창작자 분들에게 긍정적인 시각을 줄것이란 말이죠? 저 역시 그 중 한명이고요. 아무튼 이 클펀 소식을 접하고 바로 신청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알라딘 클라우드 펀딩은 생각보다 빨리 마감되고 또 빨리 완성되더라고요. 그래서 더 긍정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혹시 저도 언젠가 어떤 작품을 완성하게 되었을 때 알라딘 클펀을 한번 노려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디디의 코딱지툰! 「내일도 흔들릴 나에게」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디디와 유진입니다. 디디와 유진은 가상의 인물이지만 어떤 작품이던지 반드시 작가님의 경험이 베이스가 되어 완성된다고 생각하기에 아마 작가님의 경험담도 꽤 많이 반영되었을거라고 생각이 드는군요. 디디는 여주, 유진이 남주입니다. 이 둘은 커플이고요. 책의 표지에 써있는대로 불안을 헤엄치며 나아가는 디디의 성장을 담은 작품입니다. 작가님의 인스타그램에서도 작품을 확인할 수 있고요. 아니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는데 왜 굳이 단행본을 사느냐?! 그만한 소장 가치가 있기 때문이며 팬심인 이유도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클라우드 펀딩 기념 엽서 및 스티커 굿즈도 들어있습니다. 이것마저 사랑스럽군요!

 

요즘같이 대 컬러 웹툰의 시대에 이런 흑백 만화는 진짜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컬러에 비해 가독성이 더 높은 것 같기도 하고요. 무엇보다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상상력을 불러일으키죠. 흑백만화의 장점 중 하나가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하잖아요? 모든게 흑백의 세상이지만 실제로는 어떤 색상을 지니고 있을까~? 하는 그런 상상을 말하는 것입니다. 유진의 피부색과 옷 색은 원래 뭘까? 디디의 눈동자색은 뭘까? 하는 이런 재미지요.

 

디디 작가님만의 독특한 그림체, 그리고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가독성도 좋아서 내용이 쉽게 읽힙니다. 어려운 내용은 없지만 골돌히 한번쯤 생각해볼 이야기는 많은 것 같습니다. 내일도 흔들릴 나에게를 다 읽고 들었던 생각은 역시 대인관계는 쉬운게 하나 없구나... 라는 것이었습니다. 진짜 어려워요. 대인관계. 특히 나이가 들 수록 더 어려워지는 것 같군요. 그리고 진짜 빵 한쪽이라도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생각에 잠시 우울해지기도 하지만, F에서 T 성향으로 돌아오면 이 문제는 금새 해결됩니다. 빵 나눠줄 사람이 없으면 오히려 다 내꺼니까 개꿀인거죠. 하하하!

 

꽤 오랫동안 지켜보고 읽어오던 작품이어서 그런지 단행본도 완성되니까 두께가 상당하죠? 진짜 괜찮은 작품입니다. 남디디의 코딱지툰! 내일도 흔들릴 나에게. 꼭 읽어보시는걸 추천합니다. 아 참고로 아직 헤어지신지 얼마 안 되신 분들에게는 마음의 위안이 엄청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의외로 힐링툰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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