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알리 쇼핑 삼매경에 빠집니다. 이것 저것 구경하다가 어느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결제를 완료해버린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어.쩔.수.없.이 구매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자신을 짧게 탓하고 빨리 제품이 도착하기만을 기다립니다. 하지만 알리익스프레스 배송은 매우 더디기로 유명하죠. 이따금씩 한국 5일 배송 타이틀을 걸어두는 업체를 제외하고는 평균 보름에서 한 달 정도 배송 기간을 잡아둡니다. 진짜 급한 제품이 아닌 이상은 넉넉한 시간을 투자해야만 합니다.
애플펜슬 팁 도착
기존에 이미 이것 저것 짭촉을 구매해놓고 아직 다 쓰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놈의 호기심때문에 또 새로운 짭촉을 구매한 것입니다. 한마디로 불필요한 과소비! 허나 가격이 얼마 안 하기 때문에 상관없다며 자기합리화를 시전하죠. 어쨌든 물은 엎질러졌고 주워담을수는 없는 노릇노릇 아니겠습니까? 기왕 구매한거 잘 써주도록 합니다. 제품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커버를 열면 6개의 애플펜슬 전용 팁이 들어있습니다. 보아하니 대략 3개의 카테고리로 나뉘어 있습니다. 네모 빨간색으로 표시한 두 개의 팁은 각각 가장 기본 형태의 팁으로 하나는 소프트한 것, 다른 하나는 하드한 형태의 팁입니다. 이건 알리에서 가장 흔하게 구할 수 있는 팁의 형태로 이미 과거에 한 차례 언급한 바 있습니다.
빨간색 동그라미는 기본형태의 팬촉을 반투명하게 만든 형태인데 금속 부분을 감싸는 부분이 일반 펜촉 대비 많이 얇은 팁입니다. 이럴거면 그냥 노출시키던지 아니면 촉 두께를 좀 두껍게 만드는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파란색 표시로 된 팁은 끝 부분에 금속 단자가 살짝 노출된 볼펜 타입의 펜슬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기에서 제가 궁금했던건 바로 노란색으로 표시한 팁이었습니다. 사실 저것 때문에 구매한게 가장 큽니다.
사용 시작
궁금하니까 당장 써봐야겠죠? 이 두개의 팁은 반투명이냐 불투명이냐의 차이입니다. 나머지는 동일한 성능입니다. 금속 팁이 길게 나와있어서 마치 샤프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사용 느낌은 과연 어떨까요?
오! 진짜 거짓말 안 보태고 샤프로 필기하는 그 느낌 그대로입니다. 심이 닳지 않는 무한 샤프심! 진짜 그렇습니다. 글씨를 쓸 때 정확히 어디에 획을 그어야할지 감이 한방에 옵니다. 즉 원하는 글씨를 작성할 때 상당히 유리한 펜촉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드로잉할때도 좋습니다. 특히 어반스캐치나 크로키같은 팬 선을 메인으로 하는 그림을 그리고자 할 때 매우 좋은 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금속 샤프펜촉같기에 디스플레이에 액정보호필름을 붙히지 않고 사용한다면 스크래치가 꽤나 발생할 것 같습니다. 종이질감 액보필을 붙여 사용하는 분들이 꽤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액보필의 마모도 배로 더 늘어날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손목에 힘을 주고 그리거나 글을 쓰기에 마모의 가속도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게 큰 단점입니다.
다른 하나는 이걸 사용해 보았습니다. 반투명한 일반 펜촉같은 팁이죠.
확실히 펜끝이 조금 전에 사용했던 샤프팁보다 두껍기 때문에 필기하는 느낌이 마치 4B 연필로 글씨를 작성하는 기분이 듭니다. 필기용이라기 보다는 전형적인 드로잉 펜촉인 것 같습니다. 원을 그릴때도 샤프펜촉보다 이게 더 부드럽게 그어집니다.
마무리
샤프 펜촉이 의외의 복병이네요. 구매한것에 있어서는 후회는 없습니다. 힘을 적게 주고 사용하시는 분들에게 있어서는 괜찮은 팁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금속 펜촉이기에 팁이 마모될 일은 거의 없을겁니다. 다만 디스플레이가 걱정이죠. 현재는 저렴한 액정보호필름도 많이 출시가 된 상태이기 때문에 액보필 교체 부담도 적을겁니다. 물론 교체해야하는 번거로움이 펜촉 교체보다 몇십배는 더 신경 쓰이는게 문제겠지만요. 먼지 들어가면 안 되고, 삐뚤어지게 부착되어 안 되고, 공기가 필름 사이 사이에 들어있어도 안 되고 등등의 문제들이요. 또한 짭촉 비용이나 액보필 비용이나 서로 따져봤을 때 뭐가 더 이익인지도 한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애플펜슬 짭촉 팁(TIP)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구매 페이지를 방문해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