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회원 중 한 분께서 도움을 요청하셨습니다. 최근 맥북을 구매하셨는데 USB 단자가 모두 C타입이어서 기존 USB며 외장하드를 인식 할 수 없다는 문제를 토하셨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간단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변환 어뎁터만 구매해서 사용하면 됩니다. 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아래에 관련 글도 남겨두었으니 관심 있으시면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이전에 사용하던 맥북을 폐기하면서 안에 들어있던 HDD(하드디스크)를 재활용하기 위해 외장케이스에 넣었습니다. 위의 채팅내용 중간의 이미지가 그것입니다. 문제는 이 외장하드가 컴퓨터에 연결을 해도 전원이 들어가긴 하는데 아무런 정보가 뜨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럴때 의심할 수 있는건 네가지입니다.
1. 외장케이스 불량
2. 케이블 불량
3. HDD 파티션 이상
4. HDD 물리적 이상
우선 1번과 2번의 문제인지를 알아보려면 직접 장치에 물려서 디스크 관리 상태를 확인하면 됩니다. 따라서 지금 채팅상태로는 확인이 어려우니 디스코드를 통해 화면 공유를 하여 직접 눈으로 살펴보기로 합니다.
디스코드는 그림 동아리에서 온라인 모임을 할 때 자주 사용했던지라 화면 공유까지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화면 공유를 통해 알게 된 사실! 1번과 2번의 하드웨어적인 문제는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깜박하게 실제 화면 공유의 내용을 스크린샷을 못 했습니다. 따라서 최대한 텍스트로 풀어 설명할 것입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3번의 하드 파티션 이상도 아니었습니다. 인식은 잘 되었으며 파티션 영역도 정상적으로 잡혀있었습니다. 혹시 하드 파티션 포맷 방식이 NTFS여서 맥에서 인식이 안 되었던 것일까 싶었고 맥에 다시 연결해서 디스코드로 확인을 해 봤는데 똑같은 결과였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물리적인 고장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채팅창 내용에는 없지만 디코를 시도하면서 크리스탈 디스크 인포(Ctystal Disk Info)로 디스크 상태를 체크하기로 합니다.
크리스탈 디스크 인포 검사
체크 결과도 스크린샷으로 못 찍었기에 그냥 대충 제 컴퓨터의 상황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크리스탈 디스크 인포 검사 결과입니다. 디스크의 건강 상태가 위처럼 좋음으로 떠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노란색으로 주의가 뜨거나 빨간색으로 나쁨으로 표시가 되면 현재 하드디스크는 매우 위독한 상태라는 의미입니다. 말이 주의지, 이 뜻은 「얼른 나를 고장 안 난 것으로 교체해달라」라는 의미입니다.
재할당된 섹터 수
하드디스크의 표면은 CD나 LP판처럼 동그란 원판입니다. 그 위에 미세하게 0과 1의 조합으로 전자 기록을 하는 방식이 하드디스크입니다. 섹터(Sector)는 간단히 말씀드리면 데이터가 기록되는 공간입니다. 하드디스크내에서는 특정 섹터 부분에서 오류가 발생할 때, 지가 알아서 오류가 생긴 섹터를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재할당」 과정을 거칩니다. 즉 이것이 재할당 섹터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전문 용어로 리맵핑(Remapping)이라고 하구요. 따라서 재할당된 영역은 위의 스크린샷처럼 기본적으로 0이 되어야 정상입니다.
하드디스크 중 가장 흔하게 고장나는 이상 현상이 바로 재할당된 섹터 수가 0이 아닌 그 이상의 값을 가지게 되는 경우입니다. 재할당된 섹터 수의 값이 있다는건 하드디스크 전체의 섹터 중 특정 영역의 섹터에 문제가 생겼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하드디스크 건강 상태가 주의로 표시되는 거구요. 이런 경우는 흔하게 베드 섹터라는것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나쁜 섹터(영역)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베드섹터는 물리적인 오류와 논리적인 오류 두 가지가 있습니다.
논리적인 오류로 인해 발생한 베드섹터는 말그대로 특정 프로그램의 기록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프트웨어적인 오류입니다. 이런 경우는 로우 포맷(Law Format)을 통해서 대부분 해결이 가능합니다. 문제는 물리적인 오류입니다. 이 뜻은 말그대로 물리적인 공격에 의해 발생하는 섹터 손상입니다. 떨어뜨려 충격을 줬다던지 장시간 및 장기간 사용으로 인해 기기가 노후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로우 포맷을 해도 크리스탈 디스크 인포에서 계속 오류를 띄운다면 이런 경우는 하드디스크를 교체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지금 회원분은 논리적인 섹터 손상이 온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속도가 엄청 느리거나 저 회원님의 경우처럼 컴퓨터에 연결해도 반응이 없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제 이 상황에서 민간인인 제 입장에서는 아무것도 할 게 없습니다. 로우포맷으로도 해결이 안 되었기에 이제 저 하드는 사용이 어렵습니다. 안전히 폐기처분 (오함마로 때려부수기) 후 새로운 하드디스크를 구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입니다. 이 사실을 인지한 회원님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새로운 2TB짜리 2.5인치 하드디스크를 구매할 수 밖에 없었다는 슬픈 엔딩으로 이번 에피소드는 마무리가 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