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효자손 취미생활

기대중이었던 아마존의 첫 해외직구는 실패가 아닌가 싶다. 제품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며, 뽑기운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다. 다만, 기대했던 제품이 아니어서 좀 실망이 크다는 이야기인데... 어떤 스토리인지 한번 자초지종을 들어보도록 하자.


웨스턴디지털 패스포트 2.5인치 4TB 외장하드는 SATA3 방식이 아니었다?!

필자가 사용하는 메인PC에는 1TB의 SSD와 4TB의 HDD가 장착되어 있다. 주로 프로그램 및 자료 백업을 4TB 하드에 넣어두고 있는데, 기기라는건 예고없이 갑자기 훅 고장이 나는 법! 그래서 현재 2TB 데스크탑용 하드디스크에 저장을 늘 해두고는 있지만, 2TB끼리 따로 있어서 조금 불편하다. 그래서 4TB 외장하드를 구매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럴수가...필자가 원했던 그런 제품은 아니었다. 보통은 2.5인치 외장하드라 함은, 케이스 안에 SATA 방식의 2.5인치 하드디스크가 들어있기 마련인데, 이 제품은 그게 아니다. PCB회로 자체가 아예 외장하드용으로 만들어져 나온 제품이다. 인터페이스가 USB3.0 인 것이다.


아마존에서 수요일에 도착한 2.5인치 4TB 외장하드. 필자는 일본에 있었기 때문에 오늘에서야 확인하게 되었다. 아주 반가운 제품!


My Passport 라는 네이밍으로 출시된 외장하드. 용량은 무려 4TB를 자랑한다. 국내에서 2.5인치 외장하드 중 4TB가 무척이나 비싸기에 해외직구를 선택하게 되었다.


구성품은 간단하다. 외장하드와 USB3.0 케이블, 사용설명서 딱 이렇게 들어있다.


3.5인치 외장하드와 2.5인치 외장하드의 가장 큰 차이점은 크기와 전원유무다. 2.5인치가 보통 가장 많이 사용하는 외장하드 크기이며, USB에서 전원을 공급받기 때문에 별도의 전원선이 필요 없다. 보시는바와같이 한손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다.


USB3.0 인터페이스 맞다.


어디 한 번 PC에 연결해보자.


굿. 제대로 인식을 하고 있다.


웨스턴디지털 전용 백업 프로그램 및 관리 프로그램도 들어 있다.


총 용량은 4,000,750,497,792 바이트라고 나오는 것을 보니 확실히 4TB 외장하드가 맞다. 파일 복사도 잘되고, 속도도 빨라서 좋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USB2.0 보다 빠르다는 것이지, SATA3의 속도만큼은 아직은 멀었다. 그래서! 어차피 백업용으로 구매한 것이기에, 분해해서 하드디스크만 따로 SATA3로 연결해서 백업을 진행하려고 한다.


주위를 살펴보니... 바닥면에 홈이 보인다. 아마 여기 부분을 들춰내면, 바로 하드디스크가 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실행으로 옮긴다.


역시 예상대로 뚜껑 식으로 보관되어 있었다. 저기 보이는 은색의 고운 빛깔을 뿜어내는 제품이 바로 2.5인치 하드디스크다.


어라...? 근데 USB3.0 이 그대로 달려있는데? SATA 인터페이스에 꽂혀 있는건가 싶어서 한번 뒤집어서 확인해 봤다.


이런 젠장?! 이건 PCB 회로 자체가 SATA가 아닌 USB 타입으로 나온 하드디스크였다. 망했다.... 이러면 빠르게 백업을 할 수 없다.


필자가 원했던 하드디스크는 이런 방식이었는데... 느닷없이 고정형 USB타입의 하드디스크가 들어있을 줄이야... 상상도 못했다. 역시 웨스턴디지털! 이걸 위해서 보름이 넘는 배송기간을 버텨야 했단 말인가... 갑자기 힘이 쭉 빠진다.


제품에 이상이 있거나 그런건 아니다. 다만 SATA3 타입이 아닌, USB3.0 타입으로 제조된 하드디스크라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차라리 안샀거나 다른 제품을 구매했을지도 모르겠다. 저 PCB를 바꿔서 사용할 수는 있겠지만, 하드디스크 제조사별로 규격도 다 제각각인데다 심지어 같은 회사 제품끼리도 규격이 다르다. 결국은 답이 없고, 그냥 USB3.0 으로 평생을 써야 한다는 결론이다. 아무래도 중고시장에 올리고 그냥 3.5인치로 사야 할 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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