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티콘 동아리 멤버분들 중 무려 세 분이나 부스 참가를 하십니다. 그렇기에 응원차! 그리고 궁금하니까! 안 갈 수가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거죠? 그렇기에 기꺼이 기쁜 마음으로 방문을 했습니다. 다만 한 가지 걱정이 있었죠. 대전시 관련 공무원분들 중에서 이런 행사 파트 직원분들이 만약 이 글을 보신다면 진짜 반성하셔야 할 거예요. 아니다. 사실 직원이 뭔 힘이 있겠습니까? 위에서 사령탑에 위치한 간부들이 반성해야죠.
대전은 성심당 때문에 빵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습니다. 사실 이건 대전이 잘해서라기 보다는 성심당이 다 한 거지. 그렇죠? 그다음은 0시 축제! 이건 잘했어요. 홍보를 진짜 적극적으로 했다는 걸 여실히 경험했거든요. 지하철 광고, 버스 광고, 그리고 지역 광고 등등~ 인스타그램 등의 SNS 활동도 노력한 흔적의 결실이었습니다. 근데 어째서! 대전 콘텐츠 페어는 꼴랑 홈페이지만 그럴듯하게 만들어놓고 홍보를 전혀 안 했을까요? 결국 흥행 실패로 이어진 이번 대전콘텐츠페어... 너무 아쉽습니다. 수많은 작가분들께서 이 콘텐츠 페어 하나를 위해 몇 날 며칠 노력을 하셨을 건데 말이죠. 특히 이번 페어는 약간 혼종의 느낌이었습니다. 코스프레, 웹툰, 게임, 독립출판 등등... 진짜 콘텐츠페어여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죄다 모였어요. 그래서 더 정신이 없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렇게 여러 카테고리가 한 곳에 모이면 전문성이 확 떨어지거든요.
2024 대전 콘텐츠페어는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아니 근데 분명 사전예약을 하면 무료 관람이라고해서 미리 예약을 했는데 막상 도착하니 그냥 확인 없이 입장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이게 뭔 상황인가 싶었는데 이것 역시 워낙에 홍보가 되지 않아서 벌어진 결과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근데 의외로 놀랐던건 부스의 퀄리티! 생각보다 부스 설치를 잘해 두었더라고요. 이건 아마 케일페나 서일페 등등에서 철저히 밴치마킹을 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경험은 배워도 몸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기에 그나마 외형만 겨우 흉내를 낼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어요. 아무튼 일단 부스 퀄리티는 굿!
코스튬 플레이 콘테스트도 진행중이었습니다. 부끄러워서 이건 패스합니다.
대전의 상징과도 같은 꿈돌이! 꿈돌이 패밀리가 이렇게 입체적으로 다가올 줄이야?! 이건 마음에 들었습니다.
꿈드림 어드벤처라는 부스도 있군요.
여기에는 힘 빡 준 티가 확 나요. 이런 대전만의 아이덴티티를 적극 개발하는 건 저는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여기에서 멈추지 말고 더욱 발전시켰으면 좋겠구먼요.
웹툰 카테고리도 참여! 대전에 웹툰 관련 시설이 좀 있는 걸로 아는데 흐음... 솔직히 대부분의 웹툰이 모두 다 학원물 아니면 판타지여서 조금 아쉽습니다. 아 물론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의 영역이므로 생각은 여기까지 말하도록 하겠습니다.
동아리 멤버분들의 상점
가장 먼저 들렀던 부스는 당연히 동아리 멤버분들의 상점입니다. 왼쪽부터 연영상점, 소박한 만물상, 유버냥 입니다. 코스프레 콘테스트 무대 바로 옆이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오래 머무르기가 좀 힘들었습니다. 기왕 온 거 느긋하게 구경하고 여유롭게 대화 좀 나누길 희망했지만 제가 버틸 수 없었죠.
세 분의 말씀으로는 방문객이 너무 적었다는 공통된 의견이 있었습니다. 제가 대전을 너무 얕봤을까요? 제 기준에서는 이날 방문자들이 꽤 많아 보였거든요. 근데 오늘이 가장 방문자가 적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는 건 어제, 엊그제는 이보다 더 많은 인파가 있었다는 뜻이겠죠? 사실 대전 치고는 꽤 선방했다고 생각했는데 어림도 없는 모양입니다. 이건 제가 한 번도 부스 참여 경험이 없기 때문이기도 할 거예요. 이것저것 각 부스에서 적당히 구매를 하고 이만 자리를 이탈했습니다.
대전북페어는... 눈물의 현장
저도 독립출판 경험이 딱 한 번 있는 아마추어 저자로서 북페어가 궁금했습니다. 만약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북페어에 참여를 한다면 이런 식으로 진행되겠지~ 싶었죠. 하지만 진짜 여긴 방문객이 진짜 잘 없다는 게 여실히 느껴졌습니다. 대부분 웹툰 혹은 게임 쪽에 몰려있었죠. 한국 사람들이 진짜 책을 안 읽는다는 건 여기 와보면 알 수 있습니다.
사실 방문 전에 SNS에서 대전 북페어 실시간 상황을 좀 살펴봤었거든요? 작가분들께서 일관되게 하시는 말씀은 홍보가 전혀 안 되어있었기에 역대 최악의 북페어로 기억될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럴 것 같아요. 방문객인 저도 그렇게 느껴졌죠. 손님이 너~무 없어요. 구경 중인 손님보다 그냥 진열 중인 부스가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미래의 제 모습이 보이기도 했죠. 세상 쉬운 거 참 없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부스는 진짜 기가 막히게 잘해 놨어요. 이런 건 잘했죠? 꽤 공을 들인 흔적이 보입니다.
포토존도 그렇고요. 저기 앉아서 찍어볼까 싶었지만 주변에 사람들이 좀 있었기에 눈치가 보여서 그럴 수 없었습니다.
강연 프로그램도 준비했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듣는 사람이 많지 않았죠.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대략 한 시간 정도 구경을 마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출근을 위해서 저도 주말은 좀 쉬어야 하니까요.
굿즈 정리
세 분의 부스에서 구매한 굿즈들을 정리했습니다. 유어냥의 MBTI 캐릭터 중 P를 고른 저. 진짜 저는 P가 확실한 것 같아요. 물론 아예 무계획은 아닙니다. 계획 안에서의 무계획이라고 해야 할까요? 큰 틀만 잡고 그 안에서는 자유롭게?! 뭐 그런 느낌입니다. 아무튼 P는 귀여웠습니다.
이렇게 구매한 것들입니다.
모두 책상에 펼쳐놓으니 꽤 많은 양이 나왔습니다.
이걸 사사 파우치에 모두 모았습니다. 이러려고 구매했죠. (후후후)
그리고 이 건방진 녀석은 가방에 매달았고요. 예상대로 잘 어울리는군요. 좋습니다.
의외의 득템
돌아다니다 보니까 북퍼퓸 부스도 있었어요. 향수는 제가 또 최근에 급격하게 관심을 갖게 된 카테고리여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대충 시향만 쓱해볼까 싶었는데 어느새 수중에는 이렇게 두 개의 퍼퓸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사슴, 그리고 어린 왕자라는 이름의 북퍼퓸인데 향이 진짜 좋아요.
포장지를 제거하니 진짜 북 퍼퓸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책 표지를 펼쳐 개방하는 콘셉트의 케이스였습니다. 이것도 참 기가 막히군요!
퍼퓸 글라스도 마음에 듭니다. 각 30ml 짜리여서 아껴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듯 대전 콘텐츠 페어에는 좋은 작품들이 분명 많은데 대전시가 홍보를 너무 안 해서 이거... 작가님들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내년에 또 콘텐츠 페어를 진행한다면 제발! 0시 축제처럼 힘 좀 실어서 홍보해 주시기를 대전시에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훌륭한 작가분들이 많이 계신데 이렇게 제대로 알려지지도 못하고 행사가 흘러가는 건 너무 허망한 일 아니겠어요? 그리고 저도 좋은 아이템 추천을 받았기에 한번 참여를 목표로 틈나는 대로 준비를 좀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2024 대전콘텐츠페어 구경은 꽤 재밌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