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효자손 취미생활

맨날 남동생의 스킨을 쓰기가 미안해서 이참에 마음껏 뿌려도 부담 없는 대용량 토너(스킨)을 구매했습니다. 후기도 많고 가격도 정말 착한 스킨이 딱 하나 있더라고요. 더모테라피 파리스 대용량 토너가 그것입니다. 원래 이런 대용량 토너는 덜어쓰는 용도가 많고 저는 미스트 타입으로 얼굴에 분사하는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야 단시간에 피부에 빠르게 스며들거든요. 한가지 걸리는건 이 스킨이... 왜인지 모르겠는데 미스트 용기에 적합하지 않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후기글도 진짜 꼼꼼히 읽어봤고 어떻게든 미스트 용기에 나눠서 사용하는 분의 리얼 경험 후기를 찾으려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딱 한 분의 후기 내용이 제가 원하던 방식으로 사용중이었고 미스트통에 나눠 써도 분사가 잘 되는구나라는 확신이 섰습니다. 그렇게 구매를 하게 됩니다.

 

제품은 빨리 도착했습니다. 역시 대용량이라 아주 그냥 풍족한 마음이 듭니다. 마음껏 뿌려도 몇 달은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토너가 다른 대용량 토너와 다른점은 대부분의 스킨은 정제수가 메인입니다. 정제수는 그냥 물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근데 이건 병풀추출물이 메인입니다. 그래서 용액이 완전 투명하지 않아요. 또한 물처럼 묽지도 않고요. 아주 미약하지만 점성이 어느정도 있습니다. 그래서 걱정한 거에요. 분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어쩌나 하고요.

 

뚜껑을 열어보니 봉인씰(?)이 있었군요. 바로 제거해 줍니다. 향은 쏘쏘합니다.

 

다 사용한 씨드물 스킨 통에 바로 덜어서 분사를 시전해봤습니다. 아... 근데 이거 제가 생각했던 분사력이 아닙니다. 엄청 뻑뻑하게 나오고 제대로 나오지도 않습니다. 좀 시원시원하게! 마치 나이아가라 폭포수의 그 뿌연 미스트처럼 마음껏 뿜어져 나왔으면 좋겠는데 역시... 점도가 조금은 있는 토너여서 그런걸까요? 영 현찮게 나옵니다. 제가 생각한 분사력이 아닙니다.

 

혹시 몰라서 분무기에도 조금 덜어서 테스트해 봤습니다. 허나 분무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분사 각도가 더 벌어져서 얼굴에 묻는게 50% 정도밖에 안 됩니다. 나머지 50%는 공중에 날아가버려요. 두 개 연속 테스트를 해봤기에 이건 기기 문제라기 보다는 내용물 때문에 벌어지는 결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쉽지만 당분간은 미스트가 아닌, 이렇게 점도 있는 토너 그대로를 바르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 같습니다. 미스트 용기는 포기하고 펌핑용기에 담았습니다. 이렇게 하니 낭비되는 토너도 없고 덜어낸만큼 100% 온전히 얼굴에 바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네요. 혹시라도 더모테라피 에센스 대용량 토너를 미스트 통에 담아내서 마음껏 분사 계획을 갖고 계신 분들께서 이 글을 보셨다면 그 목표를 접어두세요. 차라리 다른 스킨을 구매하시거나 펌핑용기로 하향지원을 하셔야 합니다.

 

스킨은 얼굴 피부에 잘 스며들고 있으며 현재 보름 넘게 사용하는데 트러블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씨드물 아크바이 스킨보다 촉촉함이 더 오래 지속되는 느낌입니다. 되게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용량이다 보니 얼굴 뿐만 아니라 손등에도, 그리고 건조한 발 정강이 부분에도 바르고 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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