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효자손 취미생활

아마존에서 구매했던 이어폰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아서 다시 한 번 새로운 2.4GHz RF 무선 이어폰을 구매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러다 이 제품을 발견하였죠. 발매 시기는 꽤 지났지만 아직도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이어폰 제품입니다. 젠하이저라는 회사에서 발매한 EPOS GTW270 하이브리드 TWS 블루투스 무선이어폰입니다. 이 제품의 특징은 동글이에 aptX-LL 코덱이 내장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동글이로 연결될 경우에는 블루투스 4.2+저지연 코덱으로 연결되어 사용되어집니다. 허나 저는 이 제품을 중고로 매우 저렴하게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타이밍이 좋았다고 해야할까요?

 

참! 여담이지만 중고거래는 직거래가 최고지만 타지역 경우라면 힘들잖아요? 그럴때는 안전거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서 진행하시는게 좋습니다. 사기꾼을 한 번 거를 수 있어요. 사기꾼들은 안전거래를 절대 하지 않습니다. 번거롭다는 이유만으로요. 하지만 네이버 카페의 경우에는 안전거래 시스템이 매우 잘 되어 있습니다. 겁나 편리하게 바뀌었습니다. 수수료도 엄청 저렴합니다. 저는 수수료를 구매자인 제가 내기로 하고 거래했습니다.

 

고급지구나!

제품은 잘 도착했습니다. 영롱하군요. 뭐 철 지난 제품이기도 하고 어차피 핵심 사양만 알면 되니까 간단히 요약해 보겠습니다.

 

이어폰 유닛 : 커널형

드라이버 : 다이나믹

연결 : 동글 - aptX-LL + Bluetooth 4.2 / Bluetootn 5.2

방수 : IPX5

헤드폰 : 20 ~ 20,000Hz / 100dB

마이크 : 100 ~ 7,500Hz / -20dBV/PA

배터리 : 이어폰 60mAh / 케이스 560mAh

충전시간 : 이어폰 1.5시간 / 케이스 1.75시간

최대 사용시간 : 약 5시간

 

연결 방식이 두 가지인 이유는 블루투스 버전이 별도로 포함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순수 블루투스로 연결시에는 5.2 버전으로, 동글이와 연결 시에는 퀄컴 aptX-LL (로우 레이턴시)와 블루투스 4.2로 연결됩니다. 로우 레이턴시가 바로 제가 원하는 저지연 연결인 것입니다.

 

케이스도 상당히 묵직합니다. 고급 메탈 재질을 사용했습니다. 바로 앞에 배터리 잔량을 알 수 있는 LED가 있습니다. 버튼을 살짝 누르면 잔량이 표시됩니다. 이어폰의 배터리가 거의 남아있지 않을 때 케이스에 15분만 충전해도 약 한 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는 급속 충전도 지원합니다.

 

케이스를 열면 바로 페어링 모드로 들어갑니다. 참고로 이어폰은 케이스에 들어있지 않고 별도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저는 언박싱 과정을 생략했습니다. 어차피 철 지난 제품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언박싱이 중요한게 아니니까요.

 

이어폰입니다. 개인적으로 터치버튼이 아니어서 마음에 듭니다. 이어폰을 착용하다가 터치가 눌려서 불편했던게 한두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터치버튼 대신 왼쪽 유닛에 물리 버튼이 있습니다. 이 물리 버튼으로 간단한 조작을 할 수 있습니다. 방법은 여느 제품들과 비슷합니다. 근데 저는 어차피 유선 이어폰 대용으로 구매한 것이기에 버튼 조작을 할 일이 없습니다. 따라서 이 부분은 설명서를 참고하시면 되시겠습니다. 궁금하시다면 말이지요. 제품 패키지안에 사용 설명서가 있습니다.

 

사용해보기

자! 그러면 바로 사용해 봅시다. 당연히 메인 PC에 동글이를 연결해서 사용해야겠죠? 동글이를 연결하면 파란색 LED가 켜집니다. 그리고 느리게 깜박이죠. 이제 GTW270 케이스를 열면 자동으로 페어링 모드가 되어 동글이와 자연스럽게 알아서 연결 완료됩니다. 연결이 완료되면 동글이는 사진처럼 보라색 LED가 켜집니다.

 

연결이 완료되면 PC에서는 블루투스 장치가 아닌 오디오 장치로 인식하게 됩니다. 헤드폰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마이크도 마찬가지입니다. 참고로 EPOS GTW270 하이브리드 이어폰은 과거에는 동글이와 연결 시 마이크 기능을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신 펌웨어를 사용하게되면 이렇게 마이크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단지 마이크 기능은 성능이 썩 좋지 못합니다. 테스트해봤는데 제 목소리가 끊기는일이 많았습니다. 감도도 좋지 않고요. 마이크 볼륨을 100으로 맞춰놔도 그렇습니다. 따라서 음성 채팅을 원하신다면 별도의 마이크를 사용하는게 좋습니다.

 

장치 관리자에서도 동글이가 사운드 / 비디오 및 게임 컨트롤러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정상입니다.

 

소리는 어떠한가?

현재 주력으로 사용중인 앤코 사운드코어 P10 제품과 비교를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10만원이 살짝 안 되는 가격에 판매되는 RF 방식의 무선 이어폰입니다. 아마 가장 저렴한 제품일겁니다. 그에 반해 GTW270은 고급 제품이라고 할 수 있죠. 일단 가격 차이가 좀 있는데 소리는 어떨까요?

 

당연히 EPOS GTW 270이 좋습니다. 다이소 유선 이어폰과 이름 좀 있는 브랜드의 번들 이어폰 차이라고 하면 딱 맞는 비유인 것 같습니다. 음질이 훨씬 고급집니다. 귀가 즐거워지는군요. 좋습니다. 압승입니다. 확실히 비싼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 견해입니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음질 차이는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막귀입니다. 막귀인 저 조차도 소리 차이를 확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전용 소프트웨어도 있다

https://www.eposaudio.com/en/kr/gaming/gaming-downloads

 

EPOS Gaming Suite Download

Here you can find downloads needed to get the most out of your EPOS | SENNHEISER Gaming headsets.

www.eposaudio.com

위의 홈페이지에 방문하시어 EPOS Gaming Suite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시면 됩니다.

 

Download the EPOS Gaming Suite now to update your H3PRO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그러면 이렇게 간단한 인적사항을 입력하는 플랫폼이 나오는데 그냥 적당히 형식만 맞춰서 아무렇게나 입력해도 됩니다. 특히 이메일 부분은 이메일 형태로 대충 적어넣어야 정상적으로 인식합니다. 모두 입력 후 Accept Terms에 체크합니다. 그리고 오른쪽 하단에 있는 Submit 버튼을 누르면 전용 소프트웨어 파일을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받은 파일은 더블클릭해서 설치하시면 됩니다. 모두 설치 완료 후에는 재부팅을 해야 하므로 현재 실행중인 중요한 작업물이 있다면 꼭 세이브 하시기 바랍니다.

 

재부팅 완료 후 동글이를 PC에 연결한 상태에서 실행합니다. 실행 방법은 윈도우 작업표시줄 오른쪽 하단에 위치해있는 아이콘 꾸러미를 살펴보시면 EPOS 로고가 있을겁니다. 해당 아이콘에서 더블클릭하면 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저는 EQ가 동작하지 않습니다. 프로그램 설치 과정에서 뭔가 잘못된게 있나 싶어서 다시 재설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똑같았습니다.

 

속성을 타는 듯 (+지직거림)

순간 불량이 아닐까라는 의심이 들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한 개의 PC에서 사용을 한 상황이기에 확신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다른 PC에서 똑같이 테스트해보기로 합니다.

 

가지고 있는 샤오미 노트북입니다. 본문에서 소개한 방법으로 전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동글이도 연결했습니다. 연결은 잘 됩니다.

 

적당히 유튜브에서 카페 브금을 재생해 봅니다. 그리고 EQ 설정을 실시간으로 해봅니다. 잘 됩니다. 그래프 변화를 실시간으로 줄 때마다 이어폰에 반영됩니다. 즉 제품 자체는 이상 없다는 소리죠. 그렇다면 결론은 이겁니다. PC 속성을 타는 것입니다. 보통 IT 커뮤니티에서는 이것을 호환성이라고 부릅니다. 모든 IT 제품은 호환성이라는게 존재합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IT 제품은 한 개의 회사에서 만들지 않는 한 반드시 호환 여부라는게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메인 PC에 연결하면 처음에 연결 시 잡음이 발생하더라고요. 이것 때문에 제품이 불량이 아닌가 의심이 들어 판매자에게 문의해봤는데 본인이 사용할때는 잡음이 전혀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노트북에서 테스트해보니 판매자 말대로 전~혀 잡음이 없었습니다. EQ도 실시간으로 잘 반영되었고요. 결론은 현재 제가 사용하는 메인PC와 EPOS GTW 270 하이브리드 이어폰과의 호환성이 썩 좋지 못한 것이라고 결론지을수 있겠습니다.

 

혹시 유선 전원의 USB 허브가 문제가 아닐까 싶어서 패키지에 들어있는 A to C 변환 케이블을 메인보드 백패널에 직접 연결해 사용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해도 EQ가 정상 동작하지 않았습니다. 일반 PC에서 메인보드 백패널 연결 말고는 더 이상의 직접 연결은 없습니다. 혹시 몰라서 최후의 방법으로 유일한 C타입 플러그에 직접 동글이를 연결해 사용해봤는데 그래도 결과는 똑같았습니다. 그냥 제 메인보드인 MSI B360M 박격포 제품이 GTW270 이어폰과 맞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쉬운 배터리

배터리가 의외로 빨리 닳습니다. 저지연이라고 음성 딜레이는 거의 없어서 좋은데 생각보다 배터리가 빨리 소진되어 아쉽습니다. 로우 레이턴시는 배터리를 매우 적게 잡아먹기로 유명하다고 알고 있었는데 말이죠. 이건 좀 실망입니다. 뭐 사실 이런 부분 때문에 PC용 무선 이어폰을 두세개 구매해 사용하는 것입니다. 배터리가 방전되면 바꿔가며 쓰려고 말입니다.

 

내 귀는 대상에서 제외된 모양

젠하이저라는 회사는 보청기 회사인 윌리엄디만트와의 협력으로 탄생한 회사입니다. EPOS GTW 270 이어폰을 홍보할때 쟤들이 강조했던게 전 세계인 10만명의 귀를 연구 분석해서 가장 최적의 위치에 자리잡는 인체공학 인이어 설계라고 떠들었단 말이죠?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장시간 사용하면 귀가 좀 뻐근합니다. 아무래도 그 10만명 안에는 제 귀의 형태가 포함된 휴먼은 없었던 모양입니다.

 

물론 상습적으로 귀가 아픈건 아닙니다. 다시 이어폰을 이리 돌리고 저리 위치하면 어떨때는 또 괜찮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게 랜덤성이라는 것입니다. 앤코 사운드코어 P10 이어폰의 경우에는 지금까지 사용하면서 귀가 불편했던적은 없습니다. 오히려 이어폰 설계는 P10이 더 잘 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요. 실제로 이 제품을 사용하고 귀가 좀 아프다는 분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만 그런 것이라면 착용을 잘 못 한 것이라고 생각하려 했는데 일부 사용자들도 저같은 고충을 경험하고 있다고 하니, 이거 10만명 귀 분석 마케팅은 너무 오버가 아닐까라는 합리적 의심이 듭니다.

 

인식거리가 상당히 아쉬움

일단 P10 TWS 무선 이어폰과 비교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주력으로 사용하는게 저것 뿐이거든요. 일단 최대 인식 거리가 사운드코어 제품 대비 엄청 짧습니다. 안방과 화장실은 불과 5M 내의 근접한 거리에 놓여있습니다. P10 무선이어폰은 화장실에 들어가 문을 닫아도 전혀 끊김이 없었습니다. 근데 GTW 270 이 녀석은 유독 신호가 잘 끊기네요. 실망입니다.

 

펌웨어 업데이트 이후 특이점

원래는 aptX-LL 코덱을 지원하는 제품이었습니다. 그런데 펌웨어 버전 9.2.4로 업데이트가 진행된 이후에는 2.4GHz 로 동작하게 된다는 공식 답변이 있었습니다. (이걸 이제서야 알았네...) 따라서 기존 로우 레이턴시 코덱 대비 좀 더 딜레이가 줄어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최신 펌웨어가 이미 업데이트 완료된 제품을 구매한 상태라 이전과의 큰 차이를 알 수 없지만 진작에 구매하신 분들의 피드백에 의하면 따로 구비해 두었던 동글이를 아예 못 쓰게 되었다는 내용들이 있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을 것 같군요. aptX-LL 송신기가 이제 더 이상 사용이 안 되는 상태가 되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다

그래도 초반에만 지직거리고 연결이 완벽하게 마무리되면 이후에는 끊김이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이어폰은 다시 잘 자리잡으면 아프지 않고 장시간 사용 가능하고요. 엔코 사운드코어 P10의 경우에는 연결은 좋아도 듣다보면 중간에 왼쪽 또는 오른쪽 유닛이 끊길때가 있습니다. 영화나 애니를 보다가 중요한 장면에서 소리에 이상이 생기면 참 거슬리거든요. 역시 비싼 제품은 그만한 가치를 하는 듯 합니다. EPOS GTW 270 이어폰은 끊김이 거~~~의 없습니다. 또한 로우 레이턴시 연결이라 딜레이도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유선 이어폰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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