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악력이 나쁜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인간의 악력은 한계가 있는 법! 절대로 열리지 않는 끝판왕같은 병뚜껑들이 있습니다. 「날 너무 쉽게 봤군 인간이여... 어디 한 번 개봉할테면 해 봐라!」 라고 말하는 그런 존재들 말입니다. 이번에 어머니께서 섬유유연제가 떨어졌다고 하셔서 아예 대용량으로 주문을 했습니다. 이것을 배송해주신 택배 기사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엄청 무거웠을텐데 말이죠.
이 녀석입니다. 근데 뚜껑이 너무나도 강력하게 장착되어 있어서 도저히 열리지 않았습니다. 핼스 마니아인 남동생도 도전을 해보았으나 GG를 치고 말았죠. 도저히 인간의 영역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이럴 줄 알고 전설의 검을 뽑기 위해 이 제품을 미리 알리에서 스윽 주문했었습니다. 사실 이전에 알리발 병따개를 하나 더 구매했던적이 있습니다.
이거였는데요. 이건 정말 비추입니다. 금속 재질이어서 튼튼하겠거니 싶었는데 그냥 지 몸뚱이만 튼튼하고 병뚜껑을 제대로 못 따줍니다. 제목 그대로 조잡하기 그지없습니다. 잡아주는 부분에 마찰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무같은것이 덧대여 있어야 하는데 그냥 톱니 형태의 쇠 이빨들만 요란하게 있어서 제대로 못 엽니다. 뚜껑에 흠집만 낼 뿐이죠. 한 번 사용해보고 바로 버렸습니다.
허나 오늘 보여드리는 이 녀석은 다릅니다. 사진에서 보시는것처럼 큰 뚜껑을 열기에 최적화된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특히 안쪽은 살짝 말캉한(?) 재질이어서 뚜껑을 확실히 잡아줍니다. 딱 봐도 그렇게 생겼습니다.
이 날만을 기다려왔습니다. 구매한지는 한 참 되었는데 써먹을일이 좀처럼 생기지 않아서 서랍안에 잘 모셔두고 있었습니다. 이제 전설의 검을 뽑아들 때입니다. 뚜껑이 커서 가장 큰 홀을 사용합니다. 이 상태로 악력을 발휘해 벌어진 손잡이 부분을 꽉 쥐고 왼쪽으로 비틀어줍니다.
"흡!"
오!!! 꿈쩍도 않던 뚜껑이 드디어 열렸습니다. 근데 진짜 어지간히 꽉 닫혀있었습니다. 힘을 꽤 줘서 열었거든요. 내용물이 배송 과정에서 세어나오면 안 되기에 뚜껑을 꽉 조여서 잠근것은 매우 당연한 것이기에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인간의 힘으로 열 수 없다면 이 또한 문제가 될 수 있겠죠? 이럴때는 편리한 뚜껑 오프너를 하나쯤은 마련해 보시는것도 좋습니다. 이번에는 잘 샀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이 제품은 알리가 아니라 국내 오픈마켓에서도 판매되는 제품입니다. 가격 비교를 해보시고 급하지 않으면 배송비 없는 알리에서 구매하는것도 요령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래에 좌표를 남겼으니 관심 있으시면 한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