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국어시간에 배웠던 "방망이 깎던 노인"을 기억하시나요? 어떤 남편되는 사람이 집에 돌아가는 길에 어떤 노인으로부터 수제 방망이를 하나 주문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서울 유동인구는 많고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출/퇴근 시간이 겹치게 되면 아수라장을 방불케하는 지하철 및 버스 이용객들... 정말 복잡하죠. 근데 이 방망이 깎는 노인은 주문 후 느긋하게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주문자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고 묵묵히 방망이만 깎습니다. 주문한 남편되는 사람은 초초합니다. 차시간이 다가오고 이거 놓치면 더 늦어질게 뻔하기 때문 입니다. 그냥 대충 깎고 달라고 해도 노인은 말을 안 듣죠. 계속 괜찮다~ 그냥 달라~ 차시간이 다가와서 그런다~ 해도 한결 같습니다. 그러다 노인이 한 마디 하죠.
“끓을 만큼 끓어야 밥이 되지, 생쌀이 재촉한다고 밥이 되나?”
결국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방망이를 기다리고 늦게 집으로 돌아와 아내에게 방망이를 보여줍니다. 그러자 그 방망이를 본 아내는 이거 되게 잘 만들어진 방망이라면서 칭찬을 퍼부었죠. 정말 완성도 높고 인체공학적(?)인 방망이랍니다.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나서 그제서야 남편은 왜 그 노인분께서 그렇게 고집을 피웠는지 알겠더라는 뭐 이런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근데 갑자기 이 얘기를 왜 하느냐구요? 블로그도 똑같기 때문 입니다.
재촉은 금물!
아무래도 이제 막 티스토리를 시작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댓글을 남겨주십니다. 그리고 질문 내용 중 50% 이상을 차지하는 공통된 부분이 바로 이겁니다.
"글 노출이 안 됩니다."
왜 안 되는걸까~ 하고 호기심을 잔뜩 가지고 질문을 남겨주신 분의 닉네임을 눌러서 문제의 티스토리 페이지로 넘어가보면 아니나 다를까, 글이 몇 개 없습니다. 문서번호도 아직 한 자리 입니다. 딱 보아하니 이제 막 시작하신 분 같습니다. 글 노출이 안 되는건 매우 자연스러운 결과였습니다. 그리고 답글을 남겨드립니다. 이제 막 시작하셨기 때문에 아직 노출이 안 되는 것 이라구요.
하루에 생성되는 블로그 콘텐츠양은 어마무시 합니다. 그 중에서 새롭게 생성된 티스토리 블로그도 많을 겁니다. 검색 엔진은 열심히 수집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이미 생성된 티스토리가 검색엔진 입장에서는 신뢰도가 더 높기 때문에 신생 블로그 보다는 먼저 노출 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만약 새로운 티스토리 블로그가 노출이 더 잘 된다고 한다면 누가 블로그를 키우겠습니까? 특히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블로거들은 아마 매번 새로운 티스토리를 주구장창 생성해서 몇 개 글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게 될 겁니다. 그러면 누가봐도 티스토리 생태계가 엉망이 되겠죠?
한때 신생 티스토리가 다음에서 상위노출이 잘 되던 시절이 잠깐 있었습니다. 그때 미친듯이 상업글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어떻게 아냐구요? 저도 해봤으니까요. 이걸 다음과 티스토리팀에서도 인지를 했는지 지금은 이 현상이 사라졌습니다. 이렇듯 아직까지는 순수하게 운영하시는 분들은 거의 없고 대다수 사심으로 이용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조금 관리가 오래된 티스토리를 먼저 노출시키는것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찬성합니다. 따라서 이제 막 새롭게 시작하시거나 한동안 티스토리를 안 하시다가 다시 간만에 시작하시는 분들께서는 당분간 검색 엔진에 글 노출을 생각하지 마시고 방망이 깎던 노인처럼 묵묵히 방망이를 깎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생쌀을 재촉한다고해서 절대 쌀이 안 되니까요.
출처 : 픽사베이
네이버나 구글같은 타 검색 플랫폼은 특히 더 심해...
다음은 그나마 양호한 편 입니다. 아시다시피 티스토리는 다음에서 운영하는 플랫폼 중 하나 입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다음 검색에서는 노출이 잘 되는 편 입니다. 하지만 옆동네 입장은 다릅니다. 네이버나 구글에서는 검색 노출 되는데 시간이 정말 오래 걸립니다. 빠르신 분들은 한 달 안에 검색 노출이 되었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아예 노출이 거의 안 된다는 분도 계십니다. 저 역시 네이버에서는 한두달 안팍으로 슬슬 글이 노출 되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러나 구글은 아닙니다. 거의 1년 정도 걸렸습니다.
SEO 최적화니 뭐니 이런 이야기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SEO 최적화는 개인 사이트에서 해당되는 이야기지 티스토리같은 대형 서비스 플랫폼에서는 사실상 맞지 않는 이야기 입니다. 이미 티스토리 자체가 SEO에 어느정도 최적화가 되어 있기 때문 입니다. 즉 굳이 네이버 서치어드바이저(구: 웹마스터도구)나 구글 서치 콘솔에 등록을 하지 않아도 문서 노출이 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어떻게 아냐구요? 저 같은 경우는 노출이 되고나서 이후에 이런 검색등록 플랫폼이 있다는걸 뒤늦게 알고 등록한 경우 입니다. 등록 전에도 노출은 잘 되었었습니다. 다만 검색 노출 시기가 다소 느렸을 뿐 이죠. 어쩌면 검색등록을 하는 이유는 더 빨리 노출되기를 바라는 목적으로 진행하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다음검색보다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 입니다.
느긋해지자! 방망이 깎던 노인처럼.
아시다시피 저는 블로그를 식당에 비유 합니다. 여러분들은 이제 막 식당을 오픈하신 사장님 입니다. 그런데 첫날 손님이 많이 안 왔다고 울상입니다. 자기 가게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울상 입니다. 인터넷에 가게 검색을 하면 관련 정보가 잘 안 보인다고 울상 입니다. 아직 한 달도 안 되었는데 말입니다. 한 달 이후에 이런 걱정을 한다면 이해는 하겠지만 이제 막 시작하신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이런 걱정을 하시면 안 됩니다. 물론 마음은 이해합니다. 그러나 블로그 세상은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생각보다 엄청 느리게 전진 합니다.
음식 개발에 전념하세요. 손님이 한 명 오더라도 음식 맛에 감동을 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생생정보통에 나오는 대박 식당들, 전국의 유명 음식점들의 에피소드를 들어보세요. 처음부터 과연 이 식당이 승승장구 했을까요? 애석하게도 그런 식당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손님이 거의 없던 시절이 1년 이상 지속되던 곳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장님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다른 맛을 연구하여 결국 손님 유치에 성공하게 됩니다. 블로그도 똑같습니다. 우리는 너무 조급하고 아직 제대로 완성도 안 된 나의 레시피에 잘 되기를 바랍니다. 이건 정말 있을 수 없는 일 입니다. 고객이 만족스러워하는 방망이는 오랜 시간에 걸쳐 완성이 됩니다. 그런데 방망이를 제대로 깎기도 전에 이 정도면 되겠지 싶고, 아직 완성도 안 된 방망이로 승승장구하기를 바랍니다. 절대로 그래서는 안 됩니다. 전 지금 제 글에 만족하지 않습니다. 분명 더 퀄리티를 올릴 수 있을거라고 늘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방면으로 연구하고 이를 실천에 옮겨봅니다. 잘 될 때도 있고 잘 안 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글 퀄리티를 올리려고 노력하다보면 고객이 만족스러워하는 방망이가 되어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