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효자손 취미생활

어제 올린 게임패드 글! 현재 잘 사용중에 있습니다. 무척이나 마음에 듭니다. 화려한 LED가 저를 감싸는 그 조이스틱 제품이라 잘 구매했다고 자부합니다. 혹시 어떤 조이스틱인지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참으로 영롱한 게임패드에요!

 

다양한 OS 지원 + 블루투스 + 2.4GHz + 유선 연결 가능한 무선 게임패드 조이스틱

 

다양한 OS 지원 + 블루투스 + 2.4GHz + 유선 연결 가능한 무선 게임패드 조이스틱

기존에 사용하던 무선 게임패드가 너무 끈적입니다. 정도가 심해서 손으로 잡을 수 없을 정도에요. 손에 묻어납니다. 마치 오래된 나무에 진액이 흘러나오듯 그 끈적임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

rgy0409.tistory.com

 

썸네일만 봐도 사이버펑크같은 느낌이 있지요? 그렇습니다. 조이스틱을 구매한 이유가 바로 지금 시작됩니다. 이유는 바로 고무 끈적임 때문입니다. 보시면 참담합니다. 끈적거림이 이루말할 수 없습니다. 거두절미하고 바로 사진으로 만나보시겠습니다.

 

쉬엣트으...

끈적거림에 이끌려 온갖 잡먼지들도 늘어붙어 버린 처참한 모습입니다. 아니 대체 왜 이런 증상이 발생하는 것일까요? 알아봤습니다.

 

플라스틱 끈적임 원인

그 원인은 바로 PVC 소재를 만들 때 들어가는 가소제 성분 때문입니다. 가소제를 넣는 이유는 플라스틱이 딱딱하잖아요? 이 녀석을 원하는 형태로 성형을 쉽게 하기 위해서 넣는 첨가물입니다. 이런 PVC 소재는 실제 생활속에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우산 손잡이가 있어요. 그렇기에 이런 PVC 소재의 우산 손잡이는 시간이 오래 흐르면 끈적거림이 발생합니다. 문제는 이 가소제가 인체에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한때 뉴스에서 어린이용 장난감 제품에 유해성분이 들어갔다는 소식들을 들어보신적이 있을겁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현재는 인체에 무해한 가소제가 개발되어 널리 쓰인답니다. 아무튼 이 빌어먹을 가소제 때문인 것입니다.

 

기능상 문제는 없는 게임패드입니다. 하지만 끈적거려서 사용을 할 수 없었지요. 그렇기에 알리에서 새 게임패드를 구매한겁니다. 정상 작동됨을 확인하고 이걸 그냥 버리려고 했는데 갑자기 너무 아까운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컴퓨터로 비유하자면 본체 케이스가 너무 더러워서 내부 부품들이 아무 이상 없는 컴퓨터를 그냥 버리는 것입니다. 손해보는 느낌이 들죠? 따라서 밑져야 본전이므로 한번 세척을 시도해 보기로 합니다.

 

DG-RF01 분해

검색해보니 대충 크게 4가지 요소를 사용해 끈적임을 제거할 수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베이킹소다, 솔벤트, 리무버(아세톤), 그리고 알코올입니다. 우선 솔벤트는 보통은 쉽게 구할 수 있는것이 아니므로 패스하기로 합니다. 알코올보다 더욱 강려크한 성분이 솔벤트여서 그냥 맨 피부로 만지면 안 됩니다. 위험하기도해서 솔벤트는 논외로 하면 이제 세가지가 남았습니다. 베이킹소다는 희석해서 써야 해서 번거롭습니다. 다이소에서도 판매하는 제품인데 현재 집에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남은 선택지는 알코올과 리무버입니다. 이 두개를 같이 써보기로 했습니다. 둘 중 뭐가 더 세척력이 뛰어난지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세척을 위해서 분해를 결심합니다. 아무리 빨리 증발하는 알코올이라도 기판에 스며들면 좀 그렇습니다. 그렇기에 DG-RF01 조이스틱을 완전 분해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분해는 되게 쉽네요. 우선 뒷판에 있는 7개의 볼트를 모두 풀어주면 쉽게 케이스가 분리됩니다. 너무 끈적거려서 장갑을 착용했습니다.

 

뒷판 케이스를 열어재꼈습니다. 내장배터리 모습이 보이고 양옆에 진동모터도 보입니다. PCB는 뭔가 나사로 고정되어있지 않기에 쉽게 들어올려집니다.

 

이렇게해서 분해가 완료되었습니다.

 

으... 너무 더럽네요. 윗판 케이스도 보니까 투명한 프레임 부분이 들어있다는걸 알았습니다.

 

이 부분입니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세 개의 파츠를 모두 분리해줍니다. 스크류를 제거하면 쉽게 빠집니다. 가운데 녀석은 그냥 잡아당기면 빠집니다.

 

이렇게하여 순수 케이스 부분만 분해 완료되었습니다.

 

아래쪽 케이스 안쪽에는 이렇게 무게를 실어주는 쇠판(?)이 붙어있군요. 배터리를 식혀주고 게임패드의 묵직함을 선사하는 역할도 합니다.

 

세척 시작

먼저 알코올로 끈적임을 제거 시도해 보았습니다. 알코올은 에탄올 성분만 들어가면 됩니다. 다이소에서 소독용 에탄올을 매우 싸게 판매합니다. 약국에서도 구매 가능하구요. 세척은 키친타올로 했습니다. 휴지로는 절대 하지 마세요. 오히려 더 지저분해집니다. 아니면 이제 안 쓰는 옷이나 헝겊으로 세척하셔도 됩니다. 잘 지워집니다. 의외로 세척이 잘 되네요. 다만 한 번에 깔끔하게 끈적임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오염이 심한 상태면 몇번씩 세척 과정을 반복하는것이 좋아보입니다.

 

반대쪽은 리무버로 지워봤습니다. 오우... 강력합니다. 확실히 리무버가 쎄긴 합니다. 문제는 게임패드 도색까지도 닦아버립니다.

 

1번 부분이 알코올로 세척한 결과이고 2번 부분이 리무버를 사용한 결과입니다. 확연한 차이가 보이시죠? 1번의 누르스름한 부분은 알코올에 의해 닦여나간 끈적이는 물질들입니다. 마치 본드를 닦아낸 것 같습니다. 2번은 가차없죠? 모든걸 닦아냅니다. 그래서 알코올만 사용하기로 결심합니다. 생각보다 플라스틱 끈적임이 잘 닦여나가네요.

 

알코올을 사용해 반만 닦아낸 모습입니다. 차이가 느껴지시죠?

 

나머지 반쪽도 싹 세척했습니다. 너무 속 시원합니다. 초벌 한 번 해주고 이후에 다섯번 정도 다시 한 번 끈적거리는 부분을 최대한 세척해 주었습니다. 알코올을 뿌리면 끈적거리는 물질이 약간 흐물흐물해집니다. 이것을 키친타올로 문지르면 타올에 닦이는 부분도 있겠지만 반대로 케이스에 문질러지는 부분도 있을겁니다. 그렇기에 한 방에 깨끗하게 닦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끈적임이 최대한 없어질때까지 몇번이고 충분한 열정과 시간을 들여서 끈적임 세척 작업을 해줘야 합니다. 저는 약 한 시간 정도 작업했습니다.

 

리무버로 닦아낸 부분은 확실히 이렇게 차이가 느껴집니다. 알코올로 세척한 부분은 본래의 매트함이 그나마 유지되는데 아세톤은 케이스 표면을 완전 맨들맨들하게 만들어버립니다. 확실히 알코올 대비 강력합니다.

 

위의 사진이 알코올만으로 세척한 부분입니다. 확실한 차이가 느껴지죠?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뒷판 케이스는 세척 완료했습니다. 같은 방법으로 윗부분 케이스도 아낌없이 알코올을 뿌려 끈적임을 몽땅 제거해 줍니다. 윗판은 약 40분정도 세척했습니다. 금새 요령이 생기네요.

 

세척 완료 후 분해 역순으로 조립

약 두시간에 걸쳐서 조이스틱 케이스의 끈적임을 몽땅 제거에 성공했습니다. 갑자기 알리에서 게임패드를 괜히 샀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세척해도 어설프게 될 줄 알았거든요. 의외로 너무 결과가 좋아서 이거 졸지에 무선 조이스틱이 두 개가 되어버렸습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으로 진행하시면 됩니다. 분해한김에 내부 청소를 꼼꼼히 진행했습니다.

 

이제 다이렉트 기어 DG-RF01 조이스틱 끈적임은 완벽하게 해결되었습니다. 혹시 저와같은 고충을 겪으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한번 소독용 에탄올을 사용해서 끈적임을 제거해 보시기 바랍니다. 도자기를 굽듯 시간과 열정을 투자해야 거의 완벽하게 끈적거림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매우 만족스럽게 마무리가 되어 기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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