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효자손 취미생활

아... 정말 치명적인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왜 이런 정보를 뒤 늦게 알게된 것일까요? 진짜 너무 뼈저리게 느끼는 부분이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옛 속담은 명언입니다. 이번 스피커를 좀 급하게 고른감이 있었거든요. 친구 생일 선물로 뭘 고를까 싶었고 친구 녀석이 스피커가 필요하다고해서 허겁지겁 찾아본게 화근입니다. 원래 뭐 구매할 때 최소 두 시간은 윈도우 쇼핑을 하는 편인데 이번건 한 시간도 안 되서 골랐던 제품입니다.

 

캔스톤 FnD R218 북셀프타입 20W 스피커

이것이 에프앤디사의 R218 스피커입니다. 친구녀석의 생일선물이 도착했군요. 소리가 어떤지 체험해보고자 친구네집에 놀라가서 찍은 사진입니다.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출력 : 10W x 2 (RMS)

-드라이버 : 0.5인치 Mylar Tweeter + 4인치 Full Range Driver

-주파수 : 60 ~ 20KHz

-신호대 잡음비(SNR) : ≥70dB

-채널 분리도 : ≥30dB

-크기 : W146 x D161 x H246 mm

-무게 : 3.25kg

 

가격을 생각하면 그리 나쁘지 않은 사양입니다. 실제 구매후기들을 보면 만족스럽다는 평이 많으며 공간을 다소 차지하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스피커보다는 그래도 큰게 소리나 통울림은 어떻게든 더 좋다는 평가가 많으니 이 부분은 넓은 아량으로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친구녀석의 책상은 매우 비좁기에 하나는 본체 뒷쪽에, 다른 하나는 본체 위에 올려놓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사진 찍느라 지금 하나를 더 본체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이렇게 서로 불균형으로 스피커를 거치하면 소리가 제대로 울려퍼지지 않아서 매우 불편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는데 녀석 왈,

 

"아, 그 전에 쓰던 스피커가 워낙 꾸져서 지금 어떤 스피커로 들어도 너무 다 좋게 들려."

 

그렇습니다. 녀석의 귀는 막귀 of 막귀 상태였던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 R218의 사운드에 매우 만족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말 좋답니다. 영화를 볼 때도, 애니메이션을 볼 때도, 게임을 할 때도 사운드가 풍부해서 귀가 즐겁답니다. 녀석만 좋다면야 스피커 위치가 뭐 대수겠습니까?

 

버튼부입니다. 아래쪽에 3.5mm 이어폰 단자도 있습니다. 따라서 밤에 몰래 이어폰을 꽂아 온라인 게임을 즐길수도 있을 것입니다. 조절 버튼의 특징이 정 가운데 설정 시 약간 걸림이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중간으로 모두 맞추려고 돌릴 때 중간이 어딘지 안 보고도 조절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슬쩍 걸리는 부분이 딱 중간값일테니까요. 이런건 정말 좋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한성 Siroco GS400 스피커

위에서 소개해드린 R218보다 상위 버전으로 알려진 스피커입니다. 그런데 가격은 동급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사야할까요? 당연히 이걸 샀어야 했는데 제 실수입니다. 이 사실을 녀석에게 발설하지는 않았습니다. 알면 마음만 아플테니까요. 그리고 지금 스피커도 너무 만족스럽게 잘 사용하고 있어서 이런 행복 회로를 차단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모르는게 약이라는 속담도 딱 이럴 때 사용하기 좋군요.

 

GS400도 북쉘프 타입의 스피커입니다. 2채널이고 R218과의 눈에 띄는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출력이 두 배라는 것입니다. 물론 출력량이 두 배라고 해서 음질의 차이도 두 배로 벌어지는건 절대 아닙니다. 다만 사운드를 뽑아주는 힘이 두 배이기에 최대 출력 시 음질의 깨짐 부분 차이가 발생하는건 명백한 사실이지요. 같은 가격으로 이 두가지 중 스피커를 산다고 하면 당연히 스펙이 한 단계 더 좋은 GS400이 낫다고 봅니다. 친구에게 매우 미안할 따름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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