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효자손 취미생활

사용 정지된 신용(체크)카드, 혹은 유효기간이 만료되어 방치중인 카드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검색을 해봤는데 가장 압도적으로 많이 추천하는 방법은 역시 분쇄였습니다. 문제는 카드가 플라스틱이다보니 분쇄가 어려운 점입니다. 한두장이면 가위로 도전해 볼 법한데 저는 겁나 여러장 가지고 있거든요.

 

진작에 처분할 걸...

이렇게나 많습니다. 이 중에는 멤버쉽 카드도 있습니다. 아무튼 지금은 쓰지 않는 이 플라스틱 카드들을 모두 다 가위질 할 수는 없습니다. 분쇄 수준으로 말입니다. 그랬다가는 제 손목이 분쇄가 될 수 있습니다.

 

유튜브에 찾아보니 리무버(아세톤) 용액에 담궈서 녹이는 방식을 사용하는 분도 계시더군요.

 

이 방법을 사용하면 이렇게 마그네틱 부분이 완벽하게 오염되어 사용할 수 없게 만들 수 있습니다. 상당히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한두장이면 저는 이 방법을 사용하려 했는데 너무 많다보니 좀 부담이었습니다. 더구나 리무버 용액의 향이 꽤 강력하기에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하기 보다는 사방이 탁 트인 곳에서 작업하는게 건강에 좋을 것 같습니다. 환기가 제대로 되어야 이 작업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습니다.

 

난 이렇게 처분함

결국 제가 선택한 방법은 이것입니다. 이 방법은 가위만 있으면 됩니다. 가위로 카드를 3등분합니다. 카드를 비스듬하게 가운데를 자르고 IC칩이 있는 부분을 가로질러 한번 더 자릅니다. 그러면 위의 사진처럼 카드는 3분할 될 것입니다. 왼쪽 위를 1번, 그 아래쪽을 2번, 마지막 가장 큰 나머지 부분을 3번 영역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렇게 고이 잘라서 각 위치별로 카드를 모읍니다. 1번은 1번끼리, 3번은 3번끼리 이렇게 번호별로 모아둡니다.

 

그리고 각 파츠(?)를 테이프로 잘 봉인합니다. 테이프로 감싸는 이유는 카드의 뾰족한 부분이 위험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들을 각자 일반쓰레기로 버립니다. 알아보니 플라스틱 카드는 일반 쓰레기로 분류가 된다는군요. 그럼 이것들을 한 개의 쓰레기봉지에 모두 버리느냐? 아니죠!

 

이 잡것들을 모두 한 개의 휴지통에 버리는것이 아닙니다. 각자 따로 버립니다. 기왕이면 시간차로 처분하는게 좋습니다. 월 간격이면 더욱 좋습니다. 저는 월 간격으로 처리했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 달인 5월부터 실행한다면 1번 카드 파츠를 5월에 버리고, 2번은 6월 말에, 3번은 7월 말에 버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버리면 완벽하게 개인 정보는 소실될 것입니다. 어떤 미친놈이 이 카드를 드래곤볼마냥 모아서 사적으로 쓰겠다는 매우 강력한 의지를 갖지 않고서야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것입니다.

 

"차라리 그냥 아세톤에 녹여서 처분하는게 더 빠르지 않을까?"

 

혹시 이렇게 생각하신다면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 근데 아세톤 저것도 은근 뒷처리 할게 많아요. 한두장이면 모를까 저는 여러장을 한 번에 처리하려고 하다 보니까 이 방법을 선택한 것입니다. 이것저것 고민하다가 이 방법도 확실하게 개인정보 노출 없이 신용(체크)카드를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실천했습니다. 혹시라도 이 글을 보신 분 중에서 친절한효자손의 저 카드를 사악하게 이용하고자하는 목적으로 수집을 실천하시어 위의 여러개 카드 중 단 한 개라도 3개 파츠를 모두 모아 카드 한 장을 완성하는데 성공하셨다면 저에게 인증해 주세요. 퀘스트 성공 기념으로 제가 손수 경찰에 신고 접수해 드리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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