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효자손 취미생활

2년 넘게 삼성서비스센터에서 PC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노하우와 그동안 PC의 하드웨어적 지식의 결합을 가지고 많이 알진 못하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포스팅을 하오니 정성만 봐주시고 아무쪼록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어느날, PC 전원을 눌렀더니, 전원은 들어가는데 화면에는 아무것도 뜨지 않고... "삑~ 삑삑삑~! 삑삑삑~! 삑삑삑~" 하면서 비프음이 본체에서 들리는 증상을 경험하셨습니다. 컴퓨터가 켜지지 않으니 너무 당황스럽습니다. 이 원인은 무엇일까요? 다음의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1. 단순 결함

2. 기기적 고장 발생

 

2번의 경우는 고장 부위가 CPU, 메모리, GPU(그래픽카드) 중 하나라도 이상이 생기면 발생하는 문제 입니다. 컴퓨터 전원이 들어가게 되면 최초 3가지를 점검하게 되는데 방금 나열했던 세가지를 체크합니다. 이 과정을 POST 과정이라고 합니다. 이상이 없으면 화면이 뜨고 이상이 있으면 비프음이 발생합니다. 당연히 이런 경우는 부품 하나 하나를 고장이 나지 않은 양품으로 교체해가면서 테스트를 해봐야 하지만 본문에서는 이런 기기적인 문제가 아닌, 단순 결함에 대한 해결책을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1번의 단순 결함으로 인하여 비프음이 발생하는 경우는 거의 십중팔구 메모리일 확률이 가장 큽니다. CPU는 잘 고장이 나지 않습니다. 그 다음으로 고장이 잘 안 나는것이 메모리 입니다. 3가지 중 가장 고장 확률이 높은건 그래픽카드 (GPU) 입니다. 왜냐하면 그래픽카드에는 여러가지 부품들이 들어가기 때문에 고장날 확률이 다른 두 개의 부품보다 높습니다.

 

그러면 왜 그래픽카드를 점검해지 메모리를 점검하라고 하는 것 일까요? 보통 기기적인 문제가 아닌 비프음의 경우는 여름철에 잘 발생합니다. 이유는 바로 습기 입니다. 공기중의 습기가 단자 사이사이에 침투할 수 있는데 이런 경우는 메모리가 가장 취약한 조건에 놓이게 됩니다. 왜냐하면 단자 크기가 가장 촘촘하기 때문 입니다.

 

단자 비교
왼쪽이 그래픽카드 단자, 오른쪽이 DDR4 메모리 단자의 모습이다. (출처 : 왼쪽은 직접 촬영, 오른쪽은 구글 이미지 검색)

그래픽카드의 PCI 단자는 메모리 단자보다 핀이 조금 더 큽니다. 길죽하죠. 반면 메모리의 단자는 상대적으로 작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습기에 노출되면 그래픽카드보다 메모리가 쇼트(합선)가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비프음이 들리면서 컴퓨터가 켜지지 않을 때 메모리(RAM) 청소를 해주는 것 입니다.

 

메모리 (RAM) 청소하기

메모리는 보시는 것 처럼 메인보드에 세로로 장착되어 있으며, PC 사양에 따라 최소 1개 또는 그 이상 장착되어 있습니다. PC 컴퓨터의 옆 커버만 열고 확인하셔도 육안으로 바로 확인 가능하지요.

 

메모리를 메인보드로부터 분리하는 방법 입니다. 양 옆을 지지해주는 힌지가 있는데, 그것을 양 옆으로 벌려주시면 메모리만 쉽게 빠지도록 되어 있어요. 그러면, 이렇게 메모리만 쏙 빠집니다. 한개도 어렵지 않습니다. 메모리를 자세히 보시면 회로 부분과 끝에 금속단자들이 무수히 많이 있는것을 확인하실 수 있어요. 저 금색 부분을 핀(PIN) 이라고 부릅니다.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메모리의 핀 부분을 지우개 같은 것으로 살살 문질러 주는 겁니다. 너무 세게 하면 핀의 금속이 떨어져 나갈 수도 있으니까 살살살 문질러 주시면 됩니다. 마치 시험지에 좋아하는 아이의 이름을 적었는데 들켜서 급하게 지우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렇게 한다고 메모리가 고장날 확률은 없으니 안심하고 문질러 줍니다.

 

또한 기왕 메모리를 빼냈으니 메모리가 장착되어 있던 단자 부분도 붓이나 먼지제거 스프레이 같은 것으로 훅훅 불어내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단자 안쪽에 있던 미세한 먼지나 습기를 날려버릴 수 있습니다. PC청소를 엄청 오래 안하셨다면 먼지로 인해서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기왕 컴퓨터 옆면을 오픈하신김에 옥상이나 통풍 잘되는 탁트인 장소 밖에서 본체만 따로 가지고 가서 컴퓨터 안쪽의 먼지들을 날려주시면 더 좋습니다.

 

그래픽카드(VGA) 청소하기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이렇게 해도 안 된다면 그 다음 VGA (그래픽카드) 를 청소해 봅니다. 위의 이미지처럼 그래픽카드가 장착되어 있는 PC라면 비슷한 방법으로 그래픽카드를 메인보드로부터 분리해서 청소를 진행합니다. 다만 메모리와 분리 방법이 살짝 다릅니다. 한쪽에만 락 핀이 있을텐데 이걸 개방하여 그대로 들어올리면 빠집니다. 여기까지 하시면 아마 대부분의 삐삐삐 비프음 문제는 해결이 될 것 입니다. PC가 켜지지 않고 갑자기 경고음이 들릴때는 이제 당황해 하지 마시고 이렇게 대처를 하실 수 있겠죠? 부디 무사히 해결 되시기를 바랍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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