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집에는 안쓰는 구형의 컴퓨터가 한구석 떡하니 자리잡혀 있었다. 괜히 먼지만 날리고 그냥 버리자니 아까워서 지금은 베어본PC로 만들어 놓고 중간중간 영화감상 혹은 무한도전 시청용으로 잘 활용 중이다. 때로는 어머니와 같이 인터넷 쇼핑을 할 때도 베어본PC를 이용하는데, 이유는 거실에 큰 LED TV와 연결이 되어 있기에, 대형화면으로 즐길 수 있어서다.
베어본PC란 무엇인가?
베어본PC라 함은, 우리말로 해석하면 "반조립" 이라는 뜻이다. 즉! 메인보드와 케이스까지의 조립 상태이며, 여기에 사용자가 직접 CPU, VGA(그래픽카드), HDD, 메모리 등을 추가장착하여 완성시키는 PC다. 특징은 "작다" 는 것이다. 슬림PC보다 더 작다.
그래서 이렇게 베어본PC를 별도 구매하는 것도 방법이겠으나, 굳이 억지로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고 차라리 안쓰는 컴퓨터 혹은 노트북이 있다면 그것을 활용하여 웹서핑용 혹은 영화감상용 전용 PC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활용이다.
결국 베어본PC도 그냥 컴퓨터!
그렇다. 그냥 크기만 좀 작다 뿐이지, 안에 들어가는 모든 부품은 일반PC와 다를 바 없다. 따라서, 구형 컴퓨터를 개조만 해 놓으면! 당연히 훌륭한 베어본 PC가 될 수 있겠다. 베어본PC가 되기 위한 최소 사양으로는 펜티엄4 정도도 무난히 가능하다. 단, 메인보드가 얼마나 버텨 줄지는 모르겠다.
필자의 집에 있는 삼송 매직스테이션 모델... 그 옛날 코어2듀오 모델이다. 그때 참 비싸게 주고 산 기억이 있다. 그냥 버리기에는 아까워서 아직 작동해주고 있는 녀석에게 새로운 퀘스트를 부여해 주었다.
"너 우리집 LED TV의 동료가 되라!"
저 PC의 사양은 다음과 같다.
CPU : 인텔 코어2듀오 E6300 1.8Ghz (메직스테이션 기본)
메인보드 : 삼성메인보드 (메직스테이션 기본)
메모리 : 3GB DDR2 (2GB 추가장착)
VGA : Nvidia GT550 Ti
저장장치 : ADATA SP900 128GB SSD + 2TB HDD
ODD : SAMSUNG DVD-RW (메직스테이션 기본)
사양 내용에서 노란색으로 표시된 부분은 추가 장착한 장치들이다. 메모리는 아는 지인이 남는거 주시고 그래픽카드와 SSD 그리고 HDD는 딱히 이걸 위해 구매한 건 아니고, 집에 메인PC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홀로 남게 된 것들이다. 그것들을 다시 여기에 재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새로 산 것은 이 무선키보드와 마우스 세트다. 아이노트 껀데 2만원도 안하는 비용에 성능은 최고다. 무선 범위도 넓고 잘 작동해서 너무 만족스럽게 사용중이다.
베어본PC에는 그래픽카드 GTX550 Ti 가 장착되어 있기에 현재 HDMI로 TV와 연결되어 있다. TV에는 HDMI 단자가 총 3개인데, 1번이 베어본PC 이고 2번은 유플러스 IP셋탑박스, 3번은 비어있다. 즉, 베어본 PC를 켜고 HDMI 1번으로 맞추면 이렇게 PC처럼 쓸 수 있는 것이다.
부팅속도는 무척이나 빠르다. 요전에 유튜브에서 펜티엄4 시스템에 SSD를 장착해서 일반 하드와 비교한 영상을 보고, 아 이것도 충분히 빨라지겠다 싶어서 한번 사용해 보는건데 결과는 무척이나 만족스럽다. 부팅속도도 빠르며 인터넷 웹 브라우저 여는 속도도 빠르다. 요즘 PC 안 부럽다.
GTX550 ti 이므로 720p 해상도는 무난하게 돌릴 수 있다. 1080i 급으로 올라가면 조금 버벅임이 있는데... 어차피 720p 도 충분히 고화질 이어서 크게 상관은 없다. 이걸로 영화도 보고 웹서핑도 하고, 못봤던 드라마나 예능 동영상을 다시 볼 수 있다. 또한 2TB 하드디스크가 들어있어서 거기에 자주보는 영화들, 드라마들을 저장해 놓고 언제든 재시청이 가능하니 얼마나 편리한가?! 안쓰는 PC에 새생명을 불어넣어주니 무척이나 살맛난다. 화면에 보이진 않지만 지금 스피커도 별도로 장착해 놓았다. 이 또한 꽁짜로 얻어서 설치한건데 2.1채널 우퍼까지 달려있는 스피커다. 그렇기에 영화같은 거 볼 때 아주 쿵쾅쿵쾅 중저음 서라운드가 멋지게 흘러나온다. (TV 스피커는 이런 깊이 있는 사운드 출력이 어렵지...)
억지로 돈을 들여 만들 필요는 없다. 정 베어본PC를 만들고 싶다면...? 이걸 사라!
이 글을 읽고 "나도 베어본PC를 한번 집에 만들어서 활용해 보고 싶다!" 하고 갑자기 삶의 목표가 생길 수 있겠다. 그치만 많은 돈이 들어간다면 필자는 반대한다. 필자의 경우는 업그레이드 하고 남은 부품 + 형님 도움 + 남은 구형PC 가 있었기에, 돈을 거의 안들이고 제작이 가능했던 것이지 억지로 만들 생각이 없었다. 정 베어본PC를 꾸미고 싶다면 그럼 이 방법을 추천한다.
바로 스틱PC다. 스틱PC는 HDMI 단자와 USB 단자만 있다면 얼마든지 그 어떤 TV (HDMI와 USB가 존재하는 요즘TV) 도 PC 가 될 수 있다. 스틱PC는 크기는 작지만 저 안에 CPU, 그래픽, 저장장치, 메모리, USB 등의 인터페이스, 블루투스, 무선 와이파이 등등 왠만한 주요 기능들이 모두 들어 있는 기술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아래에 스틱PC 관련글을 작성한게 있으니 보고 참고하시면 된다.
가격도 10만원대에 다양하게 있으므로 꼭 베어본PC를 원한다면 이것도 일종의 베어본 시스템 이므로 한번 구매에 참고를 해봐도 좋겠다. 너무 많은 돈이 들어가지 않는 선에서 꾸미는게 베어본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막말로 20만원대 PC본체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AMD 시스템을 이용해서~) 자! 그러면 한번 집에 안쓰는 PC와 여러 부속들을 확보했다면 한번 베어본PC에 도전해 보길 바라며 이만 마치도록 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