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키보드 구매는 사실 예정에 없었습니다. 저는 영업을 당했어요. 간만에 과거 직업전문학교 멤버들과 모임을 가졌는데 각자 애장 키보드를 챙겨오기로 했습니다. 그 중에서 한 녀석이 이 글 제목에 나와있는 SPM사의 PL87W 몽돌 텐키리스 키보드를 들고 온 것입니다. 엄청 조약돌 소리가 난다면서 꼭 타건해 보시라는 마음으로 챙겨온 것입니다. 솔직히 저는 조약돌하면 프리플로우 아콘74가 최고라고 생각해왔는데 이걸 타건하면서 편협한 생각이라는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몽돌몽돌
키보드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컬러 테마는 3가지인데 저는 화이트를 선호합니다.
다행히 녀석이 구매한것도 화이트 버전이었습니다. 다만 키캡은 오리지널을 잠시 빼두고 저렇게 대청호 녹차라떼마냥 초록 테마로 커스텀을 했더군요. 키캡 재질이 보들보들해서 이 키보드와 잘 매칭되었습니다.
바닥 부분입니다. 왼쪽에 2.4Ghz USB 동글이가 있고 2단 높이 조절이 가능한 발이 있습니다.
SPM 브랜드가 개인적으로는 스팸을 연상캐 했습니다. 심지어 발음도 비슷하죠? SPM을 빨리 발음해 보세요. 그럼 스팸이 됩니다. 이렇게 이야기했더니 녀석은 매우 싫어했습니다. (깔깔)
축은 녹색이군요. 녹축인데 아마 SPM 녹축만 이런 쫀쫀하고 또각거리는 키감을 선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녹축이 이 정도의 조약돌 사운드를 제공했다면 아마 제가 진작에 눈치를 채고 구매해서 잘 사용하고 있었을테니까요.
SPM 녹축만 따로 판매는 하고 있지 않는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다른 축들은 35개 묶음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 같은데 말이죠.
대전 키보드 타건샵
키보드 무게, 스위치의 감각, 가격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텐키리스라는 부분이 걸렸지만 이건 숫자패드 부분만 따로 또 구매하면 되는 문제였기에 큰 걸림돌은 아니었죠. 다만 이미 기존에 쓸만한 키보드들이 저에게는 7개나 있기에 구매가 조금 망설여졌지만 왠지 안 사면 후회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스스로에게 선물을 한다는 마음으로 구매했습니다. 온라인으로 말입니다.
여기는 대전 둔산동 전자랜드 4층에 위치한 세모키입니다. 세상의 모든 키보드라는 뜻이라는군요. 좋은 뜻입니다. 참고로 둔산동 전자랜드의 공식 명칭은 전자랜드 파워센터 대전본점 입니다. 가서 신나게 타건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앱코 키보드도 제법 쫀쫀했지만 역시 SPM 몽골 키보드가 좀 더 맑고 고운 조약돌 사운드를 제공했습니다.
아~ 근데 딱 하나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현재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서 SPM PL87W 몽골 키보드의 버전이 새롭게 런칭되었습니다. SPM X HMX 라는 버전으로 말이죠. 근데 매장에 있는 버전은 SPM X Bsun 의 구버전이었던 것입니다. 매장 관리자에게 물어보니까 애석하게도 신 버전은 없다는 슬픈 소식을 전해들었고 바로 아묻따 온라인 주문을 했습니다.
나의 SPM X HMX 키보드
그렇게해서 드디어 저도 이 키보드를 손아귀에 넣고야 말았습니다. 순정 상태의 키캡은 이런 느낌이었군요.
역시 SPM PL87W 텐키리스 몽돌 기계식 키보드입니다. 축이 진짜 마음에 들어요. 타건 소리는 진짜 조약돌 사운드입니다. 오랜 인연으로 인해 SPM 브랜드를 알게된건 큰 행운이었습니다. 만약 풀배열 키보드로 새롭게 출시된다면 구매 의사 100%입니다. 물론 가격이 합리적으로 나온다면 말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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