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부터 애플펜슬이 정상적으로 인식을 못 하기 시작했습니다. 잘 되다가 갑자기 선을 긋는데 그어지지 않는게 일쑤고, 잘 드로잉 되다가도 뚝뚝 끊기기를 밥먹듯 합니다.
"이거... 드디어 맛탱이가 갔구나! 어쩔 수 없겠는데?! 이거 새로 구매해야 하는 어.쩔.수.없.는 상황이 벌어졌으니 말이지?!"
만감이 교차하면서 새로운 아이패드프로와 애플펜슬 2세대를 사용할 생각에 뇌가 잠식당하고 말았습니다. 고장난 것 보다 새 제품을 구매한다는 생각에 하루종일 기분이 들떴습니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확실히 고장인게 맞는건지 이것 저것 테스트해보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부품용으로 팔지, 아니면 중고로 팔지를 결정 할 수 있으니까요! (으핫핫)
일단 블루투스도 정상적으로 서로 동작하고 있습니다. 배터리 방전도 아닙니다. 알림 위젯에 정상적으로 애플펜슬을 인식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블루투스를 껐다가 다시 켜봤습니다. 정상적으로 인식합니다. 아예 애플펜슬 기기 자체를 삭제하고 리페어링을 하여 재등록 해봤습니다. 역시 잘 인식하고 있구요. 하지만 여전이 아이패드에서 사용이 불가한 상태입니다. 프로크리에이트 앱 뿐만 아니라 각종 드로잉 어플리케이션 모두 인식을 못 합니다. 그냥 아이패드프로에서 이놈의 애플펜슬을 아무리 두드려도 꿈쩍도 안 합니다. 블루투스 모듈은 살아있는데 혹시 펜 촉 관련된 센서가 고장인건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 펜촉 부분을 의심했습니다. 가만히 살펴보니까 펜촉이 조금 느슨하게 풀려있었습니다.
"....에이 설마, 이거 좀 풀렸다고 인식을 안 하겠어?"
그래서 다시 잘 조여줬습니다. 그리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프로크리에이트 앱을 켜고 드로잉을 시작해 봅니다. 아.... 인식 됩니다. 너무 잘 됩니다!!! 그 순간 고장이 아니라서 천만 다행이라는 생각보다는 새로운 아이패드프로와 애플펜슬 2세대를 구매할 명분이 사라진 마음이 더욱 가슴 한 켠을 쓸어내렸습니다. 그동안 그리면서 애플펜슬 펜촉이 자연스럽게 풀려가고 있는것도 몰랐던 겁니다. 조여주니까 다시 쌩쌩하게 잘 인식하는 애플펜슬.... 새로운 기기는 다음을 기약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애플펜슬 인식이 잘 안된다면 펜촉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열심히 작업하시다보면 이게 저절로 느슨해지는 것 같아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