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으로부터 받은 PC 본체를 점검하기 위해서 구매한 파워서플라이 테스터기! 예전부터 하나 장만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금새 까먹는 바람에 이제서야 구매를 하게 되는군요. PC에 이상이 생길 때 일단은 전원이 공급이 되어야 나머지를 모두 테스트 할 수 있는데 전원 공급이 안 되어 버리면 이게 메인보드가 이상이 있는것인지, 진짜 전원공급장치가 이상이 발생한 것인지를 쉽게 알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만원 정도에 이런 간단한 SMPS 테스터기를 알리에서 구매하게 된 것입니다.
파워서플라이 테스터 이모저모
검색해보니 이 제품은 꽤 오래전부터 존재하던 녀석이었습니다. 그리고 디자인의 변화도 크지 않고요. 즉 이 상태로 다년간 유지가 되어왔다는건데... 어느 정도 품질은 사용자들로부터 인정을 받았다는 뜻과 일맥상통합니다. 그렇기에 죽지도 않고 또 오는거죠. 매년 매년 말입니다. 가격은 진짜 저렴합니다. 만원이면 구매 가능합니다.
따로 설명서도 없습니다. 이건 좀 너무하는군요. 간이 설명서라도 한 장 넣어주는게 그렇게 어려웠을까요? 제품 구성은 이게 전부입니다.
자~ 일단 외부 인터페이스를 보면 대충은 감이 옵니다. 정면 기준으로 오른쪽은 메인보드에서 가장 단자가 많은 그 부분을 꽂으면 된다는 느낌이 강하게 오죠? 그렇습니다. 24핀짜리를 장착해 테스트하는 단자입니다.
왼쪽이 좀 복잡할 수 있는데 알고보면 간단합니다. 일단 1번 부분은 8핀 커낵터를 연결합니다. 마더보드의 보조 전원 케이블을 장착하면 됩니다. 구형은 아마 대부분 4핀일텐데 요즘은 8핀이죠.
2번쪽은 PCI-E 쪽 전원을 테스트합니다. PCI-E라고 하니까 뭐지 싶으신분들이 계시겠지만 우리가 메인보드의 PCI 단자에 주로 장착하는게 뭐죠? 맞습니다. 그래픽카드입니다. 즉 VGA 전용 파워를 테스트하는 곳입니다. 과거에는 6핀이 많았는데 요즘은 주로 8핀이죠? 그러면 테스트를 어떻게 하면 될까요? 8핀 VGA 단자의 경우 2핀이 분리형이므로 제거 후 6핀으로 만들어준 후 테스트하면 됩니다.
3번은 요즘은 안 쓰는 FDD라는 녀석의 전원을 테스트하는 인터페이스입니다. 그냥 3번은 안 쓴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래쪽에는 IDE 전원 테스트 단자가 있습니다. 이 단자도 점점 사라지고 있어요. 사실상 거의 쓰지 않는 단자입니다.
마지막으로 윗부분에는 SATA 전원 테스트 단자가 있습니다. SATA의 경우에는 전원 커넥터가 ㄱ자로 되어있는데 테스터는 딱히 ㄱ자 형이 아니니 금속 단자 부분을 보시어 서로 맞물리도록 꽂아주면 됩니다.
테스트 시작
테스트를 진행할 전원공급장치를 준비하고 먼저 24핀 단자를 연결합니다. 이제 파워의 전원을 켭니다.
그러면 이렇게 LCD창에 전원이 들어오고 +12V2 항목을 제외한 나머지 정보에 값이 표시가 됩니다. 방금 언급한 +12V2는 아까 인터페이스 설명에서 테스터기 왼쪽에 위치한 메인보드 보조전원과 VGA 전원을 테스트하는 항목입니다. 지금 연결을 안 해놓은 상태라서 L.L로 표시됨과 동시에 깜박이며 비프음을 발생시키는 중입니다. 즉 둘 중 아무거나 연결을 하면 정상적으로 표시가 될 것입니다.
-12V / 5VSD / PG / +5V / +12V1 / +3.3V 는 메인보드의 24핀 단자에서 공급되는 정보입니다. 아마 왠만해서는 PG를 제외한 나머지 수치는 ±5%를 유지한 값이 표시가 될 겁니다. 이게 정상 수치입니다. PG는 Power Good이라는 뜻으로 100~800 정도가 정상 범위 내입니다. 평균적으로는 350ms 라고 하니 이걸 참고하시어 점검하시면 됩니다.
아무튼 지금은 8핀이나 6(4)핀 전원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았기에 계속해서 삐~삐~ 소리와 함께 +12V2가 L.L로 표시가 되는 상황이므로 잽싸게 관련 케이블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먼저 8핀 보조 전원 케이블을 연결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12V2 항목에 정상적인 전압값이 표시가 되면서 비프음이 사라졌습니다. 이 상태에서 더 이상 비프음이 들리지 않으면 현재 여기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는 전원공급장치라는 뜻입니다. 만약 이렇게 연결이 되어 있어도 뭔가 LCD 창이 정상적이지 않거나 (깜박이거나 수치가 오차 범위 밖이거나) 비프음이 계속 들리면 전원공급장치가 불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번엔 6핀(8핀) VGA 전원 케이블을 연결해 봅니다.
비프음이 들리지 않고 전압이 정상 범주 내로 표시가 됩니다. 이상이 없다는 뜻입니다.
SATA 전원 케이블도 연결해 봅니다. 참고로 SATA와 IDE 전원 케이블은 LCD창에 정보가 뜨지 않고 바로 옆에 있는 12V, 3.3V, 5V 항목에 불이 켜집니다. SATA 케이블은 이 세개가 모두 켜져야 정상입니다.
IDE 전원 케이블은 12V와 5V 전원이 들어오면 정상입니다. 따라서 현재 테스트중인 전원공급장치는 정상이라는걸 확인했습니다.
이제 PC에 장착 후 한번 더 테스트를 해봅니다.
확실히 이상이 없습니다. 따라서 현재 데스크탑 본체에 전원이 공급되지 않는건 SMPS 문제가 아니라 메인보드의 고장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런 식으로 확실한 테스트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참고로 만원짜리 파워서플라이 테스터기는 엄청 정밀한 테스트를 진행하지 않습니다. 오차 범위도 정밀 테스터 대비 큰 편이고요. 그러므로 어디까지나 단순하게 테스트를 한다고 생각하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잘 샀다고 생각합니다. 아래에 제품 좌표를 남겼으니 관심 있으시면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