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효자손 취미생활

친효스킨의 입지가 나날이 높아지는 듯 하면서 그에 따른 댓글들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댓글로 비밀번호를 요청하시면 가장 먼저 행동하는 일은 해당 유저의 티스토리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것입니다. 이 사람은 어떤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는지 엿보는 것이지요.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까지도 "이슈"성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을때 이슈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일단 이슈를 작성하면 가장 큰 장점은 딱 하나밖에 없을 것 같았습니다. 바로 "지속성"입니다. 이슈는 늘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기에 글 쓸 소재는 절대로 끊어질 염려는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슈를 단 한번도 작성한 경험이 없습니다.

 

"이거 쓴다고 과연 내가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작성하겠어...?"

 

딱 이런 이유 때문에 아예 시작을 하지 않았습니다. 당장 한두달은 작성할 수 있을겁니다. 저는 저를 압니다. 분명 이슈만 작성했다가는 금방 지쳐 쓰러질것이 불 보듯 뻔합니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큰 이유는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습관이란 무서운 것

티스토리는 운영하고 싶고 당장 어떤 콘텐츠를 운영할지 잘 모르겠으니 이슈성 글이라도 작성해서 시작해보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으신 것 같습니다.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렇지만 첫 단추가 잘 못 채워지면 나머지 단추들도 모두 안 맞게 됩니다. 스타트가 정말 중요합니다.

 

"이슈에 물들면 이슈만 퍼나르는 습관만 형성된다."

 

이게 제가 생각한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최근 홈트레이닝을 하면서 확실하게 깨닫게 된 부분입니다. 습관은 정말 중요합니다. 과거에는 운동을 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지만 지금은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몸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냥 눈 뜨자마자 "슬슬 홈트를 시작해보실까나~" 하면서 콧노래를 흥얼거립니다. 1년 넘게 지속하다보니 정말 습관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미지 출처 : 픽사베이

이슈로 시작하시면 이슈만 작성하는 몸이 되어버립니다. 글 쓰는 습관이 생기는건 맞지만 그 소재가 잘못되어버렸기에 이걸 나중에 고치려 한다면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갑니다. 습관이란 관성과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잘못된 습관을 고치려고 하면 관성이 작용되어 다시 돌아가려는 힘이 더욱 거세집니다. 그렇기에 대다수 많은 분들이 운동을 꾸준히 하는데 실패하고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50명 이상의 티스토리 일대일 과외를 해드렸습니다. 그 중에서 꾸준히 글을 작성하고 계시는 분들은 몇 명이나 계실까요? 딱 한 명입니다. 안타깝지요. 글을 쓰는 습관을 만드는데에는 그만큼의 관심이 필요한데 여기까지 도달하는 분들이 생각만큼 많지가 않습니다. 원인은 뭘까요?

 

잘못된 관심이 잘못된 습관으로 이어짐

저는 이런 문제의 원인을 관심에 두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관심이란 순수한 관심의 영역입니다. "글을 써서 수익을 창출해야겠다!" 라는 마음을 가졌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 그럼 나 글에 관심이 있는가?" 라고 착각하기 마련입니다. 저렇게 마음을 먹었다면 그 사람의 관심은 「글」이 아니라 「돈」입니다. 즉 돈에 관심이 있는 상황이고 글을 단지 관심을 실행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할 뿐입니다.

 

이 상황을 단순하게 분석해 봅시다. 돈이 목적이 되었고 글은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돈을 벌려면 결국 글을 써야 합니다. 그것도 하루 이틀이 아니고 계속이요. 그렇죠? 그렇다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내가 과연 글을 꾸준하게 작성할 수 있을까?"

"어떤 글을 써야 스스로 질리지 않고 계속해서 생산할 수 있을까?"

 

전 이 두개를 최우선으로 생각했습니다. 글을 꾸준히 작성하는 행동이 결국 결과로 나올것이 분명하기에 스스로 콘텐츠를 꾸준히 양성할 수 있도록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많이 고민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역시 관심사에 대한 글을 작성해야 할 것 같았고 그 외의 것들은 관심이 가지 않더군요. 꾸준히 글을 작성하는 그 원동력을 찾아야 비로소 좋은 습관이 완성되고 이것들이 세팅이 되면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슈도 결국 저작권이 있음

뉴스 기사, 연예게 관련 이슈들... 이 모든 것들은 모두 해당 소속사와 당사자에 저작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텍스트를 살짝 바꿔서 그대로 내용을 가지고 온다?! 이건 모두 저작권 위반입니다. 타인의 재산을 그냥 슬쩍 가지고 오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이슈를 다루는 콘텐츠를 운영할 생각이 쏙 사라졌습니다. 나쁜 행동은 절대 하면 안 되는 거라고 어렸을 때 배웠으니까요.

 

이미지 출처 : 픽사베이

 

혐오전달러

대부분의 언론사는 클릭수에 눈이 멀어 이슈성글들을 대서특필하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오해라던지 잘못된 내용을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일단 조회수만 높이는데 혈안이 된 상태입니다. 즉 제대로 검증되지도 않은 이슈를 서스름없이 오픈해버립니다. 당연히 이슈를 퍼나르는 수많은 티스토리 유저들은 검증되지도 않는 내용을 그대로 편집해 자신의 티스토리에 올립니다. 전 이것을 「혐오전달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티스토리도 콘텐츠를 글로 생산하는 플랫폼입니다. 티스토리 전체 이미지에 누를 끼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나 한 사람으로 인해 물이 흐려질 수 있으니까요.

 

과연 내 블로그를 구독할 사람이 있을까?

어차피 이슈들은 대형 포털 사이트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입니다. 네이버나 다음카카오의 메인 화면에 접속하면 여기저기서 스포라이트 빵빵 터지고 있잖아요? 그렇기에 이걸 제 아무리 2차 가공을 한들 딱히 내 글을 소비할 사람이 과연 있을지에 대한 부분을 진지하게 생각해 봤습니다. 이슈를 검색할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설령 있어도 그 사람들이 블로그같은 플랫폼의 글을 소비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이슈에 대해서 하루에 검색을 얼마나 하는지를 말입니다. 결론은 거의 없었습니다. 관심이 없는 분도 계시긴 하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은 이슈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는 듯 합니다. 저 포함해서요. 약간 노이즈마케팅의 또 다른 모습이 이슈인 것 같기도 합니다. 지나가다가 저 쪽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웅성웅성 거리니까 뭐가 있길래 저러나 궁금해서 슬쩍 엿보는 정도라고 할까요? 제가 생각하는 이슈는 딱 이 수준입니다. 전 이것을 "순간 관심" 이라고 표현해보고 싶습니다. 딱! 그 순간만! 관심 폭발! 그리고 이후에는 원래의 나로 돌아가는 겁니다. 그러니 검색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면 이런 이슈들을 백날 작성한들 과연 내 블로그를 구독해서 새 글이 발행될 때마다 꾸준히 소비할 소비자가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생깁니다. 우선 저라면 구독 안 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은요? 구독 하실건가요?

 

당장 시작할게 없다면 「일기」로 시작해 보자.

글 쓰는 좋은 습관은 생각을 텍스트로 만드는 것입니다. 생각을 텍스트화 하는건 여러 카테고리가 있겠습니다. 소설이나 수필, 경험담이 여기에 해당되죠. 저같은 일반인들이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카테고리는 "일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일대일 교육을 진행할 때 알려드리는 내용 중 하나입니다. 글 쓸게 없다면 오늘 하루 있었던 어떤 일이라던지, 생각들, 고민들에 대한 내용을 텍스트화 해보시라구요. 생각을 글로 작성하는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만 재밌습니다.

 

인스타그램에는 수많은 작가분들이 활동중입니다. 그 중에서 생활툰 작가님들을 정말 좋아라하는데 진짜 너무 재밌습니다. 새로운 사실을 알기도 하고 "아 저 사람은 저런 상황에서 저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구나." 라는 내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알게 됩니다. 그러면서 "나라면 과연 어땠을까?" 하고 감정 이입하며 생각에 빠지곤 하죠. 이런게 참 재밌는 것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작성하는 플랫폼이 바로 「브런치」입니다. 아시죠? 브런치에서는 글 쓰는 에디터들을 작가라고 통칭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티스토리 에디터도 작가 포지션과 거의 유사합니다. 그러니 이슈보다는 여러분들의 생각을 텍스트화하는 작가가 되는 연습을 많이 해보세요. 이슈보다 훨씬 재미있을 겁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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