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효자손 취미생활

마우스 장패드에 대한 세척 방법을 검색해봤는데, 생각보다 다양했습니다. 사용자마다 약간씩은 다른데 전체적인 공통점은 이렇습니다.

 

1. 흐르는 물에 행굴 것

2. 주방세제 혹은 중성세제를 사용할 것

3. (억세지 않은)솔을 이용하여 한 방향으로 살살 문지를 것

4. 그늘에서 말릴 것

 

이밖에도 물티슈로 닦는 방법도 있고 알콜티슈로 세척하는 분도 계셨고 아예 세탁기에 넣고 돌리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냥 개인 취향인가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우스패드의 재질에 따라서도 세탁 방법이 조금씩은 다른 것 같습니다. 전에 쓰던게 제닉스 스톰엑스 장패드인데 홈페이지에 가보니 딱히 세탁 방법이 나와있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QnA에 물어보면 공식 답변을 받을 수 있겠지만 귀찮고 기다리기가 싫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남겨봤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답변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답변이 왔습니다. 표면에 방수처리가 되어있으니 클리너로 닦으면 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흠... 이것으로는 왠지 만족스러운 세탁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깊숙히 침투한 찌든때를 클리너 따위가 잘 닦아낼리가 없습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한다?! 과감한 도전 정신으로 실험을 강행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모험을 즐기신다면 여러분들의 직감대로 한번 행동해 보시기 바랍니다. 까짓꺼 마우스패드 하나 버린다는 마음으로요. 어차피 스톰엑스 장패드는 비싼 제품은 아닙니다. 이 정도 희생하는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동생놈이 이번에 구매한 마우스 장패드 입니다. 전까지 사용했던 스톰엑스 장패드는 너무 더러웠기 때문에 새로 샀다고 합니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기특하군요.

 

이렇게 한번 세탁해보자! (경고 : 지극히 개인적인 방법입니다)

저는 벌써 두가지를 어겼습니다. 주방세제 혹은 중성세제를 쓰라고 했는데 걍 비누 + 세탁 세제를 사용했습니다. 여기에 한 술 더 떠서 와일드한 솔을 썼습니다. 운동화 세척할 때 쓰는건데... 겁나 억센 녀석이거든요. 버린다는 마음으로 세탁한겁니다. 그냥 세탁기에 넣을까도 생각했는데 고무판이 찢길까봐서 차마 그러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빨랫감들과 섞이면 되려 다른 옷들이 피해를 입을 것 같아서 포기했습니다.

 

제닉스 스톰엑스 장패드 제품 상세설명을 보니까 분명 방수코팅처리가 되어 있다고 나와있는데, 실제로 제가 썼던 건 방수는 개뿔?! 실수로 음료를 살짝 흘리면 그 즉시 스며들곤 했습니다. 그래서 살짝 얼룩이 남았지요. 제가 산 장패드는 구버전이고 요즘 나오는 스톰엑스패드는 방수 코팅이 된 업그레이드 버전인건가요? 아니면 그냥 제가 불량품 당첨인 건가요? 뭐 이제와서 이게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이미 저는 넘어선 안 될 강을 건넜습니다. 지금은 장패드를 세척하는게 더 중요합니다.

 

넘쳐 흐르는 땟국물(?)들을 보니까 왠지 모를 희열감이 몰려옵니다. 근데 이게 검정색 장패드여서 설마 염색물이 빠지는건지, 아니면 정말 그동안 사용해오며 누적된 묵은 때들이 벗겨지는건지는 알 수 없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시원하게 세척되는 기분이어서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결정타를 날리는 세번째 실수! 땡볕에 말리기! 이제 이 패드는 아작이 났습니다. 스톰엑스 장패드여, 잘 가거라. 이제 이 녀석은 막 쓰는 마우스패드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어쨌든 저질렀으니 결과가 궁금해집니다. 이 실험의 포인트는 딱 이겁니다. 권장하는 방법으로 세탁하지 않고 완전 정 반대의 방법으로 (최악의 방법으로) 세탁하면 마우스 패드는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겁니다.

 

겨울이면 모를까 아직까지는 낮에는 기온이 제법 있는 편 입니다. 금방 말랐습니다. 어두워질때 쯤 옥상에 널어놓은(?) 마우스 장패드를 걷어 왔습니다. 꼼꼼히 닦았어야 했는데 오바로크쪽 부분 중 일부는 조금 세척이 덜 된 구간이 보입니다. 그 외에 나머지는 깨끗해졌습니다.

 

질감도 그대로 입니다. 당연한 결과입니다. 겨우 한 번 이렇게 솔로 박박 문질러서 세탁했다고해서 갑자기 변형이 되는건 아니니까요.

 

가장 더러웠던 부분인데 다시 처음 상태처럼 깨끗해져서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이제 동생이 새로 산 마우스패드는 잠시 봉인하고 다시 스톰엑스 장패드로 당분간 사용해 볼 계획입니다.

 

약 한 달 정도 사용한 후기

거의 한 달 째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우스 감도가 떨어진다는 둥, 질감이 변형되어 거칠어진다는 둥 여러 세탁 후기글들을 봤기 때문에 진짜 그렇게되나 싶었습니다. 결과는 어떨까요?

 

딱히 불편한점은 모르겠습니다. 아니, 그냥 전에 썼던 느낌이랑 똑같습니다. 괜히 걱정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아직 이렇게 세척한게 딱 한 번 밖에 안 되었기 때문에 제품에 이상이 생기거나 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자주 이렇게 빨래해서 쓰면 질감에 변형이 올 수도 있겠죠. 근데 마우스패드 뭐 얼마나 자주 세탁하겠습니까? 저도 구매하고 거의 반년만에 세탁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 마우스 장패드 세탁에 대해 너무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사용하는 패드는 비싼 제품이라고 한다면 당연히 제조사측에 정확한 세탁 방법을 문의하셔야 할 겁니다. 굳이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으시다면 한번 저처럼 모험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끝.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