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이모티콘 모임을 1년 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프로 작가님이신 자홍 작가님과 첫 도전에 첫 승인을 받아버리신 뽀 작가님, 그리고 저를 포함해서 첫 승인을 위해 열심히 도전중인 회원분들이 꾸준히 활동중인 모임입니다. 모임 글을 꾸준히 올리다보니 회원이 점점 늘어나고 있군요. 그 중에서는 아예 디지털 드로잉이 처음이신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금전적으로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패드는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애플펜슬은 이야기가 좀 다릅니다.
정품 애플펜슬은 비쌉니다. 하지만 필압 기능이 있습니다. 필압은 그림을 그릴 때 상당히 중요합니다. 우리가 4B 연필로 캔버스에 힘을 주어 그으면 엄청 진한 선이 그어지고, 힘을 거의 주지 않고 긋게 되면 매우 연한 선이 완성됩니다. 이게 필압입니다. 애플펜슬을 아이패드 액정에 힘을 줘서 그으면 진한 선이 그려지고, 반대인 경우는 연한 선이 그려지게 됩니다. 틸트라는 기능도 있습니다. 기울기에 따라서 선의 퍼짐이 달라지는 기능입니다. 4B 연필을 90도로 세워서 그릴 때, 상당히 기울인 상태에서 그릴 때의 선 퍼짐과 진함이 다르죠? 틸트가 이런 원리입니다. 애플펜슬의 비정품 제품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흔히 이 제품들을 짭플펜슬이라고 부르죠. 짭은 가짜라는 뜻이고요. 짭플펜슬은 필압은 없으며 틸트 기능을 지원하기는 하지만 매우 허접한 제품들이 많습니다.
제대로 된 그림을 그리려면 필압은 필수입니다. 하지만 이모티콘 그림이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일정한 선 굵기, 단순한 채색, 뭔가 엉성한 그림체가 요즘의 이모티콘 대세 아니겠습니까? 따라서 애플펜슬의 필압과 틸트 기능이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짭플펜슬로 이모티콘 작업을 해보면 어떨지 궁금증이 생겼고 마침 저렴한 짭플펜슬이 시야에 들어와서 저도 모르게 구매를 해버렸습니다.
ASOMETECH Pencil-10 짭플펜슬
주문한지 6일만에 도착했습니다. 제법 애플펜슬 정품 케이스와 유사한 디자인 패키지로군요. 열어봅니다.
제품 테마는 두 종류입니다. 투명과 골드+그린 펜이 있는데 저는 내부 회로가 훤히 보이는걸 선호해서 투명으로 구매했습니다. 펜슬 안쪽 회로가 다 보이죠?
짭플펜슬이어도 펜촉 교체가 가능합니다. 물론 자체 브랜드의 펜촉을 사용해야만 하지만요. 애플펜슬 전용 펜촉은 호환이 되지 않습니다.
내장배터리 정보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68400A-100 이라고 표기되어있는데 애석하게도 이건 ASOMETECH 짭플펜슬 전용 배터리인 모양입니다. 찾아봐도 동일한 배터리 정보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충전도 정품 애플펜슬과 동일하게
ASOMETECH Pencil-10 짭플펜슬은 애플펜슬 정품과 마찬가지로 무선 충전을 지원합니다. 마그네틱 자석도 내장되어 있기에 애플펜슬프로의 상단에 펜슬 부착 부분에 그대로 안착되어 무선 충전이 됩니다.
충전중인 상태에서는 LED가 점등됩니다. 또한 이렇게 충전이 됨과 동시에 전원이 켜집니다. 만약 아이패드 본체에서 분리 후 단독으로 장시간 사용이 없는 경우에는 자동으로 절전모드로 들어갑니다.
연결 방법
무선 충전을 시도하면 전원이 켜집니다. 이때 아이패드의 블루투스에서 Pencil-10 장치를 찾아서 연결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기존 애플펜슬이나 다른 짭플펜슬을 사용중이라면 전용 펜이 중복 연결이 안 되기에 이 장치를 제외한 나머지 장치는 모두 제거를 해줘야 합니다. 제 경우는 정품 애플펜슬 장치를 연결됨 오른쪽에 있는 i 표시의 아이콘을 터치해서 제품 제거를 해줬습니다.
사용 후기
이제 연결이 되었으니 한번 사용해 보겠습니다.
사용 후기는 동영상으로 담아두었으니 직접 보시고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모티콘 작업하기에는 부족함없는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모티콘이라는 영역이 필압 기능에 엄청 의존하는 카테고리가 아니기에 그냥 원하는대로 잘 그어지기만 하면 짭플펜슬의 역할은 그것으로 끝이거든요. 또한 중간 중간 작업 도중에 심하게 끊어지면 그 또한 작업 능률을 떨어뜨리는 것이기에 절대 이런 불상사는 없어야만 할 것입니다. 자를 대고 긋는 테스트 말고는 필기라던지 드로잉하는 과정에서 끊김은 없었습니다. 물론 이건 테스트용으로 잠깐만 사용한 영상입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사용하면서 이슈가 있다면 본문에 추가 내용을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중간 중간 끊기는건 아마 저가 뭔가 각도 조절을 잘 못 해서 그런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유로운 선을 그었을때는 아주 잘 그어졌으니까요. 자를 대고 그려보는건 이번이 처음이라 너무 어색했어요.
클립스튜디오에서 짭플펜슬로 이모티콘 작업하는것도 생각보다 훌륭합니다. 더구나 요즘 트랜드가 삐뚤빼뚤 엉망인 이모티콘 컨샙들이 많은데 선을 잘 쓰고 싶어도 약간 마음대로 그어지지 않는 역할을 강제 버프 시킬 때 짭플펜슬만큼 좋은 선택지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음번 이모티콘때는 이 녀석을 사용해서 작품을 완성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멋지게 승인까지 이어지면 진짜 저는 Pencil-10을 널리 퍼뜨릴 것입니다. 승리의 열쇠는 이 녀석이었노라 하고 말이죠. 자세한 제품 정보는 아래의 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