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커스텀 키보드때문에 글을 작성했으며 해당 내용에서는 핫스왑 기능에 대해 언급을 했습니다. 오늘은 핫스왑(Hot Swap)과 핫플러그(Hot Plug)에 대해 조금 더 집중적으로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핫 스왑 - Hot Swap
핫 스왑은 하드웨어에 전원이 공급된 상황에서도 특정 부품을 교체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즉 재부팅이라는 과정이 필요 없으며 연결하는 그 즉시 사용이 가능하고 장치 해제도 자유롭습니다. 핫 스왑 기술이 사용되고 있는 가장 흔한 경우가 프린터입니다. 프린터의 경우에는 전원이 늘 공급되고 있으며 단독 사용이 다소 어렵고 반드시 PC같은 하드웨어에 연결해서 사용되는 장치입니다. 잉크젯 프린터의 경우를 살펴봅시다. 열심히 잘 사용하다가 잉크가 거의 다 소모가 되어가면 경고창이 뜹니다. 잉크 카트리지를 교체해 달라고 말입니다. 이런 경우 프린터 커버만 열면 카드리지가 교체 모드로 넘어오고 사용자는 편하게 새 카드리지로 교체만 해주면 됩니다. 이것이 핫스왑의 개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잉크 카트리지 교체를 위해서 연결된 컴퓨터의 전원을 끄고, 프린터의 전원을 꺼야 하는 일이 없는 것이죠. 그렇다고 새 잉크 카트리지로 교체 후에 다시 PC 연결을 재설정할 필요도 없고요. 이것이 우리가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핫스왑 기술의 가장 흔한 예시입니다.
서버의 경우에도 핫스왑 기술은 사용됩니다. 서버 컴퓨터에는 여러개의 저장장치가 레이드(Raid) 기술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레이드 기술은 쉽게 말해서 한 개의 데이터를 연결된 모든 저장장치에 골고루 나눠담는 기술을 뜻합니다. 만약 10개의 SSD가 연결되어 있다면 그 중 한 개가 고장나도 나머지 9개의 SSD에 같은 데이터가 저장되어 있기에 안전합니다. 이런 상황일 때 서버 관리자는 고장한 저장장치만 장치에서 제거 후 다시 새 저장장치를 장착해주기만 하면 될 것입니다. 이것이 핫 스왑 기술입니다.
핫 플러그 - Hot Plug
핫 플러그는 핫 스왑과 어느정도는 비슷합니다. 전원이 공급되는 상황에서 장치를 추가할 수 있다는 부분까지는 말입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해제 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즉 들어올때는 니맘대로였지만 나갈땐 아니라는 겁니다. 대표적으로 USB같은 외장장치가 이런 상황입니다. 물론 USB 메모리는 그냥 편하게 PC에 꽂고 자유롭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사용 후에는 편하게 뽑아버리죠. 사실 엄밀히 이야기하자면 이건 잘못된 방법입니다. 안전하게 제거라는 과정을 통해서 제거를 해줘야 비교적 데이터 유실 없이 USB 메모리를 장치에서 분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쁘고 바쁜 우리 현대인들, 1분 1초가 아까우니 그렇게 번거로운 과정을 경험하고 싶지는 않을 겁니다. 그래서 대부분은 USB를 잘 사용 후에 그냥 바로 뽑아버리죠. 올바른 제거 방법이 아님을 알고 그러는 것이리라 믿습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 핫스왑과 핫플러그는 서로 같은 기술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제법 있습니다. 지금은 솔직히 마케팅적 용어로 그 의미가 깊지가 않고 교차 사용하기도 하고요. 그만큼 이런 기술들이 우리 일상에 깊숙하게 침투했다는 뜻이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기왕이면 정확하게 개념을 알고 사용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혹시 모를 주변 지인의 핫스왑과 핫플러그 관련 물음에 자신있게 답해줄 수 있는 스스로를 상상하면 상당히 즐거운 일일테니까요.
외전 : 플러그 앤 플레이 - Plug And Play (PnP)
핫스왑과 가장 유사한 기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예시로 PC 주변기기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모니터나 키보드, 마우스 등등이죠. 자유롭게 연결 후 제거해도 연결된 장치에 전혀 손상을 주지 않습니다. 또한 연결 대상인 PC에도 문제가 없습니다. PnP 제품들은 모두 공통점이 있습니다. 연결 대상인 PC도, 연결하는 당사자도 모두 PnP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소프트웨어인 운영체제(OS)에서도 PnP를 지원해야 하고요. 이 삼박자가 모두 맞물릴 때 비로소 PnP 기술은 빛을 발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핫스왑과 핫플러그
핫스왑은 주로 단순 파츠들에 많이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커스텀 키보드의 축(Switch) 같은 경우입니다. 즉 하드웨어만 존재하는 경우에 핫스왑 기술이 많이 접목되어 있는 듯 합니다. 반대로 핫플러그는 좀 더 복잡한 디바이스의 경우입니다. 대표적으로 본문에서 언급한 저장장치의 경우입니다. 저장장치는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데이터라는 소프트웨어도 내장되어 있는 다소 복잡스러운 장치입니다. 따라서 물리적 영역인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영역에서도 약간의 제어를 해줘야만 할 것입니다. 그것이 곧 안전하게 제거라는 기술일 것이고요. 스마트폰에 추가로 장착할 수 있는 SD메모리의 경우에도 전원을 완전히 종료 후에 빼내야 하잖아요? 참고로 서버의 경우는 논외입니다. 현대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핫스왑 뿐만 아니라 핫플러그도 사용되는 아주 복잡스러운 영역인 것입니다. 더 중요한건 개념 이해를 넘어서 올바른 사용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저장 장치는 기왕이면 안전하게 제거를 하도록 합시다. 그게 외장형 저장장치 입장에서도 수명을 연장하는 매우 좋은 습관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